[아침햇발] 은행알을 삶아 농약을 만들었다 / 이봉현
‘5도 2촌’으로 농사짓기 3년, ‘초심’이 흔들린다. 농약과 화학비료는 멀리하리라 했지만, 역시 막연한 다짐이었다. 벌레가 바글거리고 병들어 말라비틀어지는 채소와 과수를 손 놓고 보기 어려웠다. 창고 서랍에 농약병이 시나브로 늘어갔다. 제초제만은 쓰지 않고 버티려 했는데, ‘원수 같은’ 오뉴월 풀은 깎고 돌아보면 또 자라난 듯했다. 가을걷이, 김장도 끝난 산간마을의 겨울. 내년 농사에 대비해 뭔가 뚝딱거리기 좋은 시간이다. 이번엔 친환경 농약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