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뉴스
[동아시아 기업의 진화] 2부 중국-열강의 포효
5. 에너지 공룡의 도전 
 
 
  이형섭 기자  
 
   
» 중국의 석유 소비량 추이
 
  
 

중국, 유전 사들이고 신재생에너지 개발 
국영기업이 앞장…외국업체 인수·합병도 
미국의 100년 아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좀체 흔들릴 것 같지 않던 요새를 무너뜨린 주인공은 바로 중국이다. 최근 발표된 세계 에너지 소비 1위 국가 이야기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지난해 전세계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한 나라로 올라섰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지난 한 해 동안 석유 기준으로 모두 22억5200만t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소비해, 미국(21억7000만t)을 4%가량 앞섰다. 10년 전만 해도 미국의 절반 수준이었던 중국의 에너지 소비량은 해마다 10%씩 불어났고, 결국 지난해 미국을 추월한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사실을 놓고 “세계 에너지 역사에 새 시대가 열렸다”고 썼다. 

폭증하는 중국의 에너지 소비량 뒷편엔 곧 중국 정부를 등에 업은 국영 에너지기업들의 놀라운 성장이 자리잡고 있다. 석유 분야에서 단연 그 선봉엔 페트로차이나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시앤피시(차이나내셔널페트롤리엄), 시노펙(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 시누크(중국해양석유총공사) 등 중국 3대 메이저가 서 있다. 이들 빅3가 세계 에너지업계의 시선을 끌게 된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다. 막대한 자금을 무기로 세계 자원시장에 얼굴을 내민 이들 에너지 공룡들은 기존 메이저 업체들이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의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전세계에 흩어진 유전을 닥치는대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전략물자인 석유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야심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외환보유액을 국외시장으로 돌려 위안화 절상 압력을 막겠다는 정부의 의도가 만난 결과다. 러시아, 미얀마 등 전통적으로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나라들은 물론, 반미 정서가 강한 베네수엘라, 이란 등 특히 서구 메이저 업체들이 진출하기 힘든 지역이 주요 공략대상이었다. 


82613429299_20100804.JPG
» 중국 석유화학 업체들의 주요 인수 합병 사례
  
 
인수·합병도 이어졌다. 지난해 6월 시노펙이 72억달러를 들여 보유량 5억3700만배럴의 아닥스(스위스)를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지난 2000년 하루 30만배럴이었던 중국의 국외 석유생산량은 올해 1월 150만배럴로 커졌다. 지난해말 현재 페트로 차이나의 주가총액은 3237억달러로 엑손모빌을 밀어내고 에너지 기업 세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세계 에너지 업계가 긴장하는 이유는 정작 따로 있다. 바로 중국 에너지업체들의 거침없는 행보가 석유 등 전통적인 화석에너지에만 머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이미 중국 업체들은 세계 최상위권에 진입한 지 오래다. 중국의 풍력발전량은 올해 중 3000만kW를 돌파해 세계 2위권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중국 에너지국이 상하이 엑스포 난징 포럼에서 발표한 ‘신에너지 발전 로드맵’에는 풍력·태양광·바이오매스 등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책이 듬뿍 담겨 있다. 중국 풍력발전업체인 룽위안전력, 신장골드윈드 등은 요즘 전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업체로 꼽힌다. 

이석기 한국석유공사 해외석유동향팀 과장은 “거대국영기업들이 정부와 국책금융기관이 마련해준 양호한 투자환경 아래서 적극적으로 해외진출 공략을 펴고 있는 중국의 에너지 분야 성장세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미 중국의 에너지 산업은 차세대 산업질서를 좌우할 세계 에너지 시장의 ‘태풍의 눈’이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서비스 선택
댓글
로그인해주세요.
profile image
powered by SocialXE
List of Articles

[싱크탱크 시각] 위기의 본질 / 이원재

사설.칼럼 칼럼 [싱크탱크 시각] 위기의 본질 / 이원재 [한겨레] 한국 기업은 이미 위험을 관리하는 법을 배웠다 지금 위험한 것은 개인이다 » 이원재 한겨레경제연구소 소장‘경제위기’가 다시 입에 오르내린다. 원화 환율이...

