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뉴스
관심도·투표의향·선거정보 습득 등
소유자, 비소유자보다 10~15%p 높아
월소득·자산 많을 수록 경향 심화
“정치정보 얻기 쉬게 해 투표 늘려야”

집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6·13 지방선거에 관심이 높고, 투표에 참여할 의사가 강하며, 선거 관련 정보에도 밝다는 조사 결과가 7일 나왔다. 소득과 자산이 많을수록, 스스로 상층에 속해있다고 생각할수록 선거 관심도와 투표의향, 정보량이 크다는 점도 확인됐다.


한국정치학회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모바일 설문조사 전문기관인 서베이몹에 맡겨 2~3일 전국 만 19~59살 성인 1101명을 상대로 실시한 ‘지방선거 국민의식조사’ 분석 결과를 보면, 자가거주자(418명)의 76.4%가 ‘광역단체장 선거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비자가거주자(683명)의 관심도는 61.3%에 그쳤다. 기초단체장 선거 관심도도 자가거주자는 73.9%였으나 비자가거주자는 56.9%로 17%포인트 적었다. 투표의향 역시 자가거주자(88.2%)가 비자가거주자(78.3%)보다 강했는데, 특히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한 이(62.6%)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자가거주자는 선거 정보도 비자가거주자보다 많이 얻어, ‘출마한 후보를 2명 이상 안다’는 답이 기초단체장의 경우 59.7%, 광역의원 후보의 경우 42.4%로 각각 48.7%, 33.7%인 비자

가거주자보다 11%포인트가량 많았다. 이런 정보 격차 탓에 ‘내일이 투표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사람이 자가거주자(24.7%)보다 비자가거주자(37.8%)가 많았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자기 집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한 지역에서의 거주기간이 길고, 지역의 정보 네트워크에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에 민감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 조사를 설계한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원의 분석이다. 자가거주자는 2년마다 집을 옮겨야 하는 사람보다 한 지역에서 사는 기간이 길어 지역에서 맺는 관계나 얻는 정보가 많고, 자신의 이해관계와 직결되는 정책에 관심이 많아 정치 참여의사도 높다는 것이다.


선거 관심도와 정보량 등의 격차는 가구별 월소득에 따라서도 발견됐다. 광역단체장 선거 관심도는 가구별 월소득이 없는 사람(51.9%)이나 월 150만원 미만 소득자(57.5%)보다 월 700만원 이상 소득자(81.8%)가 월등히 높았다. 투표의향은 무소득자가 69%, 월 150만원 미만 소득자가 75.1% 등 소득수준별로 높아져 월 700만원 이상 소득자는 92.8%에 이르렀다. 광역의회 후보를 2명 이상 안다는 응답자도 월 700만원 이상 소득자(45.2%)가 가장 많았다. 이런 경향은 보유자산, 스스로 생각하는 경제적 계층 등에서도 드러나, 보유자산이 많을수록, 스스로 상층에 속한다고 생각할수록 선거 관심도와 투표의향이 높고 정보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 정보·참여에서의 이런 격차는, 정책과 지방의회·정부 운영의 편향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서복경 연구원은 “집이 없고 소득이 낮은 계층이 투표에 덜 참여하면 그만큼 정치에서 이들의 의사와 이해관계를 대표해주는 세력이 적어지는 문제, 즉 과소대표의 문제가 생긴다. 구조적으로 이들을 위한 정책이 나올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이 정치에 참여하게 하려면, 일상적으로 정치·선거 정보를 얻도록 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잘 모르니까 지지 후보가 없고, 지지 후보가 없어 투표를 안하는 것”이라며 “무조건 ‘정책 보고 투표하세요’ 할 게 아니라 이들이 정치 정보를 안정적으로 제공받고, 적극적으로 향유하는 방향으로 정책선거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실시했으며, 응답률 1.5%,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2.9%포인트다.

