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리뷰
[헤리리뷰] 인터뷰/박선규 영월군수
문닫은 학교·복지관 활용…앞으론 체험하는 즐거움도

8000497138_20100629.JPG
» 박선규 영월군수
 
6·2 지방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으로 연임에 성공한 박선규 영월군수(사진)는 “문화가 지역의 브랜드와 지역경제를 창출한다는 확신을 갖고 박물관 고을 사업에 올인했다”고 말했다.
 

-박물관 고을 사업을 어떻게 추진하게 됐나?

 

“2005년 전임 군수가 시작했던 사업을 이어받았다. 당시 농촌 지자체들마다 너도나도 농특산물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우리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문화가 미래의 트렌드라는 생각이 확실했다. 2007년에는 박물관계를 신설하고, 2008년 지식경제부로부터 박물관 특구로 지정받았다. 특히 농식품부의 신활력사업 지원예산이 큰 도움이 됐다. 교육과 소프트웨어에 지속적으로 풍성한 예산을 투입하면서, 군 내부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

 

-수준급 박물관들을 어떻게 유치할 수 있었나?

 

“문 닫은 학교와 복지관 건물을 최대한 활용했다. 건물과 부지는 무상으로 제공하고, 리모델링 비용으로 평균 3억원 정도를 지원했다. 천혜의 자연환경도 까다로운 박물관장들을 매료시켰을 것이다. 길게 보고 지속적으로 지원하다 보니 박물관이 하나둘 늘어나게 됐고, 종국에는 박물관 고을이라는 브랜드가 더많은 박물관을 끌어들이는 가장 큰 힘으로 작용했다.”

 

-주민들이 박물관 사업의 경제적 효과를 체감하는가?

 

“사업 초기에 ‘이게 무슨 경제에 도움이 되느냐’며 불만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박물관이 연이어 들어오고 외부 관광객들이 많아지면서 주민들의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주말이면 시내가 북적거린다. 택시 기사들과 식당 주인들이 가장 먼저 박물관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박물관 가자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식당에 온 손님들이 박물관 이야기를 꺼내니, 자연스럽게 박물관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끼게 된 것이다. 그렇게 입소문을 타면서 영월 주민 하나하나가 소중한 박물관 홍보대사가 됐다. 박물관에서는 지역 농산물을 팔아주고, 주민들은 관광객들에게 박물관을 홍보하는 상생의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박물관은 영월의 가장 중요한 신성장동력이다. 2008년에 5개 마을을 엮어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을 유치할 때도 박물관이 큰 힘이 됐다. 이제 박물관은 지역공동체를 살리고 지역경제를 일으키는 사업의 핵심에 서 있다. 박물관을 기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다. 다만, 보는 박물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자기가 직접 만들어보고 체험하는 즐거움이 수반돼야 한다. 한번 찾은 사람들이 진정한 즐거움과 교육적 가치를 느끼고, 그래서 또다시 찾아올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박물관 고을을 안착시키고 싶다.”

 

 

영월/김현대 선임기자


서비스 선택
댓글
로그인해주세요.
profile image
powered by SocialXE
List of Articles

[헤리리뷰 14호] 친환경적 방법으로 해충 나방 제압한 게 결정적

[헤리리뷰] 대규모 유기농 사과농장의 성공 비결 » 수확을 앞둔 메넬 농장의 유기농 사과나무. 건강한 땅과 퇴비의 자양분을 빨아들인 농익은 사과들이 푸른 하늘빛을 잔뜩 머금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동쪽으로 600㎞ 떨...

  • HERI
  • 2011.06.24
  • 조회수 7784

[헤리리뷰 14호] “기본에 충실…소비자 인식변화가 기폭제”

[헤리리뷰] 한국 유기농업인들이 본 캐나다 유기농 » 오커나건의 농식품연구센터를 방문한 한국의 유기농업인들이 유진 호그 박사(가운데 말하는 사람)로부터 사과밭 잡초 제거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캐나다 유기...

