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뉴스
[2019 아시아미래포럼] 인류세 시대: 한국사회의 녹색 전환
둘째날 세션1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량 OECD 1위
유엔 국가별 기후변화 대응 하위권

인류세 논쟁이 된 기후 위기 원인과
녹색 포용사회 위한 정치 과제 제안
아시아미래포럼 분과 세션1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서 경제적 이윤보다 생명을 우선시하는 지속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녹색 전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사진은 지난 9월2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시민단체들의 기후위기 집회 모습.     조현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시민경제센터장
아시아미래포럼 분과 세션1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서 경제적 이윤보다 생명을 우선시하는 지속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녹색 전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사진은 지난 9월2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시민단체들의 기후위기 집회 모습. 조현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시민경제센터장

이산화탄소 배출 세계 7위,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 다른 나라의 얘기가 아니다. 기후위기를 얘기할 때 한국에 따라붙는 부끄러운 수식어들이다. 영국의 시민단체 기후행동추적(CAT)이 세계 국가 중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미흡한 나라로 지목한 4개 나라에도 한국은 그 이름을 올렸다. 이뿐 아니다. 지난해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가 발표한 국가별 기후변화 대응지수(CCPI)에서도 한국은 조사 대상 60개국 중 57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차지했다. 이렇듯 국제적으로 눈총받는 우리나라의 기후위기 문제이지만 국내에서는 늘 고용, 투자 등 성장 중심의 발전 패러다임의 과제에 밀린다. 지난달 21일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와 같이 기후위기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지만 정부와 정치인, 기업들의 대응은 아직도 미온적이기만 하다.

00501006_20191017.JPG

이번 아시아미래포럼에서는 성장과 발전 중심의 경제 패러다임이 끌어온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생태적 한계 안에서 경제,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녹색 전환에 대해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다소 생소한 녹색 전환의 개념과 이행 과제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둘째 날 오전에 환경·정책영향평가연구원과 함께 여는 ‘인류세 시대, 한국 사회의 녹색 전환’ 세션은 최근 서구사회를 중심으로 화두로 떠오르는 인류세 시대를 논의의 중심으로 끌어온다. 박범순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장은 국제적 화두인 인류세 담론의 의미와 배경을 짚어보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 미래상을 그려 보인다. 인류세는 인류가 지구 지층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는 의미를 담은 지질학적 용어다.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파울 크뤼첸이 2000년에 언급한 이래로 기후위기와 함께 서구사회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다뤄지고 있다. 박 센터장은 인류세를 둘러싼 논쟁을 통해 기후위기를 불러온 원인이 무엇인지 반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기후위기의 원인이 인류에게 있다는 비판에서 나아가, 자연을 통제해왔던 지금까지의 문명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계기로 삼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는 인간의 개입을 줄여 생태계 복원에 성공한 네덜란드 오스트파르더르스플라선(Oostvaardersplassen) 국립공원 사례를 예로 들며, 우리나라의 비무장지대도 자연과 문명이 융합된 새로운 개념의 땅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홍기빈 칼폴라니 사회경제연구소장은 사회적 기초와 생태적 한계 사이의 균형 방안을 담은 새로운 경제학 모델을 소개한다. 영국 경제학자 케이트 레이워스는 <도넛경제학>에서 지구 생태계의 한계 안에서 사회적 최저선을 넘어서는 복리를 함께 누리는 경제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제시했다. 홍 소장은 사회와 환경을 포용하면서도 균형을 유지하는 <도넛경제학>의 경제 모델이 가진 의미를 짚어보고, 한국적 맥락에서 어떻게 적용할지를 제시한다.


00501004_20191017.JPG

슈테판 아우어 주한독일대사는 유럽 정치권에서 약진하는 녹색당 사례를 통해 녹색포용사회를 위한 민주주의 정치제도의 과제를 발표한다. 녹색당은 지난해 독일,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유럽 정치권에서 많은 득표를 하며 주요 정당으로 약진하고 있다. 슈테판 아우어 대사는 생태주의 가치와 소수자·난민 포용 등 인권정책을 일관되게 주장해온 녹색당의 활동을 소개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이를 뒷받침한 유럽의 정치제도가 한 역할을 통해 녹색포용사회와 정치제도의 연계성에 대해 논의한다.


이상헌 녹색전환연구소장은 녹색 전환의 개념과 전략을 설명하고, 세부 이행과제를 제시한다. 녹색 전환은 성장 중심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이 지구 환경을 교란한 현실을 인식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경제적 이윤보다 생명을 우선하는 삶을 추구하자는 개념이다. 이 소장은 최근 불평등, 양극화 심화, 기후위기 대응 미흡 등 한국이 처한 현실의 해답은 녹색 전환에서 찾아야 한다며, 경제·사회·환경 분야별 이행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사회적 논의를 해나가자고 제안한다. 그는 아울러 미국 민주당 경선 주자들이 제안하는 그린뉴딜 정책을 예로 들어, 국내에서도 기후위기 대응 방안이자 일자리 창출 대안으로서 한국형 그린뉴딜 모델을 설계하고 추진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밖에도 사회 분야에서는 공유자원에서 발생한 이익을 기본소득과 같은 제도를 통해 전 사회가 공유하는 방안 등을 함께 제안할 예정이다.


