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리뷰

아직은 먼 길…사회영역 부진 속 비제조업 분발 필요


[헤리리뷰] ‘2010 한국 CSR’
한국 기업들의 CSR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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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기업 사회책임경영 평가 결과
지난해 9월 한국 대표 기업들은 세계투자자들의 관심 대상 기업군이 되었다. 영국 에프티에스이 전세계지수(FTSE All World Index) 내에서 한국 시장의 지위가 신흥개발시장에서 선진국시장으로 변경되면서 한국 기업들이 <파이낸셜 타임스> 지속가능경영지수(FTSE4GOOD, 에프티에스이포굿) 평가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CSR 위기관리 수준 특히 낮게 나와

‘아시아 사회책임경영 전문가위원회’는 에프티에스이포굿 리서치를 맡고 있는 영국의 아이리스(EIRIS)의 데이터로 한국 대표 기업 109곳의 사회책임경영(CSR)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 한국 대표 기업의 사회책임경영 수준은 낮은 편이고(평균 42.3점) 특히 사회영역(거버넌스 55.6점, 환경 37.5점, 사회 35.2점)에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버넌스 영역의 경우 이사회실행구조(69.7점)와 윤리정책·시스템(68.9점) 평가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사회책임경영 위기관리(42.0점) 수준은 매우 낮게 나왔다. 사회책임경영 위기관리는 사회책임경영과 사업 간의 연관성을 인지하고 기회와 위기요인을 파악한 후 담당임원을 두고 전사적으로 사회책임경영을 실행하고 있는가를 평가하는 항목이다. 이번 평가에서 한국 대표 기업들은 사회책임경영 위기관리에 대한 필요성과 이해, 적용 수준이 대체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중치 높은 부문 취약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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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영역의 경우 환경정책(43.4점), 환경시스템(53.1점), 환경성과(30.2점) 등의 세부지표 중 환경성과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었다. 환경성과는 온실가스 배출량, 물 사용 및 폐수량, 폐기물, 대기오염물질 방출 등에 대한 결과를 통해 산출된다. ‘아시아 사회책임경영 전문가위원회’가 만든 ‘아시아 사회책임경영 평가모델’에서 환경성과의 가중치가 가장 높았던 점을 고려해볼 때 한국 대표 기업의 전체 평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은 아시아 사회책임경영 전문가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항목에서 가장 취약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 부분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노동조합·일자리 창출 가장 저조

사회영역에서는 노동조합(27.4점)과 일자리 창출 및 보장(30.2점)이 가장 저조했다. 노조 가입자의 비율, 단체협약의 적용을 받는 직원의 비율, 전년 대비 정규직 직원의 증감비율, 강제해고 최소화를 위한 정책과 비정규직 비율 등과 관련해 매우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하지만 사회공헌 금액이나 임직원들의 자원봉사활동 시간 등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51.5점)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부문 우수

업종별로는 자동차업종이 우수했다.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 현대자동차, 한라공조 등 5곳이 종합점수에서 평균 60점 이상을 받아 한국 대표 기업 전체 평균점수인 42.3점을 상회하였다. 특히 환경 영역에서는 3개사(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한라공조)가 80점 이상을 받아 ‘동아시아 30’ 환경 영역 평균점수(77.8점)보다 높았다. 한국 기업 내에서는 물론 한중일 기업 속에서도 환경경영 수준이 우수함을 보여줬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통신업종이 선전했다. 케이티(KT)와 에스케이(SK)텔레콤은 전 영역에 걸쳐 우수한 성적을 거둬 ‘한국 CSR 30’에 편입되었다. 이에 반해 엘지유플러스(LG U+)는 지배구조를 제외하고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아 통신업종의 평균을 떨어뜨렸다. 금융업(은행사, 파이낸셜서비스, 보험사)은 사회책임경영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30점 이하의 낙제점수를 받았다.


대구은행은 벤치마킹 대상 될 만

예외적으로 금융업에서 사회책임경영이 활발하고 동아시아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는 기업은 대구은행이었다. 대구은행은 종합점수 70.8점을 받아 금융업에 속한 한국 기업 20곳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환경 영역에서 82.5점을 받아 제조업이 포함되어 있는 ‘동아시아 30’의 환경 영역 평균(77.8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한중일 기업 내에서도 모범이 되는 기업 중 하나로 꼽혔다. 업종 가운데 소매업이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롯데쇼핑,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롯데미도파 등 4곳이 대상이었는데 종합평균이 25.9점으로 한국 대표 기업 종합평균(42.3점)에 부정적 영향을 가장 많이 끼친 업종이다. 특히 롯데쇼핑을 제외한 모든 기업이 환경, 사회 영역의 점수가 30점 미만으로 기업의 사회책임경영 활동 및 성과가 부진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평가는 업종별 특성을 고려해 이뤄졌음에도 비제조업종 기업들의 평가 결과가 매우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비제조업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시민의식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김진경 한겨레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realmirr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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