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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협동조합·사회적 경제 진영에서도
우크라이나 국민 지지선언·지원 이어져
세계신협협의회(WOCCU)의 자선재단인 세계신협재단(WFCU)은 최근 기금모금 누리집을 통해 우크라이나 신협 조합원과 지역사회를 돕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세계신협협의회(WOCCU)의 자선재단인 세계신협재단(WFCU)은 최근 기금모금 누리집을 통해 우크라이나 신협 조합원과 지역사회를 돕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민주주의, 평등, 형평성, 연대와 함께 사회적 책임과 타인에 대한 배려는 협동조합의 핵심가치다. 전쟁은 이러한 가치를 근본적으로 침해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마주한 지금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전달하기 위해 전세계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 진영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원하는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 내 280만개 사회적경제 기업과 단체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유럽사회적경제기구(Social Economy Europe)는 지난달 28일 성명서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적인 폭력과 전쟁은 과거 비극과 가장 암울한 시기와 연결된 도구”라며 침략 중단을 촉구했다. 유럽협동조합연합(Cooperatives Europe)은 1일 “유럽 대륙의 중심부에서 다시 한번 전쟁이 일어나게 되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전쟁 난민을 돕기 위해 현지 단체들과 접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일찍이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재정 지원으로 우크라이나 농촌의 신용 접근성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용해왔던 세계신협협의회(WOCCU)는 우크라이나 신협 지원을 위한 기금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일본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JCCU)는 1일 긴급 성명을 발표해 “원자폭탄의 피해를 입은 유일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을 제안했다는 사실을 용인할 수 없다”며 “무력행동의 즉각적인 중단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민이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협동조합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전면 공격에도 협동조합의 조합원과 지역사회를 위해 계속 활동 중이다.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느히우(Chernihiv) 지역의 소비자협동조합 매장과 협동조합 제과점은 원자재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생필품을 지역사회에 공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중부 빈니차(Vinnitsa) 지역의 협동조합들은 식량, 의복, 세정제 등을 담은 꾸러미를 피난민들이 임시 거주하는 자원봉사센터로 보내 지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소비자협동조합연합회(Ukrkoopspilka)는 러시아의 공격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달 18일 조합원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이 재화와 서비스를 지속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소비자협동조합의 직원들이 침착하게 매장 운영에 나설 것을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소비자협동조합연합회에는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1만5000개의 기업, 3000여개의 레스토랑, 7개의 호텔, 300개의 제조업체와 상점 등이 회원사로 가입되어 있다.

지난 1일 우크라이나 협동조합 교육기관(Coop Academy)에 재직 중인 이리나 볼로빅과 소피아 부르탁은 협동조합의 대안적 가능성을 미디어로 전달하는 <어라운드더월드닷쿱>(Aroundtheworld.coop)과의 온라인 인터뷰에 응했다. 소피아 부르탁은 “식량 공급이 중단되지 않으려면, 최소한 소규모 협동조합 생산자들이 지역 단위에서 계속 생산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 어느때보다 민주주의가 중요하다”며, “연대와 공동체를 고민하는 협동조합의 가치가 작동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효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 jinnytree@hani.co.kr


한겨레에서 보기 :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03337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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