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뉴스
[더 나은 사회] 기획/집이 복지다③
SH ‘찾아가는 임대주택 일자리 상담’ 살펴보니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임대주택 일자리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한 서울 가양동 주민 안경조씨(오른쪽 위)와 박종문씨(오른쪽 아래).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임대주택 일자리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한 서울 가양동 주민 안경조씨(오른쪽 위)와 박종문씨(오른쪽 아래).

박종문(69)씨는 올해 1월부터 서울 강서구청에서 공공근로를 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주 5일 일하고 받는 50만원 조금 안 되는 월급은 자식들한테 행여 짐이 될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든든한 ‘빽’이 됐다. 용돈으로 쓰고 남은 돈은 모아서 반자동문 관련 특허를 내는 데 쓸 생각이다. 젊었을 때 관련 사업을 한 경험을 다시 살려보고 싶어서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은행 대출을 못 갚아서 접긴 했지만, 당시엔 직원이 40여명에 이르던 업체를 운영했었다.

박씨가 공공근로 일자리를 찾은 건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찾아가는 임대주택 일자리 상담’ 덕분이다. 지난해 7월, 자신이 사는 임대아파트의 엘리베이터에 붙은 안내문을 우연히 보고 “나도 일해보고 싶다”며 상담을 받았다. 2016년 10월 정식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전문 일자리 상담사 2명이 매주 한 차례씩 임대아파트 관리사무소 등 주민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을 방문해 일자리 상담을 해주는 서비스다. 취업 알선은 물론, 필요한 경우엔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나 기관을 소개해주기도 한다. 나이가 들거나 취약계층일수록 취업 정보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문제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다. 박씨는 “이런 서비스가 활성화돼야 한다. 나이 들면 아무래도 어디 가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 물어봐야 할지 잘 모르는데, 기회를 얻게 돼서 고맙다”고 말했다.

아쉬움도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는 안경조(78)씨는 “오랫동안 신문제작, 인쇄 등의 일을 했는데 정작 이 분야의 경험과 기술을 살릴 만한 일자리는 없다. 경비 교육까지 받았지만 나이가 많다며 취업이 잘 안된다”고 아쉬워했다.

상담 서비스와 관련한 궁금증을 질문과 답 형식으로 풀어봤다. 답변은 서울주택도시공사의 하경숙 주거복지기획부 과장과 박효주 강서일자리 상담센터팀장, 서윤희·황인혜 직업상담사의 도움말을 재구성했다.

-찾아가는 임대주택 일자리 상담은 어디서 받을 수 있나.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임대주택단지 67곳에서 진행된다. 개별 상담 진행 장소와 요일은 각 지역 일자리 상담 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강남 02-6202-9011, 9009. 강서 02-2063-3513, 2657-8100. 노원 02-3399-0071, 0000. 동대문 02-490-1744, 1700.”

-상담을 받으면 어떤 일자리를 구할 수 있나.

“상담 센터가 일자리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 구직자의 경력, 자격증, 나이 등과 원하는 근무지역·시간·급여 등을 함께 고려해 적절한 곳을 알선해주거나 관련 정보를 알려준다. 경우에 따라선 면접 때 일자리 상담사가 동행하기도 한다. 2016년 10월~2017년 5월의 경우 상담을 통한 취업률은 25.9%였는데, 이 가운데 여성이 66.3%, 남성이 33.7%였다. 구직자가 원할 땐 무료교육기관과 연계해 경비, 요양보호사, 장애인 활동보조인 등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기초생활수급자만 상담 받을 수 있나

“수급 여부는 상관이 없다.”

-주거복지가 목적인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왜 일자리 상담을 하나.

“2016년 제정된 ‘장기공공임대주택 입주자 삶의 질 향상 지원법’과 시행령 등을 보면 주거복지의 범위 안에 일자리 창출이 포함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임대주택 입주자의 취업을 도울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무엇보다도 임대주택 입주민들은 구직 활동에 자신감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매주 같은 시간에 전문적인 일자리 상담사가 찾아와 이야기를 들어주면 유대감이 생기면서 힘을 얻는다. 그들의 손을 국가가 잡아줘야 되지 않겠나.”