  • HERI
  • 2011.06.24
  • 조회수 8377

[헤리리뷰 14호] “친환경 넘어 진짜 유기농으로…소비자 감동에 성패 달려”

[헤리리뷰] 캐나다 유기농 현장을 가다 현지대담/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이태근 흙살림 회장 »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오른쪽)과 이태근 흙살림 회장이 캐나다 밴쿠버 외곽의 헤즐미어 유기농장을 돌아본 뒤 농장 식당에서 ...

  • HERI
  • 2011.06.24
  • 조회수 10786

[헤리리뷰 14호] 중·일 ‘환경’, 한국 ‘사회’ 영역 중시…윤리경영 공통과제로

[헤리리뷰] 한·중·일 사회책임경영 비교 » 아시아 사회책임경영 평가모델을 위한 전문가위원회 한국·중국·일본 세 나라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각각 어떻게 인식되고 있을까? 어떤 점에서 같고 어떤 점에서 차이가 날...

  • HERI
  • 2011.06.24
  • 조회수 11526

[헤리리뷰 14호] 이틀간 토론…아시아적 평가모델 만장일치 확정

[헤리리뷰] ‘아시아 CSR 전문가위원회’ 어떻게 진행했나? » 8월21~22일 아시아 사회책임경영 평가모델을 위한 전문가회의가 인천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호텔에서 열려 위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인천/김진수 기자 jsk@hani.co.kr...

  • HERI
  • 2011.06.24
  • 조회수 7599

[헤리리뷰 14호] 비용 크고 생산성 낮아 부담…자립 목표 공유를

[헤리리뷰] HERI의 지상컨설팅 장애인시설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고 싶은데 » HERI의 지상컨설팅 Q 저는 지적 장애인 생활시설의 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최근 ‘지적 장애인들이 평생 생활시설을 떠나지 않고, 편히 ...

  • HERI
  • 2011.06.24
  • 조회수 9172

[헤리리뷰 14호] “‘우리 강산 푸르게’ 넘어 가족친화경영으로 사회 기여”

[헤리리뷰] HERI가 만난 사람 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 » 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이 기업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면서 고객의 영혼과 교감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유한킴...

  • HERI
  • 2011.06.24
  • 조회수 9053

[헤리리뷰 14호] 사회적기업가학교 제2회 수료식

[헤리리뷰] 한겨레경제연구소-성공회대 공동주최 지난 7월3일 서울 성공회대 피츠버그홀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다. 평소 칠판과 분필로만 강의하길 고집하던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파워포인트로 제작된 슬라이드를 활용...

  • HERI
  • 2011.06.24
  • 조회수 11458

[헤리리뷰 14호] 현 정부 들어 독립성 훼손 잇따라…위아래 모두 변해야

[헤리리뷰] 흔들리는 국책연구소 » 대표적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1999년 시작된 정부출연 연구기관(국책연구소)의 ‘연구회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8월3일 기획재정부, 지식경제...

  • HERI
  • 2011.06.24
  • 조회수 7895

[헤리리뷰 14호] 빠르고 전문성 있는 쟁점 대응으로 위상 제고

[헤리리뷰] 주목받는 국회 예산정책처와 입법조사처 » 입법조사처와 예산정책처 현황 국회 예산정책처와 입법조사처는 또다른 의미의 국책연구소이다. 정당연구소가 여전히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예산정책처...

  • HERI
  • 2011.06.24
  • 조회수 8399

[헤리리뷰 14호] 엔고로 ‘강한 경제’ 현실화…사회보장이 아킬레스건

[헤리리뷰] 민주당 정권 교체 이후의 일본 » 에다노 유키오 일본 민주당 간사장이 지난 7월11일 참의원 선거 출구조사 결과 패배한 것으로 예상되자, 침울한 표정으로 간 나오토 총리의 얼굴이 들어 있는 포스터 옆을 ...

  • HERI
  • 2011.06.24
  • 조회수 9127

[헤리리뷰 13호] 중국 기업 ‘사회적 책임’에 눈 돌리다

[헤리리뷰] 중국의 CSR ‘선부론’서 ‘조화사회 건설’로 투자자·노동자·소비자 선도 고성장 부작용 ‘해소제’ 주목 » 중국 기업 ‘사회적 책임’에 눈 돌리다. 사진 김명진 기자 한국인의 머릿속 ‘중국 상인’은 늘 영...