토론자로는 리처드 세넷 영국 런던정경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문태훈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 하승수 비례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 구도완 환경사회연구소장, 김해창 경성대 교수(환경공학)가 나서며, 최병두 한국도시연구소 이사장이 좌장을 맡는다.


박은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 ekpark@hani.co.kr


한겨레에서 보기:

서비스 선택
댓글
로그인해주세요.
profile image
powered by SocialXE
List of Articles

이제는 ‘누구와 어떻게 공존해 살아갈지’를 고민할 때다

[연속기고] 지속가능한 도시와 커뮤니티 ① 도시의 지속가능성이란 ‘우리 삶’의 지속가능성 도시의 소유 구조를 사용자 중심으로 바꿔야 가진 정도 따라 ‘사는 곳’이 결정되는 현실에서 ‘어디에 사느냐’고 묻는 것은 또 다...

  • HERI
  • 2019.10.31
  • 조회수 2039

사회적경제기업 금융 문턱 낮출 평가시스템 ‘시동 걸었다’

신용보증기금, 사회적경제기업 평가시스템 구축 최종보고회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특성 반영한 표준평가시스템 개발 온라인 기반 오픈 플랫폼 형태로 운영 국세청 자료와 연계해 데이터 수집 편의성 높여 현장 참여율 높이고 지속가...

  • HERI
  • 2019.10.31
  • 조회수 2453

“선 넘은 검찰에 촛불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조국, 그 이후] ① 촛불이 던지는 질문/심층좌담 ‘나는 왜 서초동집회에 갔나’ ‘나는 왜 서초동에 가지 않았나’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3년 전엔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다. ‘이게 나라냐? 박근혜로...

  • HERI
  • 2019.10.29
  • 조회수 1882

기후위기, 기술 혁신으로 맞선다

[지속가능 기업혁신 포럼] 신재생에너지·플라스틱 대체소재 개발 등 지속가능한 미래 위한 기업의 혁신 가속화 사회적 불평등 완화하는 사회책임 병행 선형경제에서 순환경제로의 전환 절실 민관 협력 산업구조 변화와 법 제도 ...

  • HERI
  • 2019.10.29
  • 조회수 1856

“20:80 사회가 1:99로…재원 누진성 강화 등 획기적 조치 필요“

격차사회와 포용국가 24일 오전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 \'격차사회와 포용국가\' 주제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24일 한국...

  • HERI
  • 2019.10.25
  • 조회수 1967

쓰레기 제로 도전·청년 정치참여…“시민 실천이 사회 바꿔”

‘전환도시 서울, 시민의 실험’ 서울시민들 의미있는 실험들 소개 “부동산 상승 인한 내몰림 피하려 사회적 대출 등 통해 지역자산화” 24일 오후 열린 ‘전환도시 서울, 시민의 실험’ 세션은 서울의 모습을 바꿔나가는 시민들...

  • HERI
  • 2019.10.25
  • 조회수 1786

“주택담보대출 모델서 탈피한 새로운 금융생태계 조성을”

‘포용사회로 가는 길, 금융 다시보기’ 세션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24일 신용보증기금,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과 함께한 제10회 아시아미래포럼 ‘포용사회로 가는 길, 금융 다시보기’ 세션에서는 송경용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

  • HERI
  • 2019.10.25
  • 조회수 1725

“플랫폼 노동자에게 사회보장 등 혜택 늘려야”

‘사회적 보호제도의 진화’ 세션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24일 한국노동연구원과 함께한 제10회 아시아미래포럼 ‘디지털 플랫폼 노동의 확산과 사회적 보호제도의 진화’ 세션에서는,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플랫폼 노동을 어...

  • HERI
  • 2019.10.25
  • 조회수 1867

지역 공동체 살아나니 상생... “지속가능 열쇠는 로컬”

지속가능 도시 발전을 위한 공동체 경제’ 세션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전국사회연대경제지방정부협의회(회장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와 함께 연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한 공동체 경제’ 세션에서는 지역 공동체를 통해 여러...

  • HERI
  • 2019.10.25
  • 조회수 1695

기후변화·불평등 심화…세계에 닥친 ‘이중위기’ 해법 찾는다

[2019 아시아미래포럼 개막] 지난 9년간 포럼 논의 집대성 인류사회 ‘지속가능성’ 화두로 올해로 10회를 맞는 ‘2019 아시아미래포럼’이 23일 오전 9시 막을 올린다. 해마다 가을에 열리는 미래포럼은 ‘일의 미래’ ‘불평등...

