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리뷰
[헤리리뷰] Special Report 

제조업 대상 | 한국가스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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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가스공사
최근 일부 기업들은 신입사원 면접 때 블로그나 미니홈피 내용을 함께 본다고 한다. 응시서류나 성적표에는 드러나지 않는 평소 생활과 성격, 취미도 검토한다는 뜻이다.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운영하지 않는 이는 자신의 잠재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잃는 셈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영업실적과 응시서류라고 할 수 있는 각종 공시자료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다면평가’할 수 있는 더 많은 자료를 공개하라는 주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투명한 회계정보 공개를 넘어 각종 보고서와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공개해야 할 사회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양한 경영보고서 온라인 공개

 

한국가스공사는 홈페이지(www.kogas.or.kr)를 통해 회사 안팎을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홈페이지의 ‘열린 경영’ 코너에 들어가면 지난해 23조16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경영실적 내용뿐만 아니라 지속가능경영과 윤리경영, 안전·환경(EHSQ)경영과 사회공헌 등 네 가지 항목의 보고서를 접할 수 있다.

 

제조업 대상을 수상한 한국가스공사는 지배구조(거버넌스) 분야에서 가장 우수(Advanced)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업의 주요 경영사항을 결정하는 이사회 구조에서 한국가스공사는 이사회 의장(이강연 의장)과 최고경영자(주강수 사장)가 분리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한 독립적인 비상근 이사의 비율이 전체 이사진의 33%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런 독립적 비상근 이사가 과반수를 차지하는 감사위원회가 구성되어 있다. 이는 이사회를 통한 경영 감시 체제가 안정적으로 구축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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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가스공사는 동티모르에서 의료 지원과 생필품 제공, 유소년 축구팀 지원 등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제공

 

선물 대처법까지 상세히 담아

 

윤리정책과 윤리시스템도 우수 평가를 받았다. 한국가스공사는 윤리경영 사이트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엄격한 윤리강령이었다. 여기에는 임직원이 지켜야 할 법과 규정 내용뿐만 아니라 뇌물이나 선물을 받았을 경우의 대처 방안 등까지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가스공사는 자신의 직속 상관이나 정치인 등 안팎의 권력자들로부터 인사청탁이나 특혜 요구 등 부당한 요청을 받는 경우 이를 보고하고 의논할 수 있는 (윤리) 행동강령 책임관을 별도로 두고 있다. 또한 행동강령 책임관은 1년에 한 번씩 전체 임직원에게 윤리강령 교육을 실시하고, 불시에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감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윤리강령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회사 내의 자정 시스템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신고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뇌물 척결을 위한 ‘반뇌물’ 정책을 윤리경영의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이 부분은 ‘중간수준’(Intermediate)의 점수를 받았다. 윤리경영 사이트에 뇌물 관련 사항을 자세하게 명시하고, 윤리강령에 뇌물금지, 법준수, 촉진비용 지급금지, 선물 제한, 정치적 기부행위 등에 대한 사항을 공개한 것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사회 수준의 실행과 책임, 뇌물거부 직원에 대한 손실금지 원칙을 공개하지 않은 점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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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가스공사의 이사회 운영체계

온실가스 배출량 과감히 밝혀

 

한국가스공사는 환경부문에 대한 자료 공개도 적극적이었다. 가스공사는 환경핵심 이슈인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및 질소화합물(NOx), 폐기물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 등에 대한 2007~2008년 명세와 올해 달성 목표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평가위원들은 가스공사가 이들 환경 관련 데이터 중에서 물 사용량을 제외한 모든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고, 물 사용량과 폐기물 발생량 감축에 개선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후변화 관련 자료는 선진국의 다국적 기업들도 아직 과감히 보고하지 못하는 분야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케이피엠지(KPMG)가 최근 발간한 ‘글로벌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세계 250 대 기업 중 79%가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냈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내용을 공개한 회사는 59%에 불과했다. 특히 글로벌 100대 기업의 경우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밝힌 곳은 38곳에 그쳤다. 지난 7일부터 열리고 있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코펜하겐 협약)의 분위기에서 알 수 있듯, 세계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 발생량과 이에 대한 감축계획을 밝히는 것이 하나의 의무가 될 전망이다.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세계와 협력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KOGAS’라는 경영방침을 설정하고 지속가능경영의 비전과 중장기 추진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해관계자 중시 경영으로 신뢰성과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여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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