조혜정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사회정책센터 수석연구원 zesty@hani.co.kr


한겨레에서 보기: 
서비스 선택
댓글
로그인해주세요.
profile image
powered by SocialXE
List of Articles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2부 무엇을 할 것인가 "불평등은 치유할 수 있어요…사회투자가 강력한 도구죠"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미리 만나보는 주요 연사 ③ 캐시 조 마틴 미국 보스턴대 교수불평등 치유 가능하다 덴마크 등 북유럽 성공경험 주목 기술교육에 공공지출 대폭 늘려 고숙련 노동자들을 최첨단 분야로 한국산업 구조조정...

  • HERI
  • 2018.10.25
  • 조회수 993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2부 무엇을 할 것인가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개인은 더 아픈 이유"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미리 만나보는 주요 연사 ② 리처드 윌킨슨 노팅엄대 명예교수 능력이 사회적 지위를 결정? 불평등이 사회적 이동 가로막아 교육이 되레 부 대물림 통로로 모두를 위한 핀란드식 교육 바람직 불평등에 ...

  • HERI
  • 2018.10.25
  • 조회수 1056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2부 무엇을 할 것인가 "피케티가 들고 올 ‘불평등의 정치’, 한국은 예외인가"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2부 무엇을 할 것인가 미리 만나보는 주요 연사 ①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학 교수 불평등 연구의 대표주자인 토마 피케티 프랑스 파리경제대학 교수는 프랑스·영국·미국의 정치지형 변화를 불평등 확대...

  • HERI
  • 2018.10.24
  • 조회수 1172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10명 중 6명 '복지 증세를…최상위층 더 내야'”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⑤ 복지국가, 넘어야 할 산 다주택자는 증세 공감 적지만, 보편증세 더 지지 성인 10명 가운데 6명은 복지 확대를 위한 세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부담은 최...

  • HERI
  • 2018.10.19
  • 조회수 1200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소득 늘수록 복지 지지하지만…자산 상위 20%부터 뒷걸음질"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⑤ 복지국가, 넘어야 할 산 자산·소득-복지 지지의 함수 실업·퇴직 우려 큰 탓 저자산-고소득층 복지 선호하지만 개인이 위험 해결 가능한 자산 상위 20%부터 태도 달라져 자...

  • HERI
  • 2018.10.19
  • 조회수 1327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보유주택 많을수록 '복지가 내 삶 개선' 답변 낮았다"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⑤ 복지국가, 넘어야 할 산 “복지 확대되면 내 삶 좋아질 것” 무주택자 72%, 3주택 이상 55% 자산이 복지태도의 핵심 변수로 한국 19살 이상 성인의 67%는 ‘복지가 확...

  • HERI
  • 2018.10.19
  • 조회수 1289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불평등 고통’ 겪는 계층이 되레 “불평등 심하지 않다”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⑤ 복지국가의 열쇠 여론조사서 드러난 복지의식의 균열 저학력·보수일수록 불평등 인식 낮지만 생활에선 힘든 일 더 많이 겪는 ‘역설’ 좋은 사회에 대한 학습 적은 탓인 ...

  • HERI
  • 2018.10.19
  • 조회수 1238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주 52시간 전면적용 땐… 비정규직 초과노동자 임금 17% 줄어"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④시간, 불평등의 새얼굴 파견· 용역 큰 타격…정규직은 11% 사업장 규모 작을수록 임금 감소 커 노동시간 단축은 줄어드는 소득을 어떻게 보전할지가 숙제다. 한주의 노동시...

  • HERI
  • 2018.10.17
  • 조회수 1266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시간주권’ 찾으려면…특례업종 축소·포괄임금 금지 급선무"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④시간, 불평등의 새 얼굴 장시간 노동체제 개선책 특례업종·특수고용·1차산업 등 주 52시간 미적용 여전히 많아 시간외 수당 포함 포괄임금제 ‘공짜 야근’ 주범인데 제한 ...

  • HERI
  • 2018.10.17
  • 조회수 1343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저소득 생존법, 시간을 헐다…여 30%·남 20% ‘시간 빈곤자’"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④ 시간, 불평등의 새 얼굴 소득 따라 노동시간 계층화 한국 노동시간 OECD 2위 가사·여가 희생해 저임금 보전 소득서 가사노동 구매비 빼니 빈곤율 3배 높아지는 분석도...