글·사진 조혜정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사회정책센터 수석연구원 zesty@hani.co.kr

한겨레에서 보기: 
서비스 선택
댓글
로그인해주세요.
profile image
powered by SocialXE
List of Articles

공공성과 시민참여가 ‘커뮤니티 케어’ 성공 이끈다

[‘커뮤니티 케어’ 포럼 지상 중계] 정부, 지역사회 중심 통합 돌봄 계획 발표 “커뮤니티 케어, 사회혁신 전략으로 봐야” 공동체 참여는 커뮤니티 케어의 미래 자원 기업 사회공헌 활동과 접점 찾을 가능성 지난 12일 오후...

  • HERI
  • 2018.12.26
  • 조회수 3111

"사회적경제 플랫폼 조성 고무적"

[인터뷰] 김권성 산업통상자원부 지역경제과장 “사업의 지속성 우려 있으나 장기적으로 지원·육성 공감대 있어”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실물경제의 주무부처다. 주된 관심도 주력산업 쪽에 쏟...

  • HERI
  • 2018.12.17
  • 조회수 2688

지역에 의한, 지역을 위한 경제... '커뮤니티 비즈니스' 뜬다

군산·통영 등 제조업 위기 직격탄 대기업이 먹여 살리던 시대 옛말 지역주민 직접 참여하는 경제활동 산자부 ‘커뮤니티 비즈니스’ 활성화 대구 ‘안심팩토리’ 28일 문열어 3개 사회적경제 기업 힘합쳐 군산도 사회적경제 네트...

  • HERI
  • 2018.12.17
  • 조회수 2640

한국 청소년 시민역량 크게 높아졌다

2009·2016년 국제 시민의식 및 시민권 교육연구 한국·홍콩·대만 청소년의 시민역량 유형화 비교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2009년과 2016년의 한국, 홍콩, 대만 청소년의 시민역량을 비교·분석해본 결과, 이 기간...

  • HERI
  • 2018.12.11
  • 조회수 3044

정치·경제 권력 30년…민주화 세대는 무엇을 남겼나

이철승 교수, 한국사회학회 논문 민주화 세대 오랫동안 권력 쥐어 다음 세대에 기회 자체 오지 않아 에 담긴 1989년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 진군식. 리슨 투 더 시티 제공" alt="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386’은 이후...

  • HERI
  • 2018.12.11
  • 조회수 3208

열심히 달려온 사회적경제, 정책가 현장역량이 '불꽃' 일으킬 때

【제8회 사회적경제 정책 포럼】 현 정부 사회적경제 활성화 정책 중간점검 정책 틀은 마련됐으나 현장은 획기적 변화 체감 못 해 구체화에 시간 걸리고 이에 조응하는 현장역량도 부족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으로 통합지원체제 ...

  • HERI
  • 2018.12.10
  • 조회수 2442

대출심사에 사회적 가치까지 반영하는 사회적금융 평가모형 나와

신용보증기금, 사회적경제기업 평가모형 공청회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대출 위한 평가척도 개발 사회적금융과 지자체 등에서 활용될 ‘표준모형’ 지향 연말까지 최종 모형 확정,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적용 지난달 30일 오후 ...

  • HERI
  • 2018.12.04
  • 조회수 3761

“주거 사각지대 없애려면 ‘사회주택’이 널리 확산돼야”

[2018 사회주택포럼] ‘공급자 이익’에서 ‘주거복지’로 패러다임 전환 주거인권·공동체 등 사회적 가치 극대화에 도움 서울 시작으로 전주·시흥 등 사례 늘어나는 중 “지자체 조례에 의존 현실”…법·제도 기반 시급 지난 ...

  • HERI
  • 2018.12.04
  • 조회수 2447

“소득·혁신·공정 합친 게 포용성장…OECD도 포용혁신 말해”

[좌담] 포용성장·포용국가의 전략·과제 28일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포용성장과 포용국가의 전략 및 과제를 주제로 열린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홍장표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 성경륭...

  • HERI
  • 2018.12.04
  • 조회수 2280

복지 지출·사회투자, 혁신과 성장에 도움

'복지국가 재구조화의 새로운 방향’ 학술대회 지난 8일 연세대에서 연세대학교 복지국가연구센터 등의 주최로 ’복지국가 재구조화의 새로운 방향’이라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복지 지출과 사회투자가 많을수록 사회 혁신성이 높아...

  • HERI
  • 2018.11.13
  • 조회수 2463

오연호 이사장 ‘그룬트비상’ 수상

오연호(가운데) 꿈틀리인생학교 이사장이 지난 2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올해의 그룬트비상’을 받은 뒤 그룬트비포럼 관계자들과 그룬트비의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오마이뉴스 제공 덴마크 ‘행복사회 철학자’ 기려…...

