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메시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은 한겨레신문사가 운영하는 연구기관입니다.

행복한 복지국가와 더 나은 사회를 지향하는 사회정책과 시민경제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 싱크탱크입니다. 복지, 노동, 보건, 주거, 교육 등 5대 분야에서 문제적 이슈를 의제화하고, 삶의 질을 드높이는 ‘좋은 사회정책’ 대안을 모색합니다.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시민의 경제에 대한 연구와 실천을 통해 경제와 경제학이 더 많은 인간의 더 많은 행복을 위해 기능할 수 있도록 힘쓰고자 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생계불안을 겪는 빈곤층은 물론 중산층조차 주거와 육아, 교육, 건강, 노후 등의 불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생활의 위기입니다. 또한 세계 최고의 장시간 노동에도 저임금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노동의 위기와 고용없는 저성장 시대로 빠져드는 경제의 위기를 동시에 겪고 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를 비롯한 새로운 사회적 위험이 높아지고 불신과 부패, 이념과 지역간의 갈등 등 전근대적 유산이 상존하며, 이들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할 정치와 정부에 대한 불신도 큽니다. 이런 복합적 위기의 원인을 진단해 현실성 있는 해법을 찾으려면 사회와 경제 간의 통합적 접근과 열린 태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한겨레가 경제,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따로 다루던 연구 조직을 통합한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은 한겨레경제연구소와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를 통합해 2015년 7월 1일 출범했습니다. 지난 2007년에 문을 연 경제연구소는 시장 만능주의의 대안으로서 사회적 경제를 뿌리내릴 수 있게 하는 연구 및 교육자문 활동을 활발히 해왔으며, 사회정책연구소는 2011년 설립 이래 복지, 보건, 노동 등 사회정책 분야의 주요 이슈와 의제를 제기해 사회정책 의제의 공론화와 진보담론의 메신저로서 크게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여기에 디지털 시대를 맞아 출범한 사람과 디지털연구소가 2017년 3월 함께 결합했으며,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의 한겨레평화연구소와도 긴밀히 연대해 새로운 평화 담론과 방안을 찾는 발걸음도 새롭게 다집니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은 한겨레신문의 창간 정신이 그렇듯이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공정한 연구 및 조사 활동을 지향합니다. 언론을 기반으로 한 연구조직에 맞게 시의적절하면서도 깊이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 한겨레의 여러 매체를 통해 선보이겠습니다. 또한 시민사회와 노동복지 분야의 단체 및 연구기관들과도 연대해 진보적 담론과 의제들이 생생하게 논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은 특히 시선을 ‘낮은 곳’에 두고 소수자와 가난한 사람들을 더 살펴 그들의 손을 꽉 잡고 함께 하는 실천적 연구기관이고자 합니다. 자본과 노동, 기업과 사람, 중앙과 지방 등이 상생하고 화쟁하는 사회통합을 추구하며, 사회 발전과 공동체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이 현실화하도록 애쓰겠습니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자신의 길을 성큼성큼 힘차게 갈 수 있도록 많은 시민의 동참과 지지를 바랍니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장 이창곤(한겨레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