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리뷰
[헤리리뷰] ‘2015 동아시아 30’ 중국 심사평
첸샤오쥔 중국 사회책임경영 전문가위원회 위원장/중국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학장
첸샤오쥔 중국 사회책임경영 전문가위원회 위원장/중국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학장
올해 ‘동아시아 30’ 중국 기업 10곳은 국영기업 6곳, 국영투자기업 2곳, 해외합작투자벤처 1곳, 민영기업 1곳으로 이뤄져 있다. 산업별로는 중공업 6곳, 경공업 2곳, 금융과 서비스업 각각 1곳으로 분류된다. 중국 내에서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들이 발간하는 지속가능보고서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는 2013년에 비해 약 40% 이상 증가한 1526곳의 기업들이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속가능보고서 2년새 40% 이상 증가

최근 중국에서 사회책임경영은 중국 기업들의 핵심 이슈 중 하나로 꼽힌다. 일부 관계자들과 소수 기업만이 관심을 가졌던 10여년 전 상황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러한 중국 비즈니스 흐름을 반영해, 올해 동아시아 30에 선정된 10개 기업들도 지난해에 비해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투자와 이행 수준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정부의 엄격해진 환경법과 온실가스 규제 및 감축 지원 정책에 힘입어 환경영역에서의 선전이 돋보였다. 환경영역은 다른 영역과 비교해 전체 세부지표 점수도 골고루 상승했다. 사회영역 평균점수는 51.39점으로 지난해 대비 약 5점 상승했지만, 한국(57.61)·일본(56.90) 점수와는 다소 차이가 났다. 세부지표별로는 인권과 공급망 관리에 대한 성과가 두 나라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나, 중국 기업들의 임직원 인권 보장과 공급망 리스크 관리에 대한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베이징싼위안푸드, 식품업체 첫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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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은 다양한 사회 현안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책임경영 프로그램을 개발해 실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회책임경영 이행 사례로는 올해 중국 식품제조업체로는 처음으로 동아시아 30에 선정된 베이징싼위안푸드를 들 수 있다. 7년 전 중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던 ‘멜라민 남용 사건’ 이후, 대부분의 중국 유제품 기업들이 파산하거나 경제적 위기를 맞았다. 베이징싼위안푸드는 중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사건의 파장에서 비켜갔던 기업이다.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지만, 다른 경쟁사보다 높은 품질의 유제품을 생산해 고객 신뢰도와 평판이 높았기 때문이다. 치열한 중국 시장 경쟁에서도 언제나 ‘시장 점유율보다는 품질이 우선’이라는 전략을 고수하며, 안전하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해온 성과라 할 수 있다. 최근 중국 내 식품 안전성에 관한 이슈가 중요해짐에 따라 베이징싼위안푸드 제품에 대한 신념과 가치는 식품기업이 본받아야 할 모범사례로 평가받는다.

차이나모바일은 농촌지역 통신 인프라 건설 분야에서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방정부와 함께 추진하는 ‘농촌지역 통신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차이나모바일의 공유가치 창출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농촌지역의 경제적인 발전을 도모할 뿐 아니라, 농촌지역 주민을 통신 가입자로 유치함으로써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다.

유해물질·오염 관리 개선 더 노력해야

<포천>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중 하나인 정보기술(IT) 제조업체 레노버는 기후변화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국제표준인 아이에스오 환경 전과정평가(ISO 14040)와 제품 탄소방출 이력 측정표준(PAS2050) 등 일찍이 온실가스 관련 국제표준에 기반한 내부 기준을 마련해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자체적으로 측정·통제하고 있다. 이밖에도 레노버는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통해 자회사와 공급사들의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운영방식을 최적화하고, 정부나 산업 조직들과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처럼 중국 내에는 국제적으로 우수 사회책임경영 기업이 있는가 하면, 아직도 실행 능력이 부족하거나 의지가 부족한 기업들도 많다. 올해 동아시아 30 네거티브 스크리닝에서도 한 폐기물 처리 기업이 유해물질 처리 시설 없이 소각시설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나 탈락했다. 해당 기업은 평소 환경보호와 친환경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이미지를 굳혀왔던 터라 시민들에게 큰 실망과 충격을 안겨줬다. 지난 8월 톈진항 폭발 사고에서도 볼 수 있듯이 유해물질과 수자원·토지 오염 관리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개선 노력이 필요한 때다.



등록 :2015-10-13 15:57수정 :2015-10-16 16:36

한겨레에서 보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7125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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