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뉴스
“사람은 새 것 편향 본능”…앱 설정하면 ‘알림’ 작동
업체 위한 알림 · 자동재생 끄고 ‘나만의 설정’ 리셋

언스플래시
언스플래시


새해맞이 새로운 계획과 결심을 하는 시기이지만, 점점 바빠지고 시간이 부족해진다. 왜 이메일, 스마트폰, 메신저와 같은 시간절약 도구를 장만했는데도 시간은 갈수록 줄어드는 느낌일까?

onebyone.gif?action_id=185e9b9e034cd679cc2699144b25737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서비스에서 ‘알림’과 ‘자동재생’이 기본으로 되어 있는 ‘초기 설정’을 ‘나만의 설정’으로 바꾸면 ‘시간 부자’가 될 수 있다. 아이폰의 ‘스크린타임’ 설정 메뉴.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서비스에서 ‘알림’과 ‘자동재생’이 기본으로 되어 있는 ‘초기 설정’을 ‘나만의 설정’으로 바꾸면 ‘시간 부자’가 될 수 있다. 아이폰의 ‘스크린타임’ 설정 메뉴.


onebyone.gif?action_id=99560e6e6a4e88796e3b3ccc9531b35디지털 도구의 설계구조상 우리는 갈수록 시간 기근에 시달리게 될 전망이다. 미국의 신경과학자 제임스 레비틴은 <정리하는 뇌>에서 “사람은 새로운 것에 주의를 할당하는 새 것 편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의 알람에 저절로 눈과 손길이 가는 것은 중독 증세가 아니라 본능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술이 새로운 정보를 추구하는 인간 본능을 사업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명상앱 마인드풀 테크놀로지의 공동창업자인 리자 킨드리드는 “전화기와 앱은 원래 중독을 위해 디자인된 것으로 중립적 기술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당신이 더 오래 화면을 들여다볼 수 있을까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다.


197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허버트 사이먼은 일찍이 “정보가 소비하는 것은 정보 수용자의 주의력이기 때문에 정보가 풍부해질수록 주의력은 결핍된다”며 ‘주의력 산업’의 출현을 예고한 바 있다.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의 변화를 다룬 책 <거대한 가속>에서 “인간 본능을 조정하는 기술적 진보는 끝없는 스크롤을 통해 최고조에 이르고 있으며 끄는 스위치를 찾을 수 없다”며 “거대 정보기술기업 입장에서는 클릭과 중독을 유발하는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 이외의 일을 할 동기가 없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폰의 ‘디지털 웰빙’ 설정 화면.
안드로이드폰의 ‘디지털 웰빙’ 설정 화면.


디지털 기술의 유해성과 중독 유발 알고리즘에 맞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와 같은 원인 제공 도구를 사용하지 않거나 제한하는 ‘디지털 디톡스’다. 효과가 크지만 비현실적인 대응법이다. 또다른 접근법은 중독적 이용을 노리고 설계된 디지털 도구의 ‘기본 설정(디폴트 세팅)’을 ‘나만의 설정’으로 바꿔서 사용하는 현실적 방법이다. 스마트폰·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서비스가 중독적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설계됐다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디지털 웰빙’ 등의 이름으로 사용자가 과도한 사용을 예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적절한 사용을 유도하는 기능과 메뉴는 ‘기본 설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하나하나 ‘설정’에서 바꿔야 한다. 새해 계획 실행에 도움이 될 만한 ‘나만의 설정’ 팁을 소개한다.


스마트폰 = 아이폰은 ‘설정’의 ‘스크린 타임’에서 통화, 문자, 이메일, 소셜미디어, 음악, 영상 등에 얼마나 시간을 쓰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은 ‘설정’에서 ‘디지털 웰빙’이 같은 기능을 한다. 자신의 일간·주간 단위 사용기록을 참고해 ‘일별 목표 사용시간’을 정해놓을 수 있어, 목표 시간을 초과하면 경고가 뜬다. 앱별로 타이머를 설정하면 무의식적인 사용을 피할 수 있다. 학습이나 미팅 등 집중이 필요한 작업을 위해 ‘방해금지 모드’ ‘집중 모드’를 선택하면 전화벨이나 알림이 오지 않는다. 미리 등록해놓은 주요 연락처에서 오는 전화는 예외이니, 염려할 필요 없다. 가장 효과적인 ‘나만의 설정’은 ‘알림’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앱을 설치하면 ‘알림’이 기본 활성화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설정’에 들어가 필요치 않은 ‘알림’을 비활성화해야 한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서비스에서 ‘알림’과 ‘자동재생’이 기본으로 되어 있는 ‘초기 설정’을 ‘나만의 설정’으로 바꾸면 ‘시간 부자’가 될 수 있다. 유튜브의 ‘시청시간’ 설정 화면.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서비스에서 ‘알림’과 ‘자동재생’이 기본으로 되어 있는 ‘초기 설정’을 ‘나만의 설정’으로 바꾸면 ‘시간 부자’가 될 수 있다. 유튜브의 ‘시청시간’ 설정 화면.


