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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미디어연구소, 연구•개발 투자 시급
심의•독자민원 창구 등 역할 국한…제기능 못해


2007년 07월 17일 (화) 14:11:06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전문인력 배치 등 제도적 뒷받침 필요

미디어전략과 정책 등을 연구하기 위해 설립된 각 신문사 ‘미디어연구소’가 일부를 제외하고 본래 기능과 동떨어진 심의기능이나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자리로 전락하는 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진 언론사의 경우 과감한 투자 아래 미디어연구소가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싱크탱크’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실제로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전체 예산의 약 10% 정도를 연구•개발 사업에 투자할 정도로 이에 대한 관심이 높다.

때문에 우리 언론사의 미디어연구소가 제자리를 잡기 위해선 전문인력 배치, 투자뿐만 아니라 연구 성과물이 실제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미디어연구소를 운영 중인 언론사는 경향신문 동아일보 서울신문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경제신문 등이다.

반면 조선일보를 포함해 대다수 신문의 경우 경영기획실 등에서 유사한 기능을 맡고 있다.

경향 ‘미디어전략연구소’(소장 조성환)는 본래 미디어전략 등을 연구하기 위해 설립됐으나 사실상 심의 등 일부 기능으로 역할이 제한돼 있다.

더구나 몇 차례 인사를 거치면서 미디어전략연구소가 연구를 위해 전문적인 인력을 배치하기 보단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자리로 인식되면서 그 기능도 점점 축소되고 있다.

서울 ‘미디어지원센터’(센터장 박재범)도 심의기능을 비롯해 독자민원 창구 등의 역할로 국한되면서 연구업무는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한경 ‘미디어연구소’의 경우 인력이 1명밖에 없어, 사실상 현안 분석과 대응전략 정리 등 일부 업무에 국한되어 있다.

이러한 현상은 연구소에 대한 회사 측의 정책적 배려가 부족한데서 비롯됐다. 특히 미디어융합 시대에 있어 미디어 전략파트가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회사 측에선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경향신문 한 관계자는 “마땅한 전문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연구결과물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한 나머지, 회사 정책으로는 제대로 반영이 안 된다”며 “특히 오너가 없는 회사의 경우 뉴미디어 분야에서 단기적인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인식때문에 연구에만 그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중앙과 한겨레 등은 연구•개발(R&D) 개념을 도입, 연구를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중앙은 지난해 8월 ‘멀티미디어랩’(소장 김택환)을 설립하고 이 안에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7명으로 구성된 멀티미디어랩에선 △국내외 미디어 트렌드 리포트 작성을 비롯해 △뉴미디어와 기존미디어에 대한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 수립 △해외 미디어그룹과의 제휴•연대 등 크게 3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

멀티미디어랩의 경우 그동안 일요판 ‘중앙선데이’창간을 비롯해 해외 미디어그룹과의 제휴 등 연구 실적이 실제 결과물로 이어졌다.

한겨레는 지난 3월 ‘한겨레경제연구소’(소장 이원재)를 출범, 이 안에서 △지속가능경영 △미디어경영 △경제교육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디어경영과 관련, 편집국과 연계해 리서치뿐만 아니라 전략•기획 수립, 뉴미디어 모델 제시, 해외연구 사례 수집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신문발전위원회로부터 연구영역(‘지역언론발전 방안’)을 수주하는 등 새로운 사업모델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처럼 중앙과 한겨레 등이 운영 중인 연구소의 기능이 활성화된 것은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와 인력 배치, 투자 등 3박자가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 밖에 동아도 김재호 부사장 직속으로 ‘미래전략연구소’(소장 반병희)를 설립, 미래지향적인 콘텐츠 개발을 포함해 동아미디어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기획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중앙 김택환 멀티미디어랩 소장은 “저널리즘도 국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측면에서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외국 연구소의 경우 이미 오래 전부터 연구•개발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구글과 야후의 경우 학생 2명이 차고에서 좋은 아이디어로 세계 굴지의 기업을 일궈냈다”며 “우리 언론도 여력이 없기 때문에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할 수 없다고 인식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작기 때문에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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