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리뷰
공공기관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실태


최근 공공 사회 전반에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이번 한겨레경제연구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분석 결과, 공공기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보고서의 지속성과 신뢰성 등 질적인 면에서는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적으로 증가 >> 2010 국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기관 68곳 가운데, 공공기관은 23곳이었다. 2005년 3곳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성장세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신규로 발행하는 공공기관 수 역시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8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규 발행기관 수는 눈에 띄게 늘었다. 이는 새로운 이해 관계자 중심의 경영 패러다임 확산, 2009년 녹색성장위원회 출범과 2010년 동반성장위원회 출범 등 정부의 다양한 사회책임경영 강화 정책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보고서 낸 곳은 4곳 불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는 공공기관의 형태 역시 다양화하고 있다. 2005년 한국전력이 공공기관 최초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2008년 지방 공기업 최초로 서울메트로가, 2009년 준정부기관인 정보사회진흥원, 그리고 2010년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서울시 강동구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공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전반으로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인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질적으로는 한계 >>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에 대한 공공기관의 참여가 늘고 있지만, 이러한 관심이 실제 사회책임경영 성과로 이어지기 어려워 보이는 부분이 있다.


첫째, 여전히 안정적이지 못한 공공기관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주기를 들 수 있다. 지난 6년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한 번 이상 발간한 공공기관은 모두 40곳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23곳이 1회 발간 기업이다.

또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3회 이상 발간 공공기관 가운데, 발간 첫해부터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보고서를 발간한 공공기관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동서발전, 한국가스공사, 서울메트로 4곳에 불과했다. 공공사회에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가 한때의 유행으로 남을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착될지 판단을 망설이게 하는 대목이다.

둘째, 2010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행한 공공기관 23곳 가운데,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제3자 검증 또는 검토 의견을 받지 않은 기관은 6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검증이나 검토를 받았다 하더라도 일정한 절차에 따라 검증 표준기관으로부터 라이선스를 획득한 전문기관의 검증의견을 받은 공공기관은 9곳에 불과했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보고하는 데선 적극적이지만 정보를 공개하고 이를 외부 검증기관으로부터 확인을 받는 ‘소통 작업’에는 서툰 행보를 보였다.



공공기관 특성 반영한 지표 활용해야


개선 방안 >> 그렇다면 공공기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와 사회책임경영 성과 사이에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발생하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먼저 공공기관은 조직 특성에 맞는 다양한 지표를 활용해 구체적인 사회책임경영 성과로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재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GRI)는 조직 특성별로 공공기관과 엔지오(NGO)에 대한 보조지표를 개발한 상태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한 지표는 ‘공공정책과 성과 측정’이다. 이 지표는 공공기관에서 개발하는 정책의 지속가능성을 정의하고,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해당 공공기관의 정책이 지속가능한 이유를 명확히 하고 이러한 정책에 참여하는 이해관계자 범위를 비롯한 프로세스를 공개하도록 한 것이다.

다음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외부 검증기관의 의견을 반드시 경청할 필요가 있다. 외부 검증 및 검토기관을 통해 ‘이해관계자의 폭넓고, 깊은 참여’와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파급력을 갖는 주요 이슈 제기 여부’,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책임 및 대응방안’ 등을 투명하게 검증받을 필요가 있다. 또한 검증과정에서 도출된 권고사항은 공공기관 사회책임경영 성과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데 중요한 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다.

공공기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모범사례 가운데 하나로 서울 메트로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꼽을 수 있다.



권고사항 적극 반영하는 서울메트로


서울 메트로는 공공기관 보조지표를 따로 채택하고 있지 않지만 대신 조직의 고유한 특성을 반영한 지속가능경영 핵심 성과지표를 개발해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고객, 재무, 안전, 운영 프로세스, 혁신역량이라는 관점에서 전략과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성과지표를 개발한 다음, 전년도 실적과 그해 목표치를 지표별로 공개하고 있다. 또한 제3자 검증을 통해 권고사항을 받아 이를 향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작성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공공기관은 영리기업에 견줘 가치 지향적이고 공공성이 중요한 조직이다. 따라서 사회책임경영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은 꼭 필요한 일이다. 공공기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가 사회책임경영과 상호작용을 통해 선순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의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서재교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원 jkse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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