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23
“향토자산 키우는
소기업
“종업원 1만명을 고용한 1개의 기업은 유치하기 힘들어도 1명을 고용한 소기업 1만개는
유치하기가 힘들지 않습니다.”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사진)가 경북 상주에서 한 특강에서 경제불황 시대에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박 변호사는 17일 경북대 상주캠퍼스와 농업농촌발전 산학협의회가 상주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연 제1기 상주공동체 혁신리더스쿨 강의를 위해 상주를 찾았다.
그는 이날 세계경제와 한국경제가 동반추락하는 현실속에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구체적 대안으로 향토자산을 활용한 소기업 육성과 사회적 기업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수십년 동안 국내외를 돌아다니며 모은 200여 가지의 자료들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강의를 한 박 변호사는 경주 시니어클럽 서라벌찰보리빵과 광양 청매실농장 등을 향토자산을 살린 소기업의 예로 들었다. 그는“자기 발 아래 주변만 잘 살펴도 세계적 브랜드로 키울 수 있는 향토자산이 무수히 많다”며 “우리 농산물로 빚은 우리 술 한 가지로도 에프티에이 장벽을 거뜬히 넘을 수 있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문화예술은 최고의 산업기반이므로 창조적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문화예술가들을 많이 육성 할 것”도 당부했다.
한편 이날 박 변호사는 향토자산을 활용한 소기업과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자체 차원의 지원기관을 신설을 제안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소기업 사장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성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고기를 잡아 주기보다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며 광주 시니어클럽의 천연수계비누 사업단, 경북 의성군 농민회의 농민주유소와 우리 농산물 직판장, 광주 시민생활 환경회의 비누운동, 에코파티 메아리의 공사장 가림막 재활용 가방 만들기 등 희망 소기업들의 사례도 예로 들었다.
박 변호사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소기업가로 클 수 있도록 지자체가 지원 방안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