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리뷰
[헤리리뷰] ‘2010 한국 CSR’ 종합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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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스공사는 2007년부터 영업분야 직원들과 시공사, 하도급업체 관계자 등이 함께 ‘고객과 함께하는 상생경영 윤리캠프’를 진행해 상호 이해와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제공
종종 한국의 재벌들과 비교대상으로 언급되곤 하는 스웨덴의 재벌 ‘발렌베리 가문’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이사회 회장(Chairman)과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분리시켰다는 점이다. 발렌베리 가문은 일족 가운데서도 능력이 검증된 소수만이 지주회사 격인 재단 등의 이사회 회장으로 활동할 뿐 나머지는 경영에 관여하지 않으며, 개별 기업들의 최고경영책임자는 전문경영인 가운데서 발탁한다. 1800년대 후반 무능한 최고경영책임자가 망가뜨린 회사들을 인수해 회생시키는 방식으로 사세를 확장해오면서 최고경영책임자의 능력이 기업 경영에서 무엇보다 중요함을 몸소 체험한 결과였다.

이에 반해 한국의 재벌이나 기업들 상당수는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2세들에게 회사를 넘겼고, 그 결과 적지 않은 기업들이 경영 실패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2세 경영’이 성공한 경우도 있지만 이들 또한 대부분 3세에게 회사를 넘길 태세여서, 이 가운데 또 몇 곳이 그런 전철을 밟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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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에서 우리나라의 대표적 공기업 가운데 하나인 한국가스공사의 거버넌스(지배구조)는 눈여겨볼 만하다. 이사회 의장(안세영 의장·비상임이사)과 최고경영책임자(주강수 사장)가 분리돼 있으며, 전체 이사진 가운데 회사로부터 독립적인 비상근이사의 비율이 3분의 1을 넘는다. 또 감사위원 가운데서도 비상근이사의 비율이 절반이 넘으며, 이사들의 보수 또한 일반에 공개돼 있다.

누리집 통해 경영정보 상세 공개

이런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바탕에 깔린 선진적인 지배구조는 투명경영으로도 이어진다. 가스공사 누리집(www.kogas.co.kr)의 ‘투자정보’ 항목에 들어가 보면 회사 경영과 관련한 정보들이 △아이아르(IR)정보(보고서, 자료) △주식정보(주주총회, 주주 및 배당, 시간대별 및 일자별 주가 정보, 외국인지분, 일일금융지표 등) △재무정보(재무제표, 신용도 평가, 경영지표) △기업지배구조(이사회 구성원, 이사회 회의록 등) △경영공시(재무현황, 장단기 차입금 현황, 사채원부, 신용도 평가) 등의 분야별로 상세히 공개돼 있다. 심지어 2008년부터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전세계 475개 금융기관과 300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에 동참해, 기후변화 관련 투자 리스크와 투자 기회를 각국 금융·투자기관 등에 제공하고 있을 정도다. 이는 주요 경영정보를 공개하는 대신, 그만큼 주주들과 국민의 신뢰를 얻겠다는 방침에 따른 조처다.



직무별로 윤리규범 만들어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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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가스공사의 이사회 운영체계

가스공사는 윤리경영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사의 윤리실천 활동 내용과 사례를 공모해 ‘한국가스공사 윤리이야기’라는 영상물을 만들어 전 직원이 시청했는데, 여기에는 회사 내 다양한 업무에 종사하는 임직원들 인터뷰는 물론 공사 직원들이 직접 연기자로 출연해 참여도를 높였다. 지난해에는 ‘영업인 윤리다짐’, ‘임원 청렴계약 규정’ 등 직무별로 그에 맞는 윤리규범을 구체화해 보급하기도 했다.

또 2007년부터는 1박2일 일정으로 하도급 업무를 취급하는 건설과 영업분야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공사, 하도급업체 직원들과 함께 ‘고객과 함께하는 상생경영 윤리캠프’를 열기도 했다. 서로 얼굴을 맞대고 상대방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시간을 통해 상호신뢰를 쌓고 협력을 강화한 것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 지난해 공기업 가운데서는 드물게 부패로 인한 지적사항이 없었으며, 정부에서 시행하는 기관청렴도 또한 전년도보다 오른 9.24점(10점 만점)을 기록했다.

물론 좋은 제도를 마련했다고 모든 게 완벽한 것은 아니다. 지난 국정감사 때 비상임이사들의 과다한 보수, 여당 출신 비상임이사가 삼척 천연가스 인수기지 신축 공사에 사업자로 참여하려 했던 사실 등이 드러나기도 했다. 또 가스공사의 하청업체가 재하도급을 발주하는 과정에서 과당이익을 취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가스공사는 “하청업체가 재하도급을 할 때는 80% 이상에 하도록 지도하고 있지만 서류를 조작해 속일 경우에는 우리로서도 방법이 없었다”며 “현재 모든 사업장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 중에 있으며 내년 초께는 방지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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