  • HERI
  • 2011.09.26
  • 조회수 8737

페르시아만 바닷물을 ‘사막의 생명수’로

경제 경제일반 페르시아만 바닷물을 ‘사막의 생명수’로 [한겨레] 김경욱 기자 UAE 루와이스 200만㎡거대 물공장 가동 시작 폐열·폐증기 이용한 ‘다단증발방식’ 친환경 기술 22곳에 450만톤 규모…하루 1500만명 이용 가능 무...

  • HERI
  • 2011.09.23
  • 조회수 9399

독보적 철강기술로 ‘반환경’ 용광로 허물다

경제 경제일반 독보적 철강기술로 ‘반환경’ 용광로 허물다 [한겨레] 황예랑 기자 등록 : 20110915 20:26 가루로 쇳물 만드는 ‘파이넥스 공법’으로 공정 줄여 ‘용광로 대체’ 첫 성공사례…오염물질 배출량 급감 2007년 상...

  • HERI
  • 2011.09.16
  • 조회수 10026

CO₂ 배출 0…‘절전형 도시’ 만든다

경제 경제일반 CO₂ 배출 0…‘절전형 도시’ 만든다 [한겨레] 구본권 기자 등록 : 20110908 21:01 태양광 발전·빗물 이용 ‘에코하우스’ 실용화 코앞 2018년 창업 100돌 ‘그린플랜’…에너지솔루션 주력 일본은 지난 3월 동북...

  • HERI
  • 2011.09.16
  • 조회수 8652

‘맞춤 정보’ 지금 당신의 생각을 재단중

문화 책 ‘맞춤 정보’ 지금 당신의 생각을 재단중 [한겨레] 등록 : 20110902 21:20 개인 관심정보 알려주는 ‘필터링’ 콘텐츠 편식조장 민주주의 위협 » 생각조종자들 엘리 프레이저 지음, 이정태ㆍ이현숙 옮김/알키ㆍ1만5000원...

  • HERI
  • 2011.09.05
  • 조회수 7854

“무책임 넘어 방종 드러나…상업적 미디어 환경 바꿔야할 때”

사회 미디어 “무책임 넘어 방종 드러나…상업적 미디어 환경 바꿔야할 때” [한겨레] 등록 : 20110830 21:07 | 수정 : 20110831 11:18 미디어 공룡 종편의 습격 런던시티대학 이오시피디스 교수 인터뷰 불법도청 사건은 ‘미...

  • HERI
  • 2011.09.01
  • 조회수 8285

바라보는 곳은 같으나 속도 차는 커

정치 정치일반 바라보는 곳은 같으나 속도 차는 커 [하니Only] 등록 : 20110831 16:38 야4당과 한겨레경제연구소 연속정책토론 ‘진보와 미래’ “진보개혁정당의 시대인식과 정체성” 좌담 » 30일 오전 서울 동작구 대방동...

  • HERI
  • 2011.08.31
  • 조회수 7616

우익 이데올로기 ‘첨병’…열린사회의 ‘적’

사회 미디어 우익 이데올로기 ‘첨병’…열린사회의 ‘적’ [한겨레] 등록 : 20110828 21:46 | 수정 : 20110828 21:47 미디어 공룡 종편의 습격 상 머독 언론제국의 폐해 “폭스가 우릴 돕는게 아니라 우리가 폭스 위해...

  • HERI
  • 2011.08.29
  • 조회수 7919

신문·방송 다 틀어쥔 미디어 ‘괴물’이 되다

문화 문화일반 신문·방송 다 틀어쥔 미디어 ‘괴물’이 되다 [한겨레] 최성진 기자 등록 : 20110828 19:30 | 수정 : 20110828 22:47 머독의 불법도청파문 이후 영국·미국 ‘규제완화’ 반성 지난 30년간 언론 상...

  • HERI
  • 2011.08.29
  • 조회수 7969

위기때 빛난 신뢰·상부상조…‘그들만의 경영’ 도약대 삼아야

경제 경제일반 위기때 빛난 신뢰·상부상조…‘그들만의 경영’ 도약대 삼아야 [한겨레] 등록 : 20110817 20:59 금융위기 이후 ‘공생’ 화두 주주중심 미국·폐쇄적 일본 기업 경영제도 변화 필요해 한·중·일 서로가 ‘반면교사...