  • HERI
  • 2011.06.24
  • 조회수 11200

[헤리리뷰 13호] 정부·시장 압력에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급증

[헤리리뷰] 중국의 CSR 기업의 대응_보고서 2006년 23곳→작년 533곳 ‘경영전략상 필요’ 인식 변화 양보다 질적 성장 고민할 때 » 중국 장쑤성이 2009년 5월에 연 사회책임경영 시상식에서 화학그룹 랑세스 임직원이 상을...

  • HERI
  • 2011.06.24
  • 조회수 11034

[헤리리뷰 13호] 사회책임경영 기준 마련…상하이·선전 SRI지수도 가동

[헤리리뷰] 중국의 CSR 시장의 변화_투자자 ‘주당 사회공헌’ 개념 제시 SRI뮤추얼펀드 성과 좋아 투명한 정보 공개가 과제 » 중국 증시는 상장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상하이 인...

  • HERI
  • 2011.06.24
  • 조회수 13744

[헤리리뷰 13호] 권리 눈뜬 노동자들 곳곳서 파업

[헤리리뷰] 중국의 CSR 시장의 변화_노동자 사회책임경영 통해 풀어야 » 중국내 폭스콘 공장과 연쇄자살 아침 7시15분 출근. 오전 11시40분까지 4시간 연속 작업(휴식 10분). 오후 1시10분 작업 재개. 5시20분까지 연속 작업(휴...

  • HERI
  • 2011.06.24
  • 조회수 12550

[헤리리뷰 13호] ‘법만 지켜라’에서 이젠 ‘법보다 엄한 기업윤리’ 요구

[헤리리뷰] 중국의 CSR 시장의 변화_소비자 기업역할 인식 10년새 역전 자율성보다 법적 강제 선호 윤리적 소비로 뒷받침해야 » 중국 소비자 열 명 중 일곱 명은 실제 윤리적 소비행동의 경험이 없어, CSR에 대한 인...

  • HERI
  • 2011.06.24
  • 조회수 11909

[헤리리뷰 13호] 사회공헌활동 통해 중국인 마음 열기 골몰

[헤리리뷰] 중국진출 한국기업 대응 내수시장 확대로 더 중요해져…정부 관심부문 지원 집중 » 중국진출 한국기업 사회공헌활동 지난 4월 중국 칭하이성 위수티베트족자치주 위수현에서 일어난 규모 7.1의 강진으로 2200여명이...

  • HERI
  • 2011.06.24
  • 조회수 11780

[헤리리뷰 13호] 인구 4만 산골에 박물관 20곳…한해 관람객 100만 돌파

[헤리리뷰] 지역산업 현장을 가다 강원 영월 » ‘지붕 없는 박물관 고을’ 영월에는 특색있는 볼거리들이 여럿 있다. 사진은 아프리카미술박물관. 영월군 제공 새 임기를 시작하는 시장과 군수들에게 가장 어려운 숙제는, ...

  • HERI
  • 2011.06.24
  • 조회수 8181

[헤리리뷰 13호] 해설 곁들인 민화박물관 인기 최고

[헤리리뷰] 가볼 만한 박물관들 조각·책·사진 감상에 단종·김삿갓 역사공부까지 » 박물관 고을 영월의 조선민화박물관. 박물관 고을 영월의 조선민화박물관(사진)에서는 특별한 미술전이 열리고 있다. 조선 고종의 초상화를 그렸...

  • HERI
  • 2011.06.24
  • 조회수 6679

[헤리리뷰 13호] “너도나도 하는 농특산물 대신 ‘문화’ 선택했죠”

[헤리리뷰] 인터뷰/박선규 영월군수 문닫은 학교·복지관 활용…앞으론 체험하는 즐거움도 » 박선규 영월군수 6·2 지방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으로 연임에 성공한 박선규 영월군수(사진)는 “문화가 지역의 브랜드와 지역경제를 창출...

  • HERI
  • 2011.06.24
  • 조회수 6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