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의 눈    시민경제 • 민생 이슈 현장 전문가 칼럼
【HERI의 눈】 

로이터 저널리즘연구소, ‘디지털뉴스 리포트 2018’ 발표
37개국 7만4천명 대상으로 인터넷 뉴스 이용 조사
가짜뉴스 등 정보 신뢰성 대한 경계 높아지고
‘주류 매체와 플랫폼 책임 크다’는 응답 많아

피시(PC)와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읽는 독자.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피시(PC)와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읽는 독자.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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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 저널리즘연구소가 전 세계 37개국을 대상으로 인터넷에서의 뉴스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인터넷 뉴스 이용에서 포털 의존도는 가장 높았고, 팟캐스트가 의미 있는 뉴스 매체로 약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는 14일 ‘디지털뉴스 리포트 2018’을 발표했다.
(▶http://www.digitalnewsreport.org/) 이 조사 보고서는 로이터 저널리즘연구소가 2012년부터 매년 세계 여러 나라의 디지털뉴스 이용 및 생태계 현황을 조사해 발간해 오고 있다. 올해는 37개국을 대상으로 비교·분석했다. 한국에서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16년부터 공식 협력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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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포털을 통한 뉴스 이용 최고

언론사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 포털의 뉴스서비스 또는 검색서비스, 소셜미디어, 이메일 등 다양한 뉴스 이용의 경로 가운데 한국은 포털 이용이 압도적인 나라였다. ‘포털 검색서비스를 통해 인터넷 뉴스를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47%로 전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는 키워드를 검색창에 넣어 뉴스를 찾아보는 이용자가 절반 정도라는 의미이다. 한국 다음으로 폴란드 (39%), 이탈리아 (39%), 체코(38%) 등도 포털 이용이 많았다.

그래픽: 한국언론진흥재단
그래픽: 한국언론진흥재단

② 팟캐스트, 동영상 뉴스 이용자 많아

배포가 용이한 매체인 데다 최근 양질의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팟캐스트의 인기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33%), 영국(18%) 등은 1년 사이에 이용자가 두 배로 늘었다. 한국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듣는다’는 이용자가 58%로 나타나 팟캐스트 이용을 조사한 22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홍콩 (55%), 타이완(47%)도 이용률이 높은 그룹이었다. 한국은 또 온라인 동영상 뉴스 이용비율이 매우 높았다. ‘지난주 온라인 동영상 뉴스를 이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78%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홍콩(86%) 불가리아 및 대만(각 81%)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영국(38%), 독일(44%), 덴마크(46%) 등은 이 비율이 낮았다.

③ 가짜뉴스 우려 커

세계적으로 ‘가짜뉴스’(fake news)에 대한 우려가 컸다. ‘온라인 뉴스를 생각할 때 인터넷에서 어떤 것이 사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우려스럽다’는 진술문에 대해 37개국 응답자의 54%가 ‘그렇다’고 답했다. 우리나라는 61%로 평균보다 높았다. 5명 중 3명이 가짜뉴스 현상이 우려스럽다는 응답 결과이다. 가짜뉴스를 우려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브라질(85%)이었고, 그 다음으로 포르투갈(71%), 스페인(69%) 순이었다. 대부분의 응답자는 가짜뉴스나 오보에 가장 크게 책임을 져야 할 대상으로 언론(75%)과 포털 같은 플랫폼(71%)을 들었다. 한국 응답자도 언론사(79%), 플랫폼(77%), 그리고 정부(73%)가 인터넷상에서 정보의 진위를 가리는데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응답자들이 느끼는 불만이 외부 세력이 완전히 조작하거나 한 뉴스 보다는 주류 매체의 편파적인 보도나 부정확한 보도에 더 이유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김위근 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언론과 플랫폼에서 물리적으로 (가짜뉴스의 유통을) 해결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이르게 되면서, 이들에게서 해법을 찾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방법을 강구하자는 의견도 있다”며 “디지털 뉴스 리터러시, 즉 뉴스를 판별하고 이용하는 독자 능력을 기르자는 것인데, 이에 대한 시스템이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가짜뉴스와 관련해 언론과 플랫폼이 우선 역량을 집중해야하는 분야가 이 분야”라고 말했다.

그래픽: 한국언론진흥재단
그래픽: 한국언론진흥재단

④ 페이스북 뒷걸음질

주요 뉴스 유통원으로 기능해 온 소셜미디어의 성장세가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페이스북’의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대부분의 조사 대상국에서 페이스북을 통한 뉴스 이용률이 감소했는데 특히 미국이 그랬다. 미국은 이 비율이 39%로 지난해보다 9%포인트 감소했고, 영국(-2%p), 독일(-1%p)도 감소했다. 한국도 올해 25%로, 지난해 28%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이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가 페이스북이 뉴스 유통 플랫폼이기보다는 친한 사람의 소식을 공유하는 매체가 되길 원한다고 하는 등 플랫폼 운영 정책을 바꾼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번 보고서도 “최근 페이스북이 두 차례에 걸쳐 알고리즘 정책을 바꾸었는데, 이러한 정책 변화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왓츠앱’ 같은 메시징 앱이 뉴스 공유에 쓰이는 비율은 올랐는데, 말레이시아(54%), 브라질(48%), 스페인(36%) 등에서 이용비율이 높았다. 한국에서도 카카오톡을 통한 뉴스 이용(39%)이 증가하고 있다.

그래픽: 한국언론진흥재단
그래픽: 한국언론진흥재단

⑤ 뉴스 이해도 높은 이용자, 신문 뉴스 선호

뉴스에 대한 이해능력을 나타내는 ‘뉴스 리터러시’(literacy)가 높은 이용자일수록 중요 뉴스원으로 종이신문이나 신문 웹사이트 등 신문 뉴스를 상대적으로 더 선호했고, 텔레비전이나 방송 웹사이트 등 방송 뉴스를 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이해도가 높은 그룹은 신문과 신문 웹사이트를 가장 선호(34%)했고, 방송(방송 웹사이트) 뉴스를 가장 선호(50%)했다. 뉴스 리터러시 정도가 높은 그룹은 또 정부가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개입하는 것에 좀 더 우려를 나타냈다.

그래픽: 한국언론진흥재단
그래픽: 한국언론진흥재단

⑥ ‘기부모델’이 대안으로 등장

전통언론이 유의미한 수익모델 찾기에 고심하는 가운데 한국 응답자 중 11%만이 지난 1년간 온라인 뉴스를 보고 비용을 지불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전체적으로 온라인 뉴스에 돈을 내는 비율은 북구 국가가 22%로 높았고, 노르웨이(+4%P), 스웨덴(+6%P), 핀란드(+4%P) 등에서는 이 비율이 더 상승했다. 미국은 16%였다.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가짜뉴스 등에 대한 유려가 커지며 미국에서 온라인 유료 독자가 증가했는데 이런 추세는 그대로 유지됐다. 이와 함께 스페인, 미국, 영국 등에서는 일정한 금액을 조건없이 언론사에 제공하는 “기부모델이나 기부에 기반한 멤버쉽 모델”이 의미 있는 대안으로 등장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런 기부는 정치적인 신념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고, 편차는 있지만 젊은층이 주도했다.

이번 리포트를 위한 온라인 서베이는 유거브(YouGov)가 맡아 올해 1월 말과 2월 초에 진행했다. 표집을 위해 각국 인터넷 이용자 수를 근거로 성별·연령별·지역별로 할당했다. 37개국 전체 응답자는 7만4194명이고 이 중 한국 응답자는 2010명이다.

이봉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bh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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