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뉴스
‘주주이익+사회책임’ 기업목적 명시할 때 됐다

 

등록 : 20110817 20:56

 

유엔글로벌콤팩트 한·중·일 네트워크
기부 넘어선 행동 필요엔 공감
환경·노동문제 등 조정이 관건

00401786301_20110818.JPG

» 지난해 12월 열린 제1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 아리마 도시오 전 후지제록스 회장이 아시아적 맥락의 사회책임경영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한겨레경제연구소

일본 대지진과 해일, 중국 쓰촨성 대지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규모 재해와 외부 충격에 의한 위기가 일상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동아시아 기업은 이제 금전이나 인력과 기술 등 보유자원의 기부를 넘어선 행동을 해야 할 때가 됐다. 동아시아 기업 앞에 높인 사회적 책임은 어떤 것인지, 사회책임경영관장하는 국제기구 유엔글로벌콤팩트 한·중·일 네트워크의 의견을 모아봤다.
 

동아시아 기업에서 사회책임경영은 이제 경영의 중요한 이슈로 자리잡았다. 서구 기업 못지않게 동아시아 기업도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아리마 도시오 일본네트워크 대표(전 후지제록스 회장)는 “일자리와 미래 비즈니스 창출을 위해서는, 일부 기업은 사회적기업과 같은 접근으로 사회책임 경영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말한다. 아예 기업의 목적이 주주 이익 극대화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에도 있다는 점을 명시하는 기업도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아직은 차이점도 있다. 우선 동아시아에서는 시민사회 이해관계자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미약하다. 강력한 시민단체가 존재하고 기업이 일상적으로 그들과 교류하며 의견을 수렴하는 서구와는 상황이 다르다. 기업이 좀더 적극적으로 사회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하고 경영에 반영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반면 동아시아 사회에는 기업의 주인은 사회 전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어 기부와 자원봉사 등의 사회공헌 활동에는 오히려 적극적이다. 주철기 한국네트워크 사무총장은 “공동체 의식이 강한 동아시아 경영윤리의 장점도 부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기업에 가장 중요한 사회책임경영 이슈로는 투명성과 환경보호, 그리고 인권·노동 등 사회문제라는 인식이 많았다. 관계지향적인 아시아 문화를 고려할 때 반부패 투명경영이 지속적으로 강조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아직 풀어야 할 문제도 많다. 우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동아시아 기업들이 환경과 어떻게 조화롭게 공존하느냐가 중요하다.

 

아리마 대표는 “이런 문제는 기업 확장과 저탄소 경영 등 환경 이슈와 상충하기 마련인데, 이를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동아시아 사회책임경영의 중요한 논점”이라고 말했다. 비용절감 노력과, 인권과 노동에 대한 고려 사이의 충돌도 고민거리다. 아직 사회책임경영이 기업 문화로 뿌리깊게 자리잡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왕샤오광 중국네트워크 사무부총장은 “동아시아 기업에서는 임직원들이 사회책임경영의 중요성을 아직 서구 기업들에서만큼 체화하지 못하고 있어 더 많은 교육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시아 기업이 세계경제 리더가 되려면, 기존 글로벌 리더들과의 차별성을 만들어내야 한다. 아시아 맥락에 맞는 진정성 있는 사회책임경영은 이 차별성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단순히 전략이나 마케팅 차원에서가 아니라, 기업의 사명과 문화 자체를 사회적 책임이 스며들도록 바꾸어야 하는 이유다.

 

이원재 한겨레경제연구소장 timelast@hani.co.kr

서비스 선택
댓글
로그인해주세요.
profile image
powered by SocialXE
List of Articles

이탈리아 충격으로 주가 폭락, 전망은? - HERI 경제뉴스해설(11/11)

1. 어제 ‘이탈리아 충격’으로 한국 주가는 많이 떨어졌는데...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전이된 유럽 재정위기. 이날 허용된 공매도(空賣渡) 같은 기술적 문제까지…. 두 개의 난관을 함께 만났다. 한국 주가는 100포인트 가량 내...

  • HERI
  • 2011.11.11
  • 조회수 7477

경제대국 이탈리아에 위기 오나-HERI 경제뉴스해설(11월10일)

1. 이탈리아 위기 오나 이탈리아는 그리스와 견주면 부채 규모가 워낙 커서 걱정이다. 이탈리아의 공공부채는 약 1조9천억 유로(3천조원), 국내총생산(GDP) 대비 120%에 이른다.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 스페인 등의 공공부채...

