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리뷰
소셜 벤처인 프로젝트옥은 서울에서 생활하는 지방 출신 학생들에게 일반 하숙비의 반값에 주거를 제공하는 우주(woozoo) 프로젝트로 사회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우주는 방치된 공간을 재정비해 1인가구들이 주거공간을 공유하는 사업 모델이다. 프로젝트옥은 서울 종로구의 한옥집을 개조한 1호점을 연 뒤 사회혁신 전문 투자컨설팅 기업인 미스크(MYSC)를 만났다. 방치된 공간을 싼값에 임대한다고 해도 시설을 재정비하는 것에는 자금이 필요하다. 미스크는 우주가 표방하는 주거문제 해결, 공유경제의 가치에 공감하고 자금을 투자했다. 현재 우주는 지점을 확대해 나가며 일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프로젝트옥에 투자한 미스크의 사례는 사회목적투자라 할 수 있다. 사회목적투자란 사회의 혁신과 변화를 위한 투자다. 기부금이나 후원금은 물론, 사회적 가치에 관심을 갖는 일반 투자금도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몇 년 전 미국 최대 금융회사인 제이피모건도 내부에 사회목적투자 부서를 만들었다.

사회목적투자는 일반 투자와 어떤 점이 다를까? 사회목적투자도 투자이기에, 자금에 대한 성과를 기대한다. 하지만 그 성과에는 일반 투자처럼 재무적 수익만이 아닌 다양한 가치도 포함된다. 프로젝트옥과 미스크의 경우에는 우주 프로젝트를 통한 새로운 주거문화 제시라는 사회적 가치가 성과 중 하나다. 이러한 성과는 기존의 재무적 평가틀로 판단하기 어렵기에 최근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다양한 지표들이 연구되고 있다.

그렇다면 사회목적투자는 기부나 후원과 어떻게 다를까? 앤드루 뮤어헤드 아시아벤처박애네트워크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미스크가 주관한 ‘제1회 임팩트 라운드테이블’에서 ‘리스크’(위험)라는 단어로 그 차이를 분명히 했다. 즉 기부와 사회목적투자 모두 자원을 필요한 곳에 전달하는 것은 같지만, 사회목적투자는 투자 대상의 리스크를 함께 짊어지고 간다는 것이다.

기존 탐욕의 투자와 호혜의 기부 사이에 있는 사회목적투자는 금융을 통해 사회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물길이다. 이러한 투자가 활성화되어 새로 시작하는 신생 벤처와 사회적 기업에 제때 물을 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

양은영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원 ey.yang@hani.co.kr
List of Articles

[HERI Review 제32호] ‘혁명의 길’과 함께 시작…국내총생산 7% 책임진다

베트남 꽝남성 자라마을 꺼뚜민족은 협동조합을 통해 지역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사진은 꺼뚜민족 조합원들이 면직수공예품을 만들고 있는 모습. 주이선2협동조합은 베트남 신협동조합법이 낳은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성공회...

  • HERI
  • 2014.03.26
  • 조회수 3492

[HERI Review 제32호] HERI 책갈피

[HERI 리뷰] 책갈피 산타와 그 적들 이경숙 지음 굿모닝미디어·1만3000원 물이 오염된 지역에 생수를, 소득원이 없는 엄마들을 위해 무담보 소액대출을, 경제위기 때 일자리를 제공하며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들이 있다. 이...

  • HERI
  • 2014.03.26
  • 조회수 2971

[HERI Review 제32호] 모여서 수다떨다보니 혁신 아이디어 ‘봇물’

오픈테이블 제안자들을 위해 퍼실리테이션 교육이 열렸다. 사회혁신공간 데어 제공 [HERI 리뷰] 정책토론 오픈테이블 ‘일상폴폴 2014’ 성황정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에...

  • HERI
  • 2014.03.26
  • 조회수 3420

[HERI Review 제32호] 협동경제 선순환 끌어내는 ‘마중물’ 활동가 키운다

아이쿱생협은 성공회대와 한신대의 사회적 경제 과정에 2019년까지 모두 11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사진은 2월27일 열린 두 대학과의 장학금 지급 협약식. 아이쿱생협 제공 [HERI 리뷰] 헤리 협동조합 사회적경제 관련 대학과...

  • HERI
  • 2014.03.26
  • 조회수 3949

[HERI Review 제32호] 주민 참여 넘어 주민 주도형 ‘커뮤니티뉴딜’ 추진을

(※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HREI 리뷰] 쇠락하는 도시 지역재생 어떻게 할까 경남 창원시의 옛 마산 원도심 창동거리에 예술촌이 만들어졌다. 공동화된 구도심이 새로운 문화자산으로 탈바꿈했다. 창동 골목길...

  • HERI
  • 2014.03.26
  • 조회수 2945

[HERI Review 제32호] 도농연계형 로컬푸드, 도시·농촌 다 살린다

도농연계형 로컬푸드를 통한 사회적경제 활성화 추진방안 [HREI 리뷰] 순환형 사회적경제 어떻게 만들까 로컬푸드(Local Food)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운동이다. 한국의 로컬푸드 일번지는 전라북도 완주...

  • HERI
  • 2014.03.26
  • 조회수 3994

[HERI Reiview 제32호] 민·관이 함께 ‘협동조합형 어린이집’ 만들자

[HERI 리뷰] 부족한 국공립어린이집 어떻게 해소할까 1991년 영유아보육법이 제정된 이후 보육사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여성의 사회진출로 맞벌이부부가 증가하면 보육사업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부모들...