  • HERI
  • 2018.11.13
  • 조회수 2480

사회적경제 공모전 19개팀 수상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한겨레 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공동주최 160개 작품 접수…10일 시상 10일 오후 서울 중구 NPO지원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2018 사회적경제 공모전 공유발표회 및 시상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

  • HERI
  • 2018.11.12
  • 조회수 2554

“이제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봉사를 저축해 나눠쓰는 타임뱅크

봉사시간 쌓고 꺼내 쓰도록 봉사시간 쌓고 꺼내 쓰도록 네트워크화한 사회변화 운동 80년 창안 현재 32국 500개 “도움 받는 이들 잠재력에 주목 약해지는 공동체 살리는 기능” 타임뱅크코리아 초청 6일 방한 【짬】 ‘시간은...

  • HERI
  • 2018.11.12
  • 조회수 2657

사회적경제에 ‘건강한 돈’이 흐르게 하려면…

‘2018 사회적경제 활동가 대회’ 현장 사회적경제 활동가 100여 명 참여 현장의 금융 사각지대 해소 방안 모색 “장기적인 사회적 가치 투자 늘리고, 사회적 금융에 대한 자기 결정권 필요” 지난 2일 세종시 조치원의 신협중...

  • HERI
  • 2018.11.05
  • 조회수 2511

[2018 아시아미래포럼] “자치분권에 근거한 균형발전 전략이 포용성장”

【2018 아시아미래포럼】 포용성장과 지역순환경제 “협동조합 등 지역민 주도 사업 육성 지역주민에게 혜택 돌아가게 해야” “지역, 대기업 투자유지 보다 자체적 순환경제 조성 필요” 평생학습-사회적금융 지역기금 등 지자체 지...

  • HERI
  • 2018.11.05
  • 조회수 2541

[2018 아시아미래포럼] ‘가구내 돌봄’ 점점 불가능…“기본적 사회서비스 시급”

【2018 아시아미래포럼】 불평등, 삶의질 그리고 복지국가 “생계비관-돌봄 부담으로 ‘최악 자살률’, 현금급여 외 현물급여 확충해야” “소득성장-최저임금 인상 전부 아냐, 사회적임금 등 복지확대 함께가야” 2018 아시아미래포럼...

  • HERI
  • 2018.11.05
  • 조회수 2335

[2018 아시아미래포럼] “가짜-왜곡정보 기술적 해결 한계…시간걸려도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2018 아시아미래포럼】 ‘디지털 정보 식별성과 소비자 주권’ 플랫폼과 정부가 지속적으로 협력해 이용자 미디어역량 키워낼 필요 한겨레신문사가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연 제9회 아시아미래포럼 이틀째 ...

  • HERI
  • 2018.11.05
  • 조회수 2268

[아시아미래포럼 개막] 피케티 “한반도 화해 놀라운 변화…불평등 극복 논의할 때”

9회 아시아미래포럼 개막 오전 세션 피케티·윌킨슨 교수 불평등 현상과 원인·해법 논의 오후엔 포용성장·사회투자 주제 전세계 불평등 극복 사례 소개 국외 석학 한국 도착 어제 만찬 문희상 국회의장·이낙연 총리 오늘 개막식...

  • HERI
  • 2018.11.05
  • 조회수 2404

[2018 아시아미래포럼 특집] 새로운 대화, 좌절 되풀이… ‘경사노위’가 새 역사 쓰려면

【2018 아시아미래포럼 특집】 한국의 새로운 사회적 대화 틀은 노사정에 한정되지 않고 미조직노동자-취약계층도 참여 양극화 해소 등 토론-타협해야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2일 오전 노사정대표자회의가 열리는 서울 새문안로 에스타...

  • admin
  • 2018.11.05
  • 조회수 2320

[아시아미래포럼 특집] ‘깊고, 넓고, 오래가는 변화’ 혁신의 얼굴을 바꿔가는 이들

【2018 아시아미래포럼 특집】10월31일 세션6 전환시대 서울을 바꾸는 실험과 도전 서울시-서울연구원 ‘위체인지’ 포럼 청년-도시농업-공유경제 등 다양한 영역 도전자 100여명 참가 성공 사례 넘어 고민-난관도 공유 “활력 붇돋워...

  • HERI
  • 2018.10.29
  • 조회수 2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