  • HERI
  • 2019.10.24
  • 조회수 1737

“기후변화 속도 보면 더 많은 일 해야 한다는 점 명확”

[지속가능 기업혁신 포럼] 인터뷰 ‘MS 아태 부사장’ 쉐리 응 “10년 전부터 탄소배출 감축…부서별로 탄소세 부과 물·농업·생물다양성 문제와 인공지능 접목 프로젝트 다른 이들도 변화에 나서 힘 모으는 게 우리의 성과” ...

  • HERI
  • 2019.10.24
  • 조회수 1521

“기후변화로 만년설이 녹는 세상에서 성공하고 싶진 않다”

[지속가능 기업혁신 포럼] 인터뷰 장웨이밍 DSM글로벌 부사장 ‘세계 최대 비타민 제조기업’ DSM 10년 전부터 지속가능발전에 중점 “돈 버는 것과 세상 이로운 일 하는 것 둘 다 할 수 있다는 사실 증명했다” 장웨이밍 ...

  • HERI
  • 2019.10.21
  • 조회수 1720

“자본주의가 낳은 ‘축출’ 현상…대도시 일부 계층이 혜택 차지”

[제10회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미리 만나보는 주요 연사 ⑤사스키아 사센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 사스키아 사센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진보 성향의 대표적 도시사회학자다. 그가 오래도록 매달려온 핵심 주제인 세계화...

  • HERI
  • 2019.10.18
  • 조회수 1922

[아시아미래포럼 특집]툰베리의 한국 친구들 “당장 기후변화에 대응을”

[2019 아시아미래포럼] 김민 빅웨이브 대표 특별발언 기후변화 청년모임 이끌며 9월21일 기후파업에 동참 “미래 위협받는데 기다리라? 지금 당장 행동해야” 목소리 청소년기후소송단 등 청소년들이 5월24일 오후 서울 세종로 세...

  • HERI
  • 2019.10.17
  • 조회수 2057

[아시아미래포럼 특집]“100% 재생전력으로 맥주 생산 목표…지속가능성이 우리 정체성”

[2019 아시아미래포럼] 지속가능경영 인터뷰/ 오비맥주 니콜라스 잉겔스 부사장 오비 거느린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 ‘100 플러스’ 지속가능경영 목표 수립 2025년 ‘100% 재생에너지’ 목표 이천·청주·광주 공장에도 태양광 패...

  • HERI
  • 2019.10.17
  • 조회수 1764

[아시아미래포럼 특집]‘지구를 생각하는 제품’이 기업 경쟁력 키운다

[2019 아시아미래포럼] 지속가능한 경영은 어떻게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가? 기조강연: 노나카 도모요 위기 빠진 ‘산요’ CEO 맡아 ‘싱크 가이아’ 비전 내걸고 물 사용량 확 줄인 세탁기 개발 매각 뒤에도 ‘대표상품’ 위...

  • HERI
  • 2019.10.17
  • 조회수 1774

[아시아미래포럼 특집]주주 이익만 좇던 자본주의, ‘다양한 대안적 가치’에 눈돌리다

[2019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떠오르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주주자본주의 ‘석양’ 속으로 기업들 ‘이윤 극대화’ 내달렸지만 그 끝은 극심한 불평등· 기후위기 사회·환경 중시하는 경영 부상 아마존·애플 등 CEO들 “포용적 ...

  • HERI
  • 2019.10.17
  • 조회수 1841

[아시아미래포럼 특집]‘금융의 포용성’ 어떻게 넓혀 나갈까

[2019 아시아미래포럼] 포용사회로 가는 길, 금융 다시보기 둘째날 세션4 경제 주체들의 미래 기회 열어갈 포용적 금융의 중요성 재확인 사회적 금융의 현주소 짚어보고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을 찾는다 2017년 7월 독일 함부르...

  • HERI
  • 2019.10.17
  • 조회수 1972

[아시아미래포럼 특집]도시의 공동체 경제 어떻게 만들까

[2019 아시아미래포럼]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한 공동체 경제 둘째날 세션 3 지역 주민 내쫓는 개발과 투자 공동체 경제·문화로 상생 모색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사업과 골목상권 활성화 방안 등 논의 지역 공동체가 만드는...

  • HERI
  • 2019.10.17
  • 조회수 1791

[아시아미래포럼 특집]무한경쟁 ‘플랫폼 노동자’ 보호 어떻게

[2019 아시아미래포럼] 디지털 플랫폼 노동의 확산과 사회적 보호제도의 진화 둘째날 세션 5 전세계 1억명 이상 일하지만 사회적 보호·복지 ‘사각지대’ 우버·배달 노동자들 대책 촉구 “유럽은 운영자에 의무 부과 추진” 노동...

  • HERI
  • 2019.10.17
  • 조회수 1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