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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리빙랩’ 방식 폐광지역 문제 해결 나서
2기 시민혁신단과 손잡고 5개 분야 20개 최종 솔루션 도출
“시민 아이디어 사업계획에 적극 반영…3기 혁신단도 구성 계획”

#1 2006년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에 위치한 고한중·고등학교에서 교장으로 활동했던 강성일(68)씨는 올해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시민참여혁신단에 참가했다. 교장 재직 당시 만났던 폐광지역 진폐 환자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씨는 사회적 약자 지원 분야 국민혁신단에 참가하면서 폐광지역을 직접 둘러보는 등 지역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아이디어 도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2 학창시절 강원랜드의 도움으로 학업에 집중할 수 있었던 대학생 김인기(26)씨. 그는 자신이 받았던 도움에 대한 보답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올해 강원랜드가 추진하는 청년혁신단에 참가했다. 자신과 같은 또래의 청년들과 폐광지역의 문제 해결방안과 강원랜드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데 힘을 보탰다.


강원랜드가 폐광지역 문제 해결 등 공기업으로서 사회 가치 실현을 위해 혁신전문가들의 지원으로 운영한 2기 시민참여혁신단이 20개 최종 솔루션을 제시하며 활동을 마무리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추진한 ‘강원랜드 사회가치혁신 프로젝트 싹’의 결과를 지난 27일 온라인으로 열린 성과공유회를 통해 소개했다.


강원랜드 시민참여혁신단 일자리 창출 분과 워크숍. 강원랜드 제공
강원랜드 시민참여혁신단 일자리 창출 분과 워크숍. 강원랜드 제공

사회가치혁신 리빙랩 추진, 5개 분야 실험 통해 20개 최종 솔루션 도출


‘강원랜드 사회가치혁신 프로젝트 싹’은 시민과 함께 폐광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실험하는 리빙랩 방식의 프로젝트다. 리빙랩은 과제 선정에서부터 해결방안 도출, 해결방안에 대한 증명 및 평가까지 사업 전 과정에 전문가 및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참여형 연구추진 방식이다. 강원랜드는 올해 국민이 체감하는 사회혁신 추진을 위해 사업계획 수립에서부터 피드백까지 전 과정에 시민참여혁신단의 역할을 확대했다. 시민참여혁신단을 국민혁신단(지역경제 공헌·일자리 창출·사회적 약자 지원), 청년혁신단, 내부혁신단 3개 분과 5개 분야로 나누어 운영하며, 강원랜드 내·외부 및 지역 문제 발굴,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 아이디어 도출, 미래방향 설정, 실험 등에 참여시켰다.


‘강원랜드 사회가치혁신 프로젝트 싹’ 5단계 워크숍 추진체계(출처: 강원랜드 사회가치혁신 프로젝트 결과자료집)
‘강원랜드 사회가치혁신 프로젝트 싹’ 5단계 워크숍 추진체계(출처: 강원랜드 사회가치혁신 프로젝트 결과자료집)

그 결과 성과공유회에서는 5개 분야에서 도출된 213개 아이디어 중 20개의 최종안이 소개됐다.


지역경제 공헌 분야에서는 △강원랜드의 혁신적 창업지원을 위한 온·오프라인 인프라 조성 △주민참여 혁신예산 사업 ‘강원랜드 새빛마을위원회’ △골말 에코뮤지엄 관광자립형 마을 ‘검은 꽃 피는 마을’ 조성, 일자리 창출 분야에서는 △강원랜드 복지포인트몰 운영 제안 △주민주도형 마을 여행 코스 만들기 중심의 느린 여행 프로그램 개발 제안 △강원도의 다양한 먹거리를 기록하고 판로를 개척하는 미각발전소 설립 제안, 사회적 약자 지원 분야에서는 △다문화가정 지원 아이디어(결혼 이주 여성 참여 공유주방 운영 등) △홀몸노인 지원 아이디어(홀몸노인 가정 내에 안전바 설치 등) △아동/청소년 지원 아이디어(청소년 희망꿈터 공간지원 등) 등의 최종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 외에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접목한 청년혁신단과 강원랜드 내부직원들이 참여한 내부혁신단에서 도출된 최종 솔루션도 소개했다. 청년혁신단은 정견만리 프로젝트(반려가족을 위한 개와 함께하는 정선여행 코스)를, 내부혁신단은 △혁신적 조직문화 만들기 관련 제안 △주인의식 가진 조직문화 만들기 관련 제안 △안정적 기업 운영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관련 제안 등 △강원랜드의 이미지 향상과 관련된 제안 △폐특법 관련 이슈 해결방안 제안 △코로나 관련 대응방안 관련 제안 외 4건을 제안했다.


