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뉴스

기업의 장수 비결‘착한 경영’ 시대로

HERI 2011. 06. 27
조회수 7273
2010-04-16 [‘착한 기업’이 경쟁력이다]
‘윤리적 소비’ 국제적 위력…사회적 책임 필수로
다보스포럼 선정 ‘지속가능 기업’ 평균나이 102살

127046074675_20100406.JPG
»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태도


기업을 경영하는 목적이 뭘까? 대기업에선 흔히 이런 답을 내놓는다. “기업의 목적인 이윤 추구와 주주(오너)의 이익 극대화”라고. 경영도 이렇게 정의한다. “기