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리뷰
아이쿱생협은 성공회대와 한신대의 사회적 경제 과정에 2019년까지 모두 11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사진은 2월27일 열린 두 대학과의 장학금 지급 협약식. 아이쿱생협 제공

[HERI 리뷰] 헤리 협동조합
사회적경제 관련 대학과정 잇단 개설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에서 일할 인재를 양성하는 전문 교육과정이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이 커가는 것에 맞춰 체계적인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것은 사회적 경제가 내실있게 발전해가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된다. 협동과 호혜의 경제활동이 성과를 내고,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하는 선순환이 이뤄질 때까지는 보상에 연연하지 않고 활동하는 ‘마중물’ 활동가가 필요하다. 신념과 실력을 갖춘 활동가를 육성하고 조합원들을 능동적 시민으로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 교육이기 때문에 세계 협동조합의 총본산인 국제협동조합연맹(ICA)도 협동조합의 7원칙 가운데 하나로 교육을 들고 있다.

한신대는 사회혁신경영대학원을 수유리캠퍼스에 설립해 올해 신입생을 선발했다. 한 학년 정원이 10명인 사회적 경제 석사과정을 먼저 개설했으며, 앞으로 공공, 평화, 기독교 사회봉사 등으로 전공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한다. 사회적 경제 전공 주임인 장종익 교수는 “과도한 격차, 학벌주의 등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자는 취지에서 ‘사회혁신’이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하긴 하지만 대학원 이름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사회적 경제나 협동조합에 대한 교육을 대학에서 학위과정으로 운영하는 곳은 아직 드물다. 2010년 성공회대 일반대학원에 협동조합경영학과가 개설되고, 2013년 카이스트 대학원에 에스케이(SK)그룹 지원으로 사회적기업가경영전문대학원(MBA)이 만들어진 예가 있다.

성공회대, 대학원에 협동조합경영학과

사회혁신대학원의 교과과정은 사회적 경제의 철학과 가치, 방법론 같은 기본교육과 함께 협동조합기업론, 사회적 경제 생태계론, 사회적기업론, 협동조합조직설계론 등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놓았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경제, 경영, 사회학 등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서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비영리조직의 기능과 작동조건을 이해하고 합리적이면서도 혁신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토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성공회대 대학원 협동조합경영학과는 석사(8명 정원)와 박사(2명 정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석사과정은 조직, 마케팅 같은 경영관리 일반이론과 함께 협동조합론, 사회적 경제론, 사회적기업론 같은 5개 사회적 경제 과목을 필수로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3기까지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들은 생협, 사회투자재단, 지역재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신복수 아이쿱생협사업연합회장(오른쪽)이 채수일 한신대 총장과 대학원 장학금 지원 약정을 맺고 있다. 아이쿱생협 제공
아이쿱생협 동계 인턴수료식에서 참가 학생이 경험을 발표하고 있다. 아이쿱생협 제공

아이쿱생협, 4학기제 시민협동대학 운영

대학은 아니지만 협동조합이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개설해 전문적인 커리큘럼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과정도 있다. 아이쿱생협이 조합원을 활동가로 육성하는 5단계의 교육과정 중 가장 수준이 높은 ‘시민협동대학’은 총 4개 학기에 걸쳐 196시간 동안 인문·철학, 조직리더십, 정치경제 등을 가르치고 논문도 쓰게 한다. 우수한 논문을 쓴 졸업생 2명은 덴마크 국제민중대학 연수 등의 기회를 준다.

한신대와 성공회대에 개설된 사회적 경제 과정은 아이쿱생협의 지원을 받아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입학금과 등록금을 면제해주는 장학금을 주고 있다. 아이쿱생협은 성공회대에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1억2000만원씩 총 6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는데, 이를 2019년까지 연장해 다시 6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한신대에도 올해부터 2018년까지 매년 1억원씩 총 5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런 장학금 지원은 학생 모집을 수월케 하고, 새로운 조직 창설을 망설이는 대학이 사회적 경제 관련 학과나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하는 촉진제가 됐다.

2월27일 두 대학과의 장학금 지급 협약식에서 신복수 아이쿱생협사업연합회 회장은 “2010년 성공회대와 협동조합대학원 과정 개설 협약을 체결할 때만 해도 전국 대학에 협동조합 관련 학과가 한 곳도 없을 정도로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도가 낮았다”며 “협동조합의 정신과 문화를 알릴 전문가들을 다양하게 양성하고 사회적 경제 가치를 실현하는 데 아이쿱과 두 대학이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봉현 <한겨레> 경제국제에디터 bh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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