  • HERI
  • 2011.08.19
  • 조회수 8145

‘주주이익+사회책임’ 기업목적 명시할 때 됐다

경제 경제일반 ‘주주이익+사회책임’ 기업목적 명시할 때 됐다 [한겨레] 등록 : 20110817 20:56 유엔글로벌콤팩트 한·중·일 네트워크 기부 넘어선 행동 필요엔 공감 환경·노동문제 등 조정이 관건 » 지난해 12월 열린 ...

  • HERI
  • 2011.08.18
  • 조회수 7910

“미국만 보던 ‘아시아 호랑이’들 스스로를 응시”

경제 경제일반 “미국만 보던 ‘아시아 호랑이’들 스스로를 응시” [한겨레] 박민희 기자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 저자 마틴 자크 `아세안+3', 중 외교적 개가 역사적 앙금은 협력 걸림돌 미국 위상 내리막길 걸을것 아...

  • HERI
  • 2011.08.16
  • 조회수 8234

“성찰없는 질주…아시아 공동체, 원형 철학 눈뜰때”

사회 엔지오 “성찰없는 질주…아시아 공동체, 원형 철학 눈뜰때” [한겨레] 라리타 람다스 전 그린피스 의장 인터뷰 서구식 ‘단선’ 발전방식 원자력 고민없이 수용 ‘핵비극’ 일본 변화 움직임 “소셜미디어 통해 알려야” ...

  • HERI
  • 2011.08.12
  • 조회수 8232

“일본, 규제·공공성 강화한 사회 될 것”

경제 경제일반 “일본, 규제·공공성 강화한 사회 될 것” [한겨레] 이원재 기자 데라시마 지쓰로 일본총합연구소 이사장 인터뷰 대지진뒤 기업환경 나빠져 제조업 한·중 협력 높일 계기 일 정부, 에너지정책 재검토 2030년 원...

  • HERI
  • 2011.08.09
  • 조회수 7487

한·중·일, 근대의 끝에서 탈성장을 준비하다

경제 경제일반 한·중·일, 근대의 끝에서 탈성장을 준비하다 [한겨레] 최우성 기자 ‘일본의 재구성’ 저자 패트릭 스미스 인터뷰 (아시아미래포럼 시리즈 1부 1회) “일본 원전 대재앙, 저성장 수용 계기될 것 한, 근대...

  • HERI
  • 2011.07.21
  • 조회수 8015

[세상 읽기] 우리는 모두 카이스트에 산다

카이스트에서 네 명의 학생이 연달아 자살한다. 세계적으로 촉망받던 교수 한 명도 자살한다. 학교 쪽은 상담과 심리치료 등의 제도 개선책을 내놓는다. 올해 이야기가 아니다. 1996년 봄 몇몇 일간신문 사회면에 보도된 이야기다...

  • HERI
  • 2011.06.27
  • 조회수 7776

‘투자자, 정부 제소’ 조항 등 재협상해야

2011-03-08 ‘투자자, 정부 제소’ 조항 등 재협상해야 ‘시장개입 제한’ 등 투자자 이익에만 방점 전기·교육·연금 등 민영화땐 되돌리지 못해 MB정부, 추가 독소조항 굴욕적으로 도입 » 노항래 노항래 “비준땐 국가신뢰 위기”...

  • HERI
  • 2011.06.27
  • 조회수 8122

과거 논리로 체결된 협정 재검토 해야

2011-03-08 과거 논리로 체결된 협정 재검토 해야 금융위기가 세계경제 흔드는 상황서 정태인 원장 발제문 이날 발제를 맡은 정태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은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 환경이 그 전과 뿌리부터 달라지...

  • HERI
  • 2011.06.27
  • 조회수 7171

<정책토론회>건보 등 복지 확대땐 국가소송 당할수도

2011-03-08 건보 등 복지 확대땐 국가소송 당할수도 건보확대→민간의보 위축→손배소 우려 정부의 사회보장 정책에 재갈 물리게 돼 SSM입지 규제땐 한국정부 법정에 설수도 »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 ...

  • HERI
  • 2011.06.27
  • 조회수 7537

<정책토론> 진보 “협정발효땐 집권해도 할수 있는게 없어”

2011-03-08 진보 “협정발효땐 집권해도 할수 있는게 없어”왜 한-미FTA 토론인가 “이대로 한미FTA가 체결되면, 집권하더라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진보개혁진영의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미FTA를 막아야 하고, 더 거대하...

  • HERI
  • 2011.06.27
  • 조회수 7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