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리뷰
[헤리리뷰] 한겨레경제연구소-성공회대 공동주최


 

지난 7월3일 서울 성공회대 피츠버그홀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다. 평소 칠판과 분필로만 강의하길 고집하던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파워포인트로 제작된 슬라이드를 활용해 강의를 진행한 것이다. 신 교수는 본인이 교장으로 있는 ‘2010년 사회적기업가학교’ 수료식에서 생애 첫 슬라이드 강의를 통해 우리 사회에 사회적 기업이 필요한 이유와 사람들이 연대해야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의 은유적이면서도 설득력 있는 설명 방식에 참석한 수료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사회적기업가학교는 정부나 기업의 지원 없이 민간단체들의 역량만으로 진행된 유일한 사회적 기업가 교육과정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내 독립적인 교육 프로그램의 지속가능성을 증명해 보였다. 특히 기초 및 조직 디자인 등 기초분야별 과정과 헤리(HERI)사회적기업가엠비에이(MBA), 청년사회혁신가 등 경영전문 과정으로 나뉘는 구성을 유지하면서도 지난해에 비해 2개의 교육과정이 추가로 개설됐다.

 

올해 역시 사업가, 비영리 활동가, 청년 등 다양한 배경의 수강생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사회혁신을 이루기 위해 사회적기업가학교에 참여했다. 일부 수료생은 소셜벤처를 창업하거나 경영하고 있는 기업을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지난해 사회적기업가엠비에이 과정을 수료하고 올해 보건의료복지 과정을 수료한 ‘문화유통북스’의 이석표 대표는 부서로 운영하고 있는 ‘헤이북’ 사업팀을 사회적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청년사회혁신가 과정에서 팀 프로젝트로 시작한 보더리스투어도 한국소셜벤처대회에 출전하는 등 실질적인 행동에 들어갔다.

 

사회적기업가학교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수료생도 있다. 이번 수료식의 최연소 수료생으로, 청년사회혁신가 과정을 수료한 18살의 권지영양은 자신의 꿈이 시이오(CEO)라고 밝히며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사업을 할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과정을 들으면서 제대로 된 사업을 위해서는 거기에 필요한 공부를 더 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특히 사회적 기업에 대해 좀더 공부해 누가 봐도 그 가치를 인정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성공회대 사회적기업연구센터의 김성기 사무국장은 “지난해와 올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교육과정이 진행된 만큼 내년부터는 좀더 장기적인 성장 계획 아래 사회적기업가학교가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 교육과정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회적기업가학교는 연 1회 열리며, 다음 교육은 2011년 상반기에 있을 예정이다.


김지예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원 minn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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