유튜브 = 사용자 대부분이 가장 오랜 시간을 사용하는 앱이 된 데엔 이유가 있다. 유튜브의 ‘맞춤형 추천’과 ‘자동재생’ 기능이다. 두 기능만 비활성화해도 새해 ‘시간 부자’가 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유튜브에 들어가면 오른쪽 위에 자신의 계정이 아이콘으로 뜬다. 자신의 계정을 눌러 ‘설정’에 들어간 뒤 ‘알림’ 메뉴를 선택하고, ‘맞춤 동영상’ ‘구독’ ‘공유된 콘텐츠’ 등에 대한 알림을 비활성화한다. ‘설정’의 ‘자동재생’ 코너에서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는 ‘다음 동영상 자동재생’을 거부한다. ‘설정’의 ‘시청시간’ 메뉴에서는 요일별 사용량 통계와 함께 ‘시청시간 제한’ 알림을 선택할 수 있다. 설정한 시청시간을 초과하면 알림이 뜬다.


소셜미디어 = 페이스북·카카오톡·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사용시 ‘알림’을 비활성화하지 않으면 소중한 시간과 주의력을 이들 업체의 돈벌이에 바치는 결과가 된다. 급한 연락은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하는 게 디지털의 규약이다. 꼭 필요치 않은 그룹에서는 빠져나오고 소음 유발자라고 여겨지면 과감하게 ‘친구 끊기’를 한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설정’에서 ‘좋아요’와 ‘조회수’ 숨기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피시(PC)에서 카카오톡·이메일 등을 사용할 때 ‘자동실행’ ‘자동로그인’을 비활성화하고 하루 특정 시간을 정해놓고 확인하는 습관을 시작할 수 있다.


구본권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starry9@hani.co.kr

한겨레에서 보기 : https://www.hani.co.kr/arti/economy/it/1028492.html

onebyone.gif?action_id=db338e3792f124db5746ed6b303f51e
서비스 선택
댓글
로그인해주세요.
profile image
powered by SocialXE
List of Articles

“협동조합 연합해 유통플랫폼 ‘더쎈’ 구축하겠다”

사회적경제 상호거래 플랫폼 ‘더쎈’ 설명회 ‘함께하는’ 협동조합 비즈니스 생태계 모색 15일 서울시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열린 사회적경제 상호거래 플랫폼 설명회에 160여명의 협동조합 관계자가 참석했다. 신효진...

  • HERI
  • 2022.07.19
  • 조회수 1750

“팬데믹, 전쟁 등 글로벌 위기에 기부 역할 더 커졌죠”

[짬] 세계공동모금회 윌리엄스 회장 안젤라 윌리엄스(왼쪽) 세계공동모금회 회장이 12일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흥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나는 인간 내면의 ...

  • HERI
  • 2022.07.14
  • 조회수 2585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10년…‘지속가능한 도약’ 가능할까

9일 ‘제4회 사회적경제 박람회’서 협동조합기본법 평가 현장선 협동조합 법제도·정책의 효과성 체감 미미 “2032년 협동조합 도약 위해 ‘지원’에서 ‘진흥’으로, 중앙 주도에서 지역 중심으로 정책 설계 필요” 지난 9일 경북...

  • HERI
  • 2022.07.12
  • 조회수 1678

전통 리조트로 되살아난 고택…지역 중심 사회적경제가 ‘지방시대’ 이끈다

‘제4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박람회’ 사회적경제 기반, 다양한 지역발전 사례 쏟아져 정책포럼·광역지원센터협의회 발족 등 눈길 지난 8일 오후 경북 경주시 보문로 경북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역발전과 사회적경제’ 심포지엄...

  • HERI
  • 2022.07.12
  • 조회수 1788

'경주 최부자집’ 나눔 정신과 만난 사회적경제

8~10일 경주에서 제4회 사회적경제 박람회 열려 연대와 혁신 추구…시민 등 3만여명 한 자리에 기재부, 새 정부 사회적경제 4대 정책방향 발표 지난 8일 오후 경북 경주시 보문로 경주화백컨벤션센터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

  • HERI
  • 2022.07.12
  • 조회수 1744

“사회적경제, 진보-보수 경계 없이 사회서비스 혁신 견인해야”

‘제18회 사회적경제 정책포럼’ 개최 사회서비스 건강한 공급 주체로 사회적경제 호명 공공성과 혁신성 도전 지원하는 정책 제안 쏟아져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청암홀에서 ‘사회서비스 분야 사회적경제’의 역할과 ...

  • HERI
  • 2022.07.05
  • 조회수 1589

“죽음 두려워요”…감정 AI 논쟁에 숨어든 빅테크의 속임수

인공지능 람다와 대화 공개한 구글 개발자 징계, 정직 처분 사람 고유의 특성으로 여겨온 ‘지각하는 존재 생각하는 동물’ 언어모델 발달로 인공지능도 모방 지난 11일 구글의 수석엔지니어 르모인은 대화형 인공지능 ‘람다’가...

  • HERI
  • 2022.06.27
  • 조회수 1512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 뒷받침 없는 메타버스는 ‘거품’에 불과”

제1회 한겨레 사람과디지털 포럼 특별대담 메타버스, 인터넷의 미래인가 환상인가 2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그래비티서울판교호텔에서 제1회 한겨레 '사람과디지털포럼' 이 열려, 패널들이 '메타버스, 인터넷의 미래인가?환상인...