  • HERI
  • 2011.11.10
  • 조회수 7032

HTC폰의 약진, 꾸준함이 반짝거림을 이긴다 - HERI 경제해설(11월7일)

1. 그리스 문제 가닥 잡나 그리스 여야가 2차 구제금융안 비준을 위한 거국내각을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현 파판드레우 총리는 퇴진하기로 했다. -- 구제금융안은 어떻게 되나요?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총리와 야당인 사마라스 신...

  • HERI
  • 2011.11.07
  • 조회수 9343

오지마을 우물가엔 시원한 웃음 넘쳤다

경제 경제일반 오지마을 우물가엔 시원한 웃음 넘쳤다 [한겨레] 김재섭 기자 웅진코웨이, 캄보디아 ‘식수 해결’ 5년째 우물파기 2015년까지 1000개 목표…마을 영아사망률 감소 소문퍼져 앞다퉈 신청…개인이름 우물기증도 활발 ...

  • HERI
  • 2011.11.04
  • 조회수 7349

내가 만약 한국인이라면 우선 재생에너지 힘쓸것 원전은 최후 선택이어야

경제일반 내가 만약 한국인이라면 우선 재생에너지 힘쓸것 원전은 최후 선택이어야 [한겨레] 등록 : 20111103 20:30 아시아미래포럼 연사에게 듣는다 ㅣ 트리 뭄푸니 2011년 막사이사이상 » 트리 뭄푸니 2011년 막사이사이상트...

  • HERI
  • 2011.11.04
  • 조회수 6419

EU 같은 경제공동체 동아시아선 비현실적 한·중·일 FTA 모색을

경제 경제일반 EU 같은 경제공동체 동아시아선 비현실적 한·중·일 FTA 모색을 [한겨레] 아시아미래포럼 연사에게 듣는다 ⑤ » 허시유 푸단대 교수 허시유 중국 푸단대 교수(42·경제학)는 한·중·일 경제공동체 구상에 대해 균형...

  • HERI
  • 2011.11.03
  • 조회수 7320

협동조합 은행이 투자자 소유 은행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

사회 사회일반 협동조합 은행이 투자자 소유 은행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 [한겨레] 김현대 기자 아시아미래포럼 연사에게 듣는다 ④ » 존스턴 버챌 스털링대학 교수스코틀랜드 스털링대학의 존스턴 버챌(60) 교수는 세계 협동조합계...

  • HERI
  • 2011.11.02
  • 조회수 6532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재생에너지 중심 재건 실험중”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재생에너지 중심 재건 실험중” [한겨레] 아시아미래포럼 연사에게 듣는다③ 원전족, 일본 전력시장 장악 손정의 등 녹색에너지 세력 발전차액지원제 등으로 도전 » 앤드루 드윗 릿교대 교수앤드...

  • HERI
  • 2011.11.01
  • 조회수 7345

서구가 답하지 못하는 문제 아시아가 해답 들려줄수도

서구가 답하지 못하는 문제 아시아가 해답 들려줄수도 [한겨레] 아시아미래포럼 연사에게 듣는다 ② 중국은 근대 국민국가 아닌 그들 나름의 문명국가 성장 지진해일·원전사고 충격 일본사회 변화 방향 고민 문명의 중심축이 유...

  • HERI
  • 2011.10.31
  • 조회수 6219

“댐 완공땐 마을 침수…새 집 지어준다니 꿈같아”

“댐 완공땐 마을 침수…새 집 지어준다니 꿈같아” [한겨레] 조기원 기자 소수민족 아이타족, 이사비용 턱도 없는 가난한 삶 코이카·아시아나·굿피플 새집 70채 지어 이주 계획 보건소도 세워…“자립기반 마련해주는 게 장기과...

  • HERI
  • 2011.10.28
  • 조회수 7409

유로권 재정위기는 과잉복지 탓 아닌 금융허브 몰입한 탓

경제 경제일반 유로권 재정위기는 과잉복지 탓 아닌 금융허브 몰입한 탓 [한겨레] [아시아미래포럼 연사에게 듣는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빚에 억눌린 정부·기업·가계 쓸돈 없으면 불황 가속화...

