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리뷰
[헤리리뷰] 중국의 CSR 시장의 변화_투자자
‘주당 사회공헌’ 개념 제시
SRI뮤추얼펀드 성과 좋아
투명한 정보 공개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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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증시는 상장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상하이 인민광장 근처 선인완궈증권 객장. 〈한겨레〉 자료사진, 그래픽 홍종길 기자 jonggeel@hani.co.kr
 
중국 기업의 사회책임경영(CSR)은 최근 몇 해 동안 급속도로 발전했다. 이미 무수한 중국 기업들이 CSR 전략을 세우고 경영시스템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를 이끈 중국 내부압력이 증권시장에서 일어났다. 증권시장은 상장기업들에 사회적 책임 이슈에 더 관심을 갖도록 요구하거나 격려했다. 각종 사회책임투자(Social Responsible Investment: SRI) 지수들이 개발됐고, 이 지수들은 기업의 책임 성과를 시장 성과에 대비해 평가할 수 있도록 해줬다. 더욱 중요한 변화는 사회책임투자 펀드들이 등장해 CSR 요소들을 포트폴리오 관리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새롭고도 중요한 흐름이다.

 

중국 본토에는 선전과 상하이 두 곳에서 증시가 열린다. 현재 두 증시 모두 상장기업을 위한 CSR 가이드라인을 갖추고 있다.

 

제일 먼저 2006년 9월 선전증시에서 CSR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주주, 대출기관, 임직원, 고객,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포괄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규정한다. 또 역량 있는 기업들에 CSR 관리시스템을 개발하도록 고무하는 한편, 정기적으로 이들 기업의 CSR 성과를 검토하고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2008년 5월, 상하이증시에서도 상장기업의 CSR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상하이증시의 발표 내용은 선전증시의 가이드라인과 내용 면에서 별반 차이가 없으나, ‘주당 사회공헌’(Social Contribution Per Share)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상하이증시는 주당 사회공헌을 계산하기 위한 복잡한 공식을 제공했고, 상장기업들에 주당 순이익과 더불어 주당 사회공헌까지 공개하도록 권유했다. 이에 더해, 2009년 12월,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상장기업들에 2010년부터 연례보고서를 펴낼 때 지속가능경영 보고서까지 함께 출간할 것을 권장하는 문건을 발표했다.

 

SRI 지수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책임 성과를 시장 성과에 대비하여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이다. 국제사회에서는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DJSI)와 파이낸셜타임스 지속가능경영 지수(FTSE4GOOD)가 SRI 지수로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최초의 SRI 지수는 2009년 8월 상하이증시와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협력해 만든 상하이증시 사회책임 지수(SSE-SRI)이다. 이 지수는 상하이증시 상장기업 중 주당 사회공헌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한 100대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비슷한 시기에 선전증시는 선전증시 CSR-TRN 지수를 가동했다. 이 지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을 통해 나쁜 기업을 걸러내는 방식보다는, 사회적 책임 성과에서 뛰어난 실적을 보인 기업들을 선정하는 방식을 따른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 두 지수 모두, 시작 시점인 2009년 8월부터 현재까지 시장수익률보다 낮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SRI 지수들이 지니는 중요성이 증명되려면 좀더 오랜 기간이 필요할 것 같다.

 

SRI 지수와 달리, SRI 뮤추얼 펀드는 잘 운영되고 있는 편이다. 현재 중국시장에는 공식적으로 SRI 뮤추얼 펀드임을 천명한 펀드가 둘 있다. 하나는 산업사회책임펀드(ISRF)로, 상하이의 합작 펀드사인 에이곤인더스트리얼(AEGON-Industrial)이 2008년 5월에 만든 펀드이다. 이것은 중국 최초의 SRI 펀드로 2009년과 2010년에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4월23일에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이 펀드의 연간 순수익률은 49.8%였는데, 이는 136개의 주식형 펀드 중에서 7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다른 하나는 SSE 사회책임지수 ETF로 지난 5월에 만들어졌으며, 중국건설은행자산관리사가 운영한다.
 

이 두 펀드 외에도, 실제로는 더 많은 펀드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영역에 관한 기준들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 펀드들은 SRI 펀드로 이해하기보다는, 위기관리 툴로서 기업이 사회책임경영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지 판단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중국은행의 지속가능성장 주식형 펀드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컨설팅업체인 머서(Mercer)가 2009년에 펴낸 보고서를 보면, 중국(홍콩 포함)에서 사회책임이라는 라벨이 붙은 펀드들의 시가총액은 2009년에만 149억달러에 달했으며, ESG 영역에 대한 투자는 100억달러에 달했다.

 

중국 사회책임투자의 미래가 밝아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남아 있다.

 

첫째,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의 사회책임경영 성과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여전히 제한돼 있으며, 정보의 질이 좋지 못하다. 이는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신타오의 연구 결과, 많은 기업들이 ‘공정하고 균형 잡힌’ 원리에 의거해 정보를 공개한다고 하지만, 대개 긍정적인 정보에만 초점을 둘 뿐, 심각한 주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중국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들이 사회공헌, 사회투자, 임직원 성과관리, 임직원 교육 및 경력계발에 대해서는 종종 언급하지만, 투자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거의 강조를 하지 않을뿐더러, 사회책임경영을 투자자와의 관계에 반영하지도 못하고 있다.

 

둘째, 아직까지는 중국 시장에서 SRI를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충분한 투자자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500개가 넘는 전체 뮤추얼 펀드 중 SRI 펀드는 단 두 개뿐인데, 이것만 갖고서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사회책임투자의 개념을 각인시키기에 충분치 않다. 아울러 대개 해외 SRI 시장에서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연금펀드 역시 중국 주식시장에서는 강력하지도 활동적이지도 못하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연금펀드가 CSR과 지속가능 이슈들을 포트폴리오 관리에 포함할 수만 있다면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베이징/궈페이위안 신타오(Syntao)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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