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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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전자는 이달 말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 장애인협회, 시민단체 회원 등과 함께 이해관계자 자문회의를 진행했다. 엘지전자 제공

‘2014 동아시아 30’ 선정 기업들 >> 한국

‘2014 동아시아 30’에 선정된 한국 기업 대부분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해외사업장이나 자회사 및 계열사, 협력사의 비재무적 정보를 포함하며 보고 범위를 넓히는 추세다. 기업들이 사회책임경영 시스템을 전사적으로 확산하여 운영·관리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노력으로 ‘2014 동아시아 30’에 속한 9곳의 기업들은 전체 29곳의 환경과 사회영역 평균 점수보다 좋은 성과를 보였다. 한국 기업은 전체 환경 평균인 61.24점보다 높은 64.36점을, 전체 사회 평균인 53.30점보다 높은 60.42점을 받았다. 특히 한국의 사회영역 평균은 세 나라 중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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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 계층 쓰기 편한 제품들 출시

‘2014 동아시아 30’의 한국 기업들은 사회책임경영 정책이나 시스템 운영 등의 인프라 구축에서 제품과 경영 운영상 환경·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사회 소외 계층을 위한 제품을 출시하거나, 협력사의 거래 관행 개선을 유도하는 식이다.

엘지(LG)전자는 2012년부터 ‘장애인 접근성 향상 방안’ 관련 티에프(TF)팀을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 중심의 사회 변화에 장애인이나 고령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술과 제품 개발은 물론 점자 매뉴얼, 고객센터 전용 상담창구 운영까지 전사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5월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스마트폰을, 7월에는 소형티브이를 출시했다. 엘지전자는 스마트폰이나 티브이로 아동에게 유해한 정보가 가는 것을 막기 위한 유럽연합의 자발적 규제 ‘시이오 연합’(CEO Coalition)에 가입하기도 했다.

삼성전기는 무선통신 방식으로 기존의 종이 라벨을 대신하는 전자가격표시기를 출시했다. 단순히 종이 사용량을 감소시키는 친환경 제품을 넘어 소비자와 사용자의 행동양식을 바꾸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엘지하우시스는 근래 사회문제로 대두된 층간소음을 줄이는 바닥재와 환경호르몬 방출을 최소화하는 벽지를 출시했다.

포스코는 중소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해 협력사들의 거래 관행 개선에 나섰다. 포스코와 1차 협력사 간 대금 납입 기간이 평균 3일인 데 반해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대금을 지급하기까지는 평균 60일이 걸린다고 한다. 이에 포스코는 지난해 1-2차 협력사 간 대금 결제와 납품단가 통보, 경영 지원을 위한 시스템인 윙크(Winc)를 개발했다. 포스코는 윙크를 통해 협력사 간 대금 결제 현황을 확인하여 1차 협력사에 2차 협력사로의 대금 결제를 유도할 수 있다. 만약 1차 협력사에서 당장 대금 결제가 어려운 경우, 윙크와 업무협약을 맺은 금융기관은 포스코와의 계약을 근거로 별다른 신용평가 없이 2차 협력사에 매출채권을 발생시킨다. 이 경우 포스코가 1차 협력사에 대금을 지급하면 자동적으로 2차 협력사에 현금화된다. 또한 포스코는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납품단가가 조정될 경우 1차 협력사에 2~4차 협력사도 단가를 조정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여성 이사 있는 기업 없어 아쉬움

아쉬운 점은 아직 ‘유리천장’이 깨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선정된 기업들은 여성을 포함하여 종교, 인종, 세대 간 다양성 존중을 밝히고 있으나 9개 기업 이사회 중 여성 이사는 한 명도 없었다.(2013년 12월 기준) 더불어 이사회 내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설치한 곳도 없었다. 양은영 한겨레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ey.y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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