  • HERI
  • 2022.06.24
  • 조회수 1787

김초엽 작가 “기술 발전이 가져올 변화…휩쓸리기만 해선 안 돼”

<한겨레> 사람과디지털 포럼 특강 김초엽 작가가 `당신의 우주정거장을 상상해보세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아무리 첨단 기술이라도 방향성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결국 누군가를 배제할 수밖...

  • HERI
  • 2022.06.24
  • 조회수 1589

“빅테크 은밀한 차별 규제해야” vs “규제 둑은 생태계 파괴 우려”

제 1회 사람과 디지털 포럼 원탁회의 빅테크 전문가·기업인, 규제 두고 논쟁 “디지털 시대 노동 변화·실업 대비해야” 23일 경기 성남시 판교 그래비티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겨레 사람과 디지털 포럼에서 국내외 패널들이 ‘...

  • HERI
  • 2022.06.24
  • 조회수 1411

“빅테크 알고리즘이 인종·성별 ‘은밀한 차별’ 부른다”

제1회 한겨레 사람과디지털 포럼 ‘함께 가는 디지털의 혁신과 책임’ 23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그래비티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겨레 사람과디지털포럼’ 개회식 참석자들이 단상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ot...

  • HERI
  • 2022.06.24
  • 조회수 1332

[포토] 모두를 위한 ‘디지털 권력’ 될 수 있나

제1회 사람과디지털포럼 현장 23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그래비티서울판교호텔에서 제1회 한겨레 ‘사람과디지털포럼’이 열려 패널들이 ‘거대한 디지털 권력, 모두를 위한 도구의 조건’을 주제로 원탁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

  • HERI
  • 2022.06.24
  • 조회수 1572

제7회 ‘김기원 학술상’ 후보자 공모

통일경제·재벌·노동 등 한국경제 연구 분야 신진 연구자 대상…10월14일까지 접수 고 김기원 한국방송통신대 교수.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대표적인 진보경제학자였던 고 김기원 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의 유지를 잇기 ...

  • HERI
  • 2022.06.22
  • 조회수 1665

촉각 디스플레이, 시각장애인에게 새로운 세상을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 2022 특별 부문 최우수상 | 소셜벤처 닷 소셜벤처 ‘닷’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시각장애인은 촉각과 소리로 세상을 인식하는데, 닷은 촉각디스플레이 등 베리어프리(무...

  • HERI
  • 2022.06.21
  • 조회수 1826

코로나 속 ‘한시적’ 비대면진료 ‘가치’ 증명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 2022 이용자 부문 최우수상 | 닥터나우 ’닥터나우’는 국내 최초로 비대면 진료와 처방약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격의료 플랫폼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의료시스템의 공백을 메우...

  • HERI
  • 2022.06.21
  • 조회수 1290

정치인 발언 ‘팩트체크’로 여론·이슈 파악한다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 2022 사회공공부문 최우수상 | 스피치로그 ’스피치로그’는 정치인들의 발언을 기록하고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팩트체크와 여론 분석, 평판 관리를 하는 기업이다. “사람의 생각은 세상을 바꾼다”는 믿음으...

  • HERI
  • 2022.06.21
  • 조회수 1108

사투리도 척척 AI, 혼자 사는 노인과 온종일 보낸다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 2022 대상 | 네이버 클로바 케어콜 네이버 ‘클로바 케어콜’ 네이버 ‘클로바 케어콜’은 돌봄이 필요한 대상에게 일상을 주제로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돌봄 서비...

  • HERI
  • 2022.06.21
  • 조회수 1621

거리두기에 고령화까지… 그 빈틈 채우는 ‘살가운 기술’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 2022 ‘코로나시대와 저출생 고령화’ 여성사회활동위한 육아 앱 장애인 이동권 돕는 서비스 정치인 말 DB화해 ‘신뢰’ 추구 한시 허용된 원격의료 앱 주목 “저출생 고령화로 인한 인구 저감현상, 여성 ...

  • HERI
  • 2022.06.21
  • 조회수 1693

실리콘밸리 품은 혁신지수 미국은1위 · 한국은 24위, 왜

제1회 한겨레 ‘사람과 디지털포럼’ 특별 세션 | 박희던 vs 손재권 박희덕 vs 손재권 제1회 사람과디지털포럼 특별세션은 박희덕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의 발표와 손재권 <더밀크> 대표의 대담으로 진행된다. ‘한국 스타...

  • HERI
  • 2022.06.21
  • 조회수 1040

출발한 ‘메타버스 열차’, 넘어야 할 장벽들은?

제1회 한겨레 ‘사람과 디지털포럼’ 이슈 대담 | 김상균 vs 위정현 ‘메타버스 미래’ 예견한 김상균 수익모델 부실등 ‘비판적’ 위정현 메타버스 미래와 성공조건 모색 코로나19 비대면 상황에서 전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메타버...

  • HERI
  • 2022.06.21
  • 조회수 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