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데자뷔?…‘팬데믹’ 세계경제 어디로 가나
“이탈리아의 금융 시스템은 영어를 사용하지 않기에 아무 문제가 없어요.”
2008년 9월, 158년 역사를 자랑하던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한순간에 파산했을 때만 해도, 입담 좋은 이탈리아 재무장관의 눈엔 모든 게 단지 ‘미국의 해프닝’으로 비쳤다. 하지만 금융시장이라는 핏줄과 신경망을 타고 작은 불씨가 세계경제를 집어삼키는 초대형 화마로 돌변하는 데는 채 한달도 걸리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작이었다. 이듬해인 2009년 미국(-2.5%), 일본(-5.4%), 유로존(-4.5%) 등 주요 나라가 받아든 성적표는 하나같이 마이너스(-) 수치로 채워졌고, 결국 세계경제는 역성장(-1.7%)의 늪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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