  • HERI
  • 2018.10.17
  • 조회수 1270

"생태와 조화를 이루는 경제시스템은 가능할까"

포럼 ’지구와사람’ 주최 생태문명 국제 포럼 전 세계가 한국만큼의 소비 수준을 유지하려면 지구 3.5개가 필요 생태적 전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 비용 대비 편익면에서도 지금 당장 생태적 전환이 효율적 ’협력적 ...

  • HERI
  • 2018.10.16
  • 조회수 1163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임대차보호법 개정안 찬성' 82%"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③ 주거, 과녁을 벗어난 대책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전국 성인조사 집 많이 가질수록 찬성률 떨어져 10명 가운데 7명은 “집값 낮아져야” 19살 이상 성인 10명 가운데 7...

  • HERI
  • 2018.10.15
  • 조회수 1132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자가 1.1명-전월세 0.9명…주거불평등이 출산율도 낮춘다"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③ 주거, 과녁을 벗어난 대책 자기 집을 가진 사람보다 전·월세에 사는 사람이 아이를 덜 낳는다는 사실이 국가통계로 확인됐다. 주거비 부담은 물론 짧은 거주 기간과 잦은...

  • HERI
  • 2018.10.15
  • 조회수 1130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1인·청년가구, 월세 45만원도 못 내는데 주거정책선 ‘뒷전’"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③ 주거, 과녁을 벗어난 대책 ‘월세 수레바퀴’에 깔린 1인·청년가구 세계 주거의 날을 맞아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집 없는 사람들의 달팽이 행진’...

  • HERI
  • 2018.10.15
  • 조회수 1218

“공유는 도시를 친환경적, 경제적으로 활용하는 것이죠”

[HERI-서울연구원 공동기획] ‘We Change’ ④음성원 도시건축 전문작가 공유경제, ‘착하냐 아니냐’ 이전에 자연스러운 도시의 진화 쇠퇴한 도시 살리는 숙박공유 등 세계 곳곳에서 실험 중 법적 규제, 기존 산업과의 갈등 ...

  • HERI
  • 2018.10.15
  • 조회수 1123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만 10살 이하 집주인' 8139명... 세습사회 문턱에 선 한국"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② 자산, 세습사회의 문 지난해 상속·증여 67조8890억 종부세 내는 미성년자 167명 미성년자 증여 2016년 비해 50%↑ 국민소득 대비 상속·증여 비중 증가 2010년대 4~5%…실제...

  • HERI
  • 2018.10.12
  • 조회수 1997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고령층내 큰 자산 격차, 자손들에게 이전돼 더 심해져"

고령층내 큰 자산 격차, 자손들에게 이전돼 더 심해져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② 자산, 세습사회의 문 65살 이상 가처분소득·순자산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데 평균순자산 격차도 커 10억원 넘어 공적...

  • HERI
  • 2018.10.12
  • 조회수 1237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지난해 증여재산액 상위 1%가 1인당 39억씩 받았다"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② 자산, 세습사회의 문 상·하위 10% 격차 373배 달해 0살 아기에 재산증여 55건 62억 게티이미지뱅크 금융자산 45억원, 부동산 13억원, 유가증권 4억원.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 HERI
  • 2018.10.12
  • 조회수 1143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소득 최상위 500명 실효세율이 낮은 ‘과세 역전의 비밀’"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1부 한국형 불평등을 말한다 ① 격차에서 장벽으로 최상위 500명 실효세율 31.09% 501~1만명 구간 31.77%보다 낮아 “배당소득 세액공제가 영향 준 듯” 상위 0.1% 1인당 배당소득 연 8억 법정세율?실효...

  • HERI
  • 2018.10.10
  • 조회수 1181

“사람이 만든 건 사람이 허물 수 있어” 망가진 인터넷 재설계 꿈

팀버너스리의 ‘솔리드’ 시도 의미 “인터넷이 불평등과 분리 되레 키워” 개인통제권의 탈중앙형 웹플랫폼 시동 시도 성공 여부는 생태계 형성에 달려 버너스리 “해커는 자유 갈망” 기대 팀버너스리가 개발하고 있는 솔리드...

  • HERI
  • 2018.10.10
  • 조회수 1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