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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아시아 CSR 전문가위원회’ 어떻게 진행했나
 
» 한·중·일 사회책임경영 전문가들이 지난 5월29일 서울 중구 라마다 호텔에서 ‘2011 아시아 사회책임경영 전문가위원회’를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5월28일 토요일, 한국·중국·일본 사회책임경영(CSR) 전문가 10명이 서울 시내 한 호텔에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세 나라 사회책임경영 우수기업 리스트 ‘동아시아 30’(East Asia 30)을 가려내기 위한 평가모델을 정하는 최종 회의를 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아시아 사회책임경영 전문가위원회(위원장 주철기)가 최초로 만든 공동 기업평가기준을 보완해 ‘2011 아시아 사회책임경영 평가모델’을 만들어 발표하는 자리였다.
 

전문가위원회는 이틀 동안 머리를 맞대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28일 첫날 회의에서는 한겨레경제연구소가 마련한 초안을 토대로 사회책임경영 관련 글로벌 환경 변화와 세 나라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이슈들을 올려놓고 열띤 토론을 했다. 올해는 평가 지표와 가중치 선정 이전에 국가별, 영역별 토론 시간이 마련돼 지난해보다 더 많은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여성이사 비율과 인권이 격론의 대상이 됐다.

 

여성이사 비율에 대해 한국과 일본의 일부 위원은 “한국과 일본의 경우 이사회에 여성이 참여하는 기업이 거의 없어 아직 이 평가 지표는 시기상조다”라고 말했다. 또 일부 위원이 ‘거버넌스’가 아니라 ‘사회’ 영역의 성평등 지표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가와구치 마리코 위원은 “최종 결정권을 갖는 이사회에 여성이 포함되는 것은 여성을 배려하는 것과는 또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아시아적 맥락의 사회책임경영 평가인 ‘동아시아 30’이야말로 의지를 갖고 이 지표를 포함해 기업들을 견인해야 할 것이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인권에 대한 토론에서는 중국에서 인권은 정치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어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일부 나왔다. 그러나 여기에서 ‘인권’은 그 의미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기업 내에서의 인권정책과 시스템 등 기업인권이라는 점을 강조해 ‘인권경영’이라 표현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이영면 위원은 “인권은 국제적으로 점점 더 중요성을 얻어가고 있는 가치이므로, 용어에 대해 다소 이견이 있었지만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 이 지표가 평가 지표에 포함된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3시간이 넘는 긴 토론 끝에 위원들은 평가 지표 선정에 대한 개별 의견서를 꼼꼼하게 작성하고 이날 회의를 마무리했다. 이들이 작성한 의견서 결과는 다음날 아침 10시에 발표됐다. 여성이사 비율, 사회공헌, 인권을 뺀 나머지 17가지 지표에는 위원들 전원이 동의했다. 3개의 지표에 대해 다시 토론에 들어갔다. 1시간 남짓의 토론 뒤 세 지표 모두 포함하기로 의견 일치를 이뤘다.

 

위원회는 최종 20개의 지표를 선정했다. 지배구조 영역에서는 ‘사회책임경영 리더십’ ‘이사회 여성 참여’ ‘반부패’가 새로운 잣대로 추가됐다. 사회 영역에서는 ‘인권경영’ 지표가 새롭게 들어갔다. 환경 영역에서는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기후변화, 물 관리, 생물 다양성, 화학물질 안전성, 친환경 제품·서비스 등 이슈별로 평가 지표가 정해졌다.

 

마지막으로 위원회는 영역별, 지표별 중요도를 정하기 위해 가중치 의견서를 작성했다. 최종 취합 결과, 영역별로는 환경과 사회에 각각 35, 거버넌스에 30의 가중치가 부여됐다. 한국·중국·일본 사회책임경영에서 환경과 사회 영역이 지배구조에 견줘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표별 가중치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서 마침내 ‘2011 아시아 사회책임경영 평가모델’이 확정됐다.


주철기 위원장은 “이번 평가모델은 이사회 여성 비율과 인권경영이 들어가는 등 매우 전향적으로 만들어졌고, 향후 아시아 지역 기업 사회책임경영을 이끄는 앞선 평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2011 아시아 사회책임경영 전문가위원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현숙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위원

h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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