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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리뷰] 한국 유기농업인들이 본 캐나다 유기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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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커나건의 농식품연구센터를 방문한 한국의 유기농업인들이 유진 호그 박사(가운데 말하는 사람)로부터 사과밭 잡초 제거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캐나다 유기농업 현장 연수에 참여한 한국의 유기농업인들은 “한치 어긋남 없이 유기농의 기본에 충실하고 소비자들을 감동시키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충북 충주의 유근모 장안농장 대표는 “캐나다 유기농을 죽 돌아봤지만 우리가 모르는 특별한 기술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며 “결국 유기농의 기본에 충실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북 상주의 조원희 새벽농장 대표는 “농업과 농민이 힘든 것은 캐나다도 마찬가지지만, 여기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를 통해 유기농 성장의 기폭제를 찾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유기 감귤 농사를 짓는 양희전씨는 “캐나다의 도시농업은 한뼘 뒷마당에도 생태순환이라는 철학과 가치를 부여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려는 자세가 돋보였다”며 “그런 가치가 유기농을 꼭 먹어야겠다는 소비자 감동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기복 철원친환경영농조합법인 사무국장은 “유기농에 접근하는 방법은 다를 수 있으나, 캐나다나 우리나 지향하는 바는 매한가지”라며 “땅을 살리고, 그래서 환경이 살고, 종국에는 지구와 사람을 살리는 것이 유기농업의 가치이고 목적이라는 사실을 새삼 절감했다”고 말했다.

 

김상식 전남친환경연합회 이사는 “캐나다에서 유기농사 짓는 사람들은 유쾌한 철학자들이었다”며 “온갖 정성을 다해 열정적으로 설명해주는 모습에 반했다”고 말했다.

 

충북 청원에서 유기벼를 재배하는 박봉수씨는 “텃밭 농사를 짓는 사람들도 유기농의 간작과 혼작·윤작의 원칙에 충실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우리는 당장 몇푼 더 벌기 위해 유기농도 단작화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태진 한국유기농업협회 이사는 “대규모 사과농사도 유기농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유기농업인들은 유기농 발전을 위한 소박한 소망과 제안도 내놓았다. 박종서 환경농업단체연합회 정책팀장은 “유기농가들의 단체인 유기농 농협을 세우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고, 충남 홍성에서 유기감자를 재배하는 이동형씨는 “잡다한 지원책을 늘어놓기보다는 정부가 나서서 유기농가와 소비자들의 공간을 많이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밴쿠버/글·사진 김현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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