  • HERI
  • 2014.03.26
  • 조회수 4082

[HERI Review 제32호] 사회책임조달, 사회적경제의 든든한 힘

[HREI 리뷰] 공공시장의 사회화 어떻게 이룰까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 기업은 취약계층을 고용하거나 그들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위해 수익을 창출한다. 문제는 사회적 경제 기업이 창출하는...

  • HERI
  • 2014.03.26
  • 조회수 3009

[HERI Review 제32호] 손에 손잡고…상인끼린 협업, 주민과는 유대 강화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HERI 리뷰] 스페셜 리포트 전통시장·소상공인 활성화 어떻게 할까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이 대자본의 공세로 위기에 처해 있다. 규모의 경제, 시스템의 효율성과 경쟁하기에 근본적으로 취약하다. ...

  • HERI
  • 2014.03.26
  • 조회수 3265

[HERI Review 제32호] 지역생태계 밑거름, 지자체·기업·주민 함께 만든다

서울시와 (재)한국사회투자는 2월18일 사회성과연계채권(Social Impact Bond)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재)한국사회투자 제공 [HREI 리뷰] 지역 단위 사회적경제기금 왜 필요한가지자체형 사회적 경제 기금은 지역사...

  • HERI
  • 2014.03.26
  • 조회수 2760

[HERI Review 제32호] “지역발전 열쇠, 지자체·주민 주도”

[HREI 리뷰] 지역재단 지방자치 심포지엄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본의 경험을 나누고 지역발전 전략을 논의하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20일 지역재단이 창립 10돌을 맞아 서울 양재동 에이티센터에서 ‘지방자치와 지역발전’이라는...

  • HERI
  • 2014.03.26
  • 조회수 2739

[HERI Review 제32호] ‘공유자산 공동체운영위’ 등 10가지 제안

[HREI 리뷰] 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의 지방선거 공통공약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한기협, 상임대표 김정열)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회적기업 전국 공통공약을 최근 발표했다. 한기협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전국 16개 지...

  • HERI
  • 2014.03.26
  • 조회수 2733

[HERI Review 제32호] 여야 정당, 시민사회 함께하는 첫 사회적경제 조직

지난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국 사회적경제 매니페스토실천협의회 출범식에서 상임대표단과 참석자들이 사회적 경제 실천을 약속하고 있다. [HREI 리뷰] 전국 사회적경제 매니페스토실천협의회 출범지난해 11월23일 인천시 ...

  • HERI
  • 2014.03.26
  • 조회수 2728

[HERI Review 제32호] 6·4 지방선거…‘사회적경제’ 바람이 분다

[HREI 리뷰] 외부자원 유입 개발 공약 대신 지역내 생산-소비 선순환으로 매니페스토실천협의회 닻올려 전국서 주요 이슈로 내세울 듯“민주주의가 진정으로 이뤄지는 곳은 워싱턴의 의회가 아니라 지역이다. 자신이 속한 지역...

  • HERI
  • 2014.03.26
  • 조회수 5839

[HERI의 눈] 사회목적투자가 추구하는 가치

소셜 벤처인 프로젝트옥은 서울에서 생활하는 지방 출신 학생들에게 일반 하숙비의 반값에 주거를 제공하는 우주(woozoo) 프로젝트로 사회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우주는 방치된 공간을 재정비해 1인가구들이 주거공간을 공유하...

  • admin
  • 2014.03.10
  • 조회수 2916

[HERI Review 제31호] 바이오매스 가스로 1메가와트 발전소 가동

슈프림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헤리 리뷰] 스페셜 리포트 타이 친환경 에너지 사회적 기업·협동조합‘지역공동체 스스로 친환경 에너지 자립 구조 수립.’ 최근 20여년 동안 인도네시아와 함께 동남아시아 경제 발전을 이끌어온 ...

  • HERI
  • 2013.12.31
  • 조회수 4125

[HERI Review 제31호] HERI 책갈피

농, 살림을 디자인하다/ 임경수 지음/ 들녘·1만3000원 ‘영구적’(퍼머넌트)이란 말과 ‘농업’(애그리컬처) 또는 ‘문화’(컬처)의 합성어인 퍼머컬처는 자연과 인간이 모두 지속가능한 삶을 지향하는 생활방식이다. 이 책은 한국형 퍼...

  • HERI
  • 2013.12.31
  • 조회수 3042

[HERI Review 제31호] “절약이 곧 생산”…절전으로 에너지 자립 성큼

[헤리 리뷰] 스페셜 리포트 로컬에너지 기업-서울 ‘마을닷살림’ 협동조합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텔레비전으로 시청한 김소영 성대골어린이도서관 관장은 충격에 휩싸였다. 전북 부안 출신으로 2003년 벌어진 부안...

  • HERI
  • 2013.12.31
  • 조회수 3533

[HERI Review 제31호] “노후까지 함께하는 직장 만들고 싶어요”

현장에 나가 함께 일하며 어려움을 즉각 해결해 '현장을 뛰는 사장님'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유현주 대표 /두메산골 제공 [헤리 리뷰] 헤리 비즈 HERI가 만난 사람 / 유현주 사회적기업 두메산골 영농조합 대표두메산골 영농조...

  • HERI
  • 2013.12.31
  • 조회수 3366

[HERI Review 제31호] 에너지 위기 시대, 지역에서 답을 찾다

자연에서 얻어 지역에서 소비 ‘지속가능’ 구현 새 방식 주목희망찬 새해가 밝아온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시대는 여전히 위험과 위기의 연속이다. 급격한 환경파괴와 기후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한계에 이른 석유 증산(오일 ...

  • HERI
  • 2013.12.31
  • 조회수 7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