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리뷰

기독교·가톨릭계 움직임은

기독교와 가톨릭 역시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종교의 사랑과 자선 실천이 사회적 경제를 통해 더욱 큰 열매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교회가 갖고 있는 다양한 자원을 사회적 경제와 연계해 사회적기업 활동 기반을 마련하고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종교계 창의적 모델 개발,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 및 공감대 확산, 사회적기업 제품 판매 촉진 등 다양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는 종교계사회복지협의회, 먹거리나누기운동협의회, 한국기독교봉사협의회 등 교단의 사회복지 실무책임자끼리 진행해온 오랜 교류에 바탕을 두고 2011년 설립됐다. 현재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성공회, 구세군, 여의도순복음교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주요 교단이 참여하고 있는 초교파적 단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한국기독교봉사회, 한국교회희망봉사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기독교방송(CBS) 등 기독교계 주요 기관의 사회복지 실무책임자를 중심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사회적 경제 육성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또 ‘1교회 1사회적기업 육성’과 ‘1교회 1사회적기업 결연’ 운동을 전개해 새로운 방식의 선교와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활동의 결과로 교단의 총회, 임원회의, 지역 대표자 모임 등에서 사회적 경제에 대한 교계 차원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고, 일반 교인들에게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지원센터의 자체 평가다.

‘몰래산타’처럼 물품 구매해 이웃돕기

지난해 12월17일 인천 계산동 사회적기업회관에서는 ‘사회적기업과 함께하는 몰래산타 이웃사랑’ 발대식이 열렸다. 올해는 12월1일 서울 한신대 신학대학원 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 제공.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는 2012년부터 성탄절을 앞둔 불우이웃 돕기를 ‘사회적기업과 함께하는 몰래산타 이웃사랑’ 사업으로 연결해 진행하고 있다. 교회가 형식적인 행사에 치우치기보다 사회적기업의 물품을 구매함으로써 사회적기업을 통해 자립하고자 하는 장애인, 노숙인,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등 어려운 이웃들의 자립·자활을 실질적으로 돕자는 취지다. 친환경적이고 사회적 가치가 있는 물품을 선물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는 올해도 12월1일 발족식을 앞두고 함께할 교회를 모집하고 있다.

센터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준모 목사는 “3년 전만 하더라도 ‘교회가 무슨 기업을 하느냐’며 마냥 생소하게 생각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한국 교회가 이웃을 지속적으로 돕고 지원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방법이 사회적기업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그럼에도 여전히 한국 교회의 정서가 다분히 보수적이어서 교회가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제 가장 중요한 과제는 한국 교회가 교회에 적합한 사회적기업의 아이템을 창의적으로 개발하고, 사회적기업을 성공적으로 만들어갈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고, 한국 교회의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사회의 사회적 경제 토대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경제가 곧 그리스도 계명 실천

5월28일 서울 가톨릭회관에 가톨릭 사회적 경제 조직들이 모여 ‘가톨릭사회경제연합 사회적협동조합 창립총회’를 열었다. 카리타스사회적기업지원센터 제공
카리타스사회적기업지원센터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부 소속으로 2012년 3월 설립됐다. ‘카리타스’는 사랑과 자선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교회에서는 그리스도의 계명인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의미한다. 그래서 소외된 이들을 위한 가톨릭교회의 모든 활동과 사업을 가리키거나 그런 활동을 하는 기구나 단체들을 나타내기도 한다. 가톨릭교회는 큰 폭으로 증가하는 복지 수요와 불균등 발전에 따라 더욱 피폐해지는 지역과 저소득층을 보면서 서민 생활을 안정시키고, 필요한 사회복지 서비스를 창출함으로써 이 사회의 공동체성 회복을 시대적 사명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재민 카리타스사회적기업지원센터 센터장은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을 육성·지원하는 사업의 근간으로 가톨릭 사회복지의 이웃사랑 실천 원리이자 사회 교리의 일곱 가지 기본 원리를 들었다. △인격성의 원리 △연대성의 원리 △공동선의 원리 △보조성의 원리 △참여의 원리 △재화의 보편적 목적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 등이다. 설립 이후 가톨릭 사회적기업의 현황과 환경을 조사하고, 교육과 컨설팅, 인적·물적 자원 체계화 지원, 홍보 등의 활동을 펼친 카리타스사회적기업지원센터는 지난해 4월 전국 45개 가톨릭 사회적기업이 참여하는 ‘가톨릭사회적기업네트워크’를 출범시켰다. 출판·식음료·에너지·의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는 이들 사회적기업은 양질의 상품을 생산하고도 판로 개척과 홍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상호 협력과 연대를 통해 기업별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풀어야 할 숙제다.

원낙연 한겨레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주요 종교별 사회적기업지원센터 지원사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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