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활동
“미디어분야 삼성경제연구소 꿈꾼다”
[인터뷰] 이원재 한겨레경제연구소 설립준비팀장
2007년 03월 07일 (수) 12:10:32 김상만 기자 ( hermes@mediatoday.co.kr)
지난 2000년 한겨레에서 디지털경제주간지 ‘닷21’의 창간작업에 참여했던 이원재(35•사진) 당시 한겨레 기자는 풀리지 않는 숙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었다. ‘정부는 디지털 산업이 한국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하고 신문에는 인터넷사업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해 갑부가 됐다는 사람들이 넘쳐나는데, 왜 우리 잡지는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걸까?’
닷21의 품질이 조악한 것도 아니었다. 기자들 중에는 IT업계를 주름잡던 정보통신 전문가도 있었고 대기업과 금융가에서 이름을 날리던 경제전문기자도 있었다.

▲ 이창길 기자 photoeye@
‘잘 만든 상품이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이유’에 대한 물음은 곧 오기로 이어졌다. 이 젊은 기자는 해답을 찾기 위해 회사를 사직하고 2003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MIT 슬론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상품을 잘 만들고 돈을 버는 방법을 배우겠다고 떠났던 그가 한겨레로 돌아온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또 한번 놀랐다. 그는 이미 국내 최고수준으로 평가받는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돈 버는 방법을 배우려고 갔는데 학교에서 2년 동안 배운 것은 눈앞의 이익보다 사람을 우선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된 직장에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도전을 더 원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최근 기자가 아닌 한겨레경제연구소 설립추진팀장(소장 직무대행)이라는 다소 거창한 직함으로 한겨레에 복귀했다.
새 매체의 실패에 대한 몇 년 전 그의 고민은 고급지로의 체질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한겨레의 고민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 크다. 그가 신문사에는 다소 낯선 경제연구소 설립을 제안했을 때 경영진이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은 이런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면이 있다.
이 팀장은 한겨레경제연구소를 ‘미디어산업의 삼성경제연구소’라고 표현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삼성그룹은 물론 경제계 전반의 싱크탱크의 역할을 하고 지식을 활용해 돈을 벌어들이듯 한겨레경제연구소도 이와 유사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것을 ‘미디어경영연구’와 ‘지속가능한 경제•경영연구’라고 표현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디어산업 격변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성장지상주의적인 관점을 벗어나 우리 사회에 새로운 경제담론을 제시하는 것이 한겨레경제연구소의 장기목표”라는 것이다.
그는 “신문과 인터넷, 잡지 등 연구 성과를 발표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연구소보다 유리하고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전문적인 콘텐츠를 제공해 한겨레 지면에 기여하고 문화센터 등을 연계한 사회공헌 교육프로그램과 연구용역 등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이 팀장은 “올 상반기는 경제연구소의 인력구성과 사업방향을 정하면서 큰 틀을 만드는 기간으로 삼고, 하반기에 대규모 창립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이원재 한겨레경제연구소 설립준비팀장
2007년 03월 07일 (수) 12:10:32 김상만 기자 ( hermes@mediatoday.co.kr)
지난 2000년 한겨레에서 디지털경제주간지 ‘닷21’의 창간작업에 참여했던 이원재(35•사진) 당시 한겨레 기자는 풀리지 않는 숙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었다. ‘정부는 디지털 산업이 한국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하고 신문에는 인터넷사업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해 갑부가 됐다는 사람들이 넘쳐나는데, 왜 우리 잡지는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걸까?’
닷21의 품질이 조악한 것도 아니었다. 기자들 중에는 IT업계를 주름잡던 정보통신 전문가도 있었고 대기업과 금융가에서 이름을 날리던 경제전문기자도 있었다.

▲ 이창길 기자 photoeye@
‘잘 만든 상품이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이유’에 대한 물음은 곧 오기로 이어졌다. 이 젊은 기자는 해답을 찾기 위해 회사를 사직하고 2003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MIT 슬론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상품을 잘 만들고 돈을 버는 방법을 배우겠다고 떠났던 그가 한겨레로 돌아온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또 한번 놀랐다. 그는 이미 국내 최고수준으로 평가받는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돈 버는 방법을 배우려고 갔는데 학교에서 2년 동안 배운 것은 눈앞의 이익보다 사람을 우선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된 직장에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도전을 더 원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최근 기자가 아닌 한겨레경제연구소 설립추진팀장(소장 직무대행)이라는 다소 거창한 직함으로 한겨레에 복귀했다.
새 매체의 실패에 대한 몇 년 전 그의 고민은 고급지로의 체질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한겨레의 고민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 크다. 그가 신문사에는 다소 낯선 경제연구소 설립을 제안했을 때 경영진이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은 이런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면이 있다.
이 팀장은 한겨레경제연구소를 ‘미디어산업의 삼성경제연구소’라고 표현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삼성그룹은 물론 경제계 전반의 싱크탱크의 역할을 하고 지식을 활용해 돈을 벌어들이듯 한겨레경제연구소도 이와 유사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것을 ‘미디어경영연구’와 ‘지속가능한 경제•경영연구’라고 표현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디어산업 격변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성장지상주의적인 관점을 벗어나 우리 사회에 새로운 경제담론을 제시하는 것이 한겨레경제연구소의 장기목표”라는 것이다.
그는 “신문과 인터넷, 잡지 등 연구 성과를 발표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연구소보다 유리하고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전문적인 콘텐츠를 제공해 한겨레 지면에 기여하고 문화센터 등을 연계한 사회공헌 교육프로그램과 연구용역 등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이 팀장은 “올 상반기는 경제연구소의 인력구성과 사업방향을 정하면서 큰 틀을 만드는 기간으로 삼고, 하반기에 대규모 창립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