125명 시민참여혁신단 사회혁신 주체로 나서


이번 프로젝트에서 이러한 성과를 낸 데는 ‘시민참여혁신단’의 역할이 컸다. 프로젝트를 총괄 운영한 장대철 재단법인 밴드 이사는 “시민참여혁신단은 강원랜드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대한 의견 제시, 혁신 아이디어 제안 등을 담당하는 시민 그룹으로, 혁신단의 역할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주효했다”며 “여기에 재단법인 밴드와 혁신전문가들로 구성된 분야별 전담 책임자가 시민참여혁신단을 통해 혁신적인 성과가 도출되도록 참여 활동 전 과정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제2기 강원랜드 시민참여혁신단 구성도(출처: 강원랜드 사회가치혁신 프로젝트 결과자료집)
제2기 강원랜드 시민참여혁신단 구성도(출처: 강원랜드 사회가치혁신 프로젝트 결과자료집)

강원랜드는 앞서 1기 혁신단(92명 참여) 운영을 통해 총 28개의 제안과제를 발굴하고, 공기업으로서 기획재정부에 제출, 실행해야 하는 혁신계획 10개 과제에 반영하여 사업화했다. 이러한 성과를 이어받아 2기 시민참여혁신단에는 125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혁신단에는 대학생부터 중·장년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는 것은 물론, 강원도 정선군 지역주민부터 서울, 제주, 경남 등 전국 곳곳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함께했다. 직업군도 컨설턴트, (퇴직)교사, SNS 작가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이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경남 양산에서 지역경제 공헌 분야 국민혁신단으로 참여한 최두해씨는 “워크숍 참여를 위해 정선에서 양산까지 오가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강원랜드가 공기업으로서 제 역할을 하는 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힘을 보탤 수 있어 의미가 컸다”고 밝혔다.


강원도 지역주민으로 일자리 창출 분야 국민혁신단으로 참여한 오광호씨는 “정선군 문화관광해설사로 지역에서 활동하며 폐광지역에서 광부로 일했던 분들이 자기 경험을 토대로 역량을 발휘할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면 좋겠다 생각하던 차에 강원랜드에서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한다는 소식에 참여하게 됐다”며 “정선에 함께 사는 주민으로서 지역민들을 위한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데 참여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리빙랩에 적합한 구조 고민·지역주민 공감대 높이기가 과제


강원랜드와 5개 분야의 논의를 이끌었던 혁신전문가들은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성과를 지역 문제를 시민, 전문가, 공기업이 함께 결합해 고민해나갔다는 점을 꼽았다. 기존에 시도하지 않은 리빙랩 방식을 도입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전체 프로세스는 5개 분야가 각각 여러 차례의 워크숍을 통해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방안을 도출하며 현장에서 테스트하는 리빙랩(생활실험실) 방식으로 이뤄졌다. 여기서 도출된 최종 해결방안 중 우수사례는 강원랜드의 사업계획에 실제로 반영될 예정이다.


‘제2기 강원랜드 사회가치혁신 프로젝트 싹’에는 5개 분야의 혁신전문가들이 참여해 논의를 이끌었다. 사진은 국민혁신단 지역경제공헌분과 참여자들. 강원랜드 제공
‘제2기 강원랜드 사회가치혁신 프로젝트 싹’에는 5개 분야의 혁신전문가들이 참여해 논의를 이끌었다. 사진은 국민혁신단 지역경제공헌분과 참여자들. 강원랜드 제공

반면 과제도 있다. 시민참여혁신단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혁신단 구성에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혁신단 사회적 약자지원 분과 운영을 담당한 강경환 영화제작소 눈 대표는 “직접 시민들이 실험에 참여하며 대안을 찾아가는 ‘리빙랩’에 방식에 걸맞게 준비된 주체를 선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아이디어의 적용 대상인 폐광지역 주민들의 공감도를 높이는 것도 관건이다. 국민혁신단 지역경제 공헌 분과를 운영한 변형석 트래블러스맵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가 아이디어 차원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적인 솔루션 도출이 이뤄지려면 폐광지역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어떻게 끌어내느냐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주민들 스스로가 혁신계획에 공감할 때 실질적인 혁신의 실천도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강원랜드는 2기의 성과와 과제를 고려해 향후 리빙랩 방식을 통한 지역 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지원 강원랜드 혁신성장팀장은 “분과별로 도출된 결과물을 강원랜드 사업계획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과를 지속화하기 위해 3기 시민참여혁신단 구성도 계획 중이다. 최 팀장은 “제3기 시민참여혁신단을 구성하여 앞으로도 국민의 의견을 지속해서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현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객원연구원


한겨레에서 보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98076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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