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개발원 ‘코로나 위기, 데이터 콘서트’
코로나 시대 ‘건강한 사회적 삶'은
경제나 방역 강화만으로 해결 어려워
“정부·언론·전문가 협력 기반
대안 모색 등 정책과제 견인해야”
지난 3일 통계개발원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대한 시민과 공동체의 대응’을 주제로 ‘제2회 데이터 콘서트’를 열어 온라인 중계했다. 중계화면 갈무리
지난 3일 국가통계 전문연구기관인 통계개발원(원장 전영일)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대한 시민과 공동체의 대응’을 주제로 ‘제2회 데이터 콘서트’를 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삶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꾸려가기 위해선 공동체에 대한 신뢰와 지역사회의 지지가 필요하다. 그 필요성을 당위적인 명제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현황과 쟁점, 흐름을 읽어내 정책의 근거로 이어지게 하자는 취지다.
발제를 맡은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건강한 사회적 삶을 어떻게 도모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코로나19 위기 대응 19개월을 돌아보며, 코로나19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지적·정서적 인식과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통계를 짚으며 설명했다. 유 교수는 “거리두기 등 코로나19로 인한 일반인들의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확진자 추이 등 수직적 정보만이 아니라 나와 같은 보통 사람들의 대응 방안처럼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통제 가능성을 가질 수 있는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해결안으로 “정부 당국, 전문가, 언론이 협력해 소수의 위반과 일탈에 집중하는 부정적 소식 전달이 아니라 사회적 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긍정적인 주요 의제를 발굴하고 효과적으로 전달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권고행위 준수와 방역절차가 개인의 경험으로 누적되어 높은 효능감을 보이지만, 주변 사람들을 향한 신뢰와 공동체의 안전성에 대한 확신 측면에선 부정적인 경향을 보인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선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취약한 곳은 재난으로 인해 더욱 취약해진다”며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의 약한 고리를 어떻게 강하게 만들 수 있을지 개인의 노력만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 해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를 맡은 전영일 통계개발원장은 “코로나19 확산과 그 후폭풍이 우리 사회 곳곳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때, 구체적인 증거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정책 과제를 도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데이터를 통한 정책 근거 마련에 힘을 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겨레에서 보기 :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00657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