  • HERI
  • 2011.10.24
  • 조회수 6315

가난한 초원에 전하는 ‘자립 노하우’

경제 경제일반 가난한 초원에 전하는 ‘자립 노하우’ [한겨레] 이재명 기자 지구촌나눔운동, 유목민에게 축산·농업기술 전수 현지인 리더십 양성 초점…“삶의 질 향상에 일조” 갓 돌이 지났을 법한 딸아이를 가슴에 안은 체랭...

  • HERI
  • 2011.10.21
  • 조회수 6909

사막에 울창한 숲을…쿠부치에 심은 ‘녹색 희망’

경제 경제일반 사막에 울창한 숲을…쿠부치에 심은 ‘녹색 희망’ [한겨레] 박영률 기자 ‘대표적 황사 발원지’ 쿠부치 사막에 ‘길이 28km·폭 8km’ 숲 조성 “황사·사막화 방지에 도움 보람”…일본도 1992년부터 녹화사업 모래...

  • HERI
  • 2011.10.14
  • 조회수 8620

‘블랙아웃’ 걱정, 2차전지에 맡겨라

경제 경제일반 ‘블랙아웃’ 걱정, 2차전지에 맡겨라 [한겨레] 최현준 기자 작고 가벼운데 용량 큰 ‘반영구적 전기창고’ 삼성SDI, 소형 2차전지서 일본 제치고 1위 중·대형 박차…차세대 지능형 전력망 추진 지난 4일 찾은 ...

  • HERI
  • 2011.10.07
  • 조회수 7125

[싱크탱크 광장] ‘빚더미’ 대한민국·서울시 건강재정 되찾을 묘안은

사설.칼럼 칼럼 [싱크탱크 광장] ‘빚더미’ 대한민국·서울시 건강재정 되찾을 묘안은 나라살림 현황과 해법 [한겨레] 등록 : 20111004 19:45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뽑혔다. 경선 막바...

  • HERI
  • 2011.10.05
  • 조회수 7403

“안철수 현상은 □ 다”

정치 정치일반 “안철수 현상은 □ 다” [한겨레] 이지은 기자 등록 : 20110929 21:28 한겨레·싱크탱크연합 토론회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안철수 현상’은 무엇에서 비롯됐는가?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불어닥친...

  • HERI
  • 2011.10.04
  • 조회수 7880

태양광 전지판 전세계 80개국에 펼치다

경제 경제일반 태양광 전지판 전세계 80개국에 펼치다 [한겨레] 김경락 기자 등록 : 20110929 20:30 | 수정 : 20110929 22:13 창업 9년만에 실리콘 태양광 모듈 세계 1위 지방정부 지원·과감한 R&D투자로 고속성장 최근 ...

  • HERI
  • 2011.09.30
  • 조회수 7374

[싱크탱크 시각] 위기의 본질 / 이원재

사설.칼럼 칼럼 [싱크탱크 시각] 위기의 본질 / 이원재 [한겨레] 한국 기업은 이미 위험을 관리하는 법을 배웠다 지금 위험한 것은 개인이다 » 이원재 한겨레경제연구소 소장‘경제위기’가 다시 입에 오르내린다. 원화 환율이...

  • HERI
  • 2011.09.26
  • 조회수 7620

페르시아만 바닷물을 ‘사막의 생명수’로

경제 경제일반 페르시아만 바닷물을 ‘사막의 생명수’로 [한겨레] 김경욱 기자 UAE 루와이스 200만㎡거대 물공장 가동 시작 폐열·폐증기 이용한 ‘다단증발방식’ 친환경 기술 22곳에 450만톤 규모…하루 1500만명 이용 가능 무...

  • HERI
  • 2011.09.23
  • 조회수 8329

독보적 철강기술로 ‘반환경’ 용광로 허물다

경제 경제일반 독보적 철강기술로 ‘반환경’ 용광로 허물다 [한겨레] 황예랑 기자 등록 : 20110915 20:26 가루로 쇳물 만드는 ‘파이넥스 공법’으로 공정 줄여 ‘용광로 대체’ 첫 성공사례…오염물질 배출량 급감 2007년 상...

  • HERI
  • 2011.09.16
  • 조회수 8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