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리뷰
[헤리리뷰] Focus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국내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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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기관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신규 발간 추이
 
2001년 논의되기 시작했던 ‘아이에스오(ISO) 26000’이 올해 하반기에 국제표준으로 제정될 예정이다. 지침을 제공하는 표준수준에서의 제정이라 ISO 26000 영향력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필립스 등과 같은 기업들이 사회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을 거래에서 제외하고 있어 ISO 26000은 기존의 ISO경영표준시스템보다 더 강력한 규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업들은 자사는 물론 협력사까지 기업활동이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꼼꼼히 살펴 기업 사회책임경영 이행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내외부 이해관계자들과 신뢰성 있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마련해야 한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기업이 경제, 사회, 환경적 영역에서의 활동들을 이해관계자들에게 설명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대표적인 의사소통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2003년 삼성에스디아이(SDI), 현대자동차, 한화석유화학 등 3개사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한 이래 지금까지 보고서를 발간한 기관 수는 104곳(2009년 말 발행기준)으로 늘어났다. 과연 국내 기업은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 발맞춰 사회책임경영 이행에 대한 보고 프로세스를 잘 받아들여 실천하고 있는 것일까?

 

한겨레경제연구소와 좋은기업센터는 지난 7년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한 기업들을 조사해 국내 사회책임경영 보고 실태를 파악했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집계는 기사검색, 보고서 등록 사이트(GRI·Corporateregister.com·UNGC 등)·각사 홈페이지 검토 등 미디어 리서치를 통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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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성실보고 기관(2003~2009년)
조사 결과, 겉보기에는 보고서의 발간 추세가 성장곡선의 형태로 표현되어 사회책임경영 성과보고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신규 발간 상승 추이가 2007년을 기점으로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 기관을 기업, 공기업, 비영리단체 및 공공기관 등 3개 그룹으로 나눠볼 때, 2007년 이후 새롭게 지속가능경영 보고에 동참하는 기업의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기업의 경우 2003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 2008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2007년 신규 발간한 기업이 15곳인 데 견줘 2009년엔 6곳에 머물렀다.
 
 

매출 100대 기업중 25곳만 성과보고

 

ISO 26000 등 글로벌스탠더드의 직접적인 영향력 안에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기업들과 국내외 투자자들의 직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증권시장에 등록되어 있는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우선적으로 발간해야 할 그룹들이다. 2009년 기준으로 증권시장에 상장된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 중 25곳만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그 성과를 보고하고 있었다. 또한 2009년 글로벌 포천 500에 속한 한국 기업 14곳 중 7곳만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내고 있다. 이는 2008년 포천 500대 기업의 68.8%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는 세계 추세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비영리·공공기관 적극 참여 고무적

 

기관별로 살펴봤을 때 다소 변동 폭이 있지만, 공기업들 가운데 경영보고의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수가 꾸준히 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비영리단체 및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도 눈여겨볼 만하다. 2007년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를 시작으로 비재무적 정보를 공개하는 비영리단체 및 공공기관이 매년 2곳씩 늘다가 2009년 신규발행 수가 12곳으로 매우 증가하였다. 이처럼 기관의 특성에 얽매이지 않고 비재무적 정보를 보고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는 기업들은 현 상황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보고서 발간 약속 이행 정도에 있어 발간 기관들 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이전 발간 기관 55곳 가운데 절반가량인 30곳만이 지속적으로 보고서를 내고 있었다. 이 가운데 삼성SDI,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포스코 등 기업 16곳과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등 공기업 4곳은 보고서 첫 발간 후 해마다 보고 의무를 성실히 수행(성실보고 기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석유화학, 삼성전기 등 나머지 10곳은 격년마다 보고서를 지속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특히 비재무적 정보 보고의 1세대인 삼성SDI, 현대자동차는 매년 보고 형식으로 7번의 보고를 이행해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그런 꾸준한 노력을 인정받아 한겨레신문사가 주최한 ‘2009 글로벌 CSR 대상’에서 각각 환경영역 최우수기업, 모범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이는 지속적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경영 정보를 공개하고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 기업의 경제, 환경, 사회적 성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징표이기도 하다.

 

그러나 웅진씽크빅, 한국석유공사, 디아지오코리아,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테크노세미캠, 한국도로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 7곳은 최초 발간 후 3년 동안 보고서를 내지 않았다. 사실상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보고 의지와 계획을 확인할 수 없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확보하고 그들이 처음 약속한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진정성을 전달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ISO 26000의 도입을 앞두고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 보고 프로세스를 통해 기업 내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정책, 시스템을 점검하고 성과를 분석해 향후 진로를 설정해야 할 것이다. 이런 시기에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의 의미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진경 한겨레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realmirr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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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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