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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책임경영 이슈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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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아시아 사회책임경영 평가모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업 사회책임경영(CSR)의 주요 이슈가 변하고 있다. 과거 사회책임경영이 환경·기후변화를 중점적으로 다뤘다면, 최근엔 인권·노동·반부패 등 사회와 거버넌스 관련 이슈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기업들이 생산성과 자율성을 내세우며 애써 외면했던 이슈들이다. 하지만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서 확인했듯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대부분 기업의 사회·거버넌스 이슈에서 비롯돼 해당 기업 전체, 더 나아가 국가 및 세계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쳤다. 인권·노동·반부패가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

 

영국 에프티에스이(FTSE, 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가 6개월마다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발표하는 ‘에프티에스이 포굿’(FTSE 4GOOD)에서도 인권·노동·반부패의 중요성은 확인되고 있다. 에프티에스이 포굿은 에프티에스이가 비재무적 정보 조사 및 분석 전문기관인 아이리스(EIRIS)와 파트너십을 맺고 기업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사회책임투자지수다.

 

FTSE 포굿 편입 제외 기업 원인 분석

 

한겨레경제연구소가 2005~2010년 에프티에스이 포굿에 편입됐다 제외된 글로벌 기업의 원인을 분석해본 결과, 2008년을 기점으로 환경문제로 제외된 기업은 많이 줄어든 반면 인권·노동·반부패 문제로 제외된 기업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보고 기준’에도 인권·노동 이슈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3월28일 대표적인 사회책임경영 표준 기관 지아르아이(GRI, Global Reporting Initiative)는 인권과 노동을 강화한 지아르아이 G3.1 보고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출산 후 여성의 일자리 문제, 인권 교육, 인권 성과 지표 개발 등을 추가해 인권·노동을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의 사회책임경영 주요 이슈가 변하는 가운데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기업에서도 같은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일본 기업의 경우 2008년 이후 에프티에스이포굿 편입 제외 기업 현황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인권·노동·반부패가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08년 편입 제외 기업 12곳 가운데 인권·노동·반부패가 원인이 되었던 기업은 9곳이었다.


2009년엔 편입 제외 기업 15곳 가운데 13곳이 인권·노동·반부패가 원인이었으며 2010년엔 편입 제외 기업은 5곳으로 줄었으나, 이들 기업 모두 인권·노동 문제 때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의 경우 한겨레경제연구소가 아이리스의 국내 협력기관인 한국시에스아르(CSR)평가㈜로부터 자료를 건네받아 에프티에스이 포굿 편입에 실패한 기업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인권과 노동, 그리고 뇌물 지표에서 기준 점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특히 인권·노동의 경우 위험 지역 또는 위험 노출 정도가 큰 비즈니스를 하고 있어 평가를 받은 기업 모두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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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책임투자지수 '에프티에스이 포굿' 편입 제외 기업 원인 분석

개발도상국 기업 전반의 문제

 

중국 기업은 폭스콘 노동자 파업사태 등 인권·노동 이슈가 주요 사회책임경영 이슈로 제기됐다. 사실 열악한 노동인권 문제는 중국만의 문제라기보다는 개발도상국 전반의 문제다.

 

5월28~29일 한겨레경제연구소 주관으로 열린 ‘2011 아시아 사회책임경영 평가모델 구축을 위한 전문가 위원회’ 회의에서 양빈 칭화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에서 노동자들의 인권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기업의 인권정책이나 시스템 도입은 매우 절실한 과제다”라는 주장을 통해 이를 뒷받침했다.

 

또한 추이다펑 중국지속가능발전협회(CCCD) 사무국장은 반부패 이슈에 대해 “개발도상국의 부패 문제는 심각하며, 오너 중심 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동아시아 기업의 구조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인권 경영’ 용어 사용할 필요

 

에바시 다카시 호세이대 법학과 교수는 “인권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이를 외면하고서는 지속가능경영을 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용어의 해석 범위가 지나치게 광범위한 만큼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인권경영’이라는 좀더 명확한 용어 사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중·일 사회책임경영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아시아 사회책임경영 전문가위원회’는 이번 회의에서 지난해 최초로 마련한 한·중·일 공동 기업평가기준을 토대로 사회책임경영 주요 이슈를 반영해 한층 진화된 평가모델을 만들었다.

 

위원회는 이번에 제시된 ‘2011 아시아 사회책임경영 평가모델’에 맞춰 올해 하반기에 한·중·일 사회책임경영 우수기업 ‘동아시아 30’을 선정해 발표한다. 이러한 평가모델 구축과 우수기업 선정 작업은 동아시아 기업에는 사회책임경영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도록 촉구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는 아시아 사회책임투자에 참고할 기준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서재교 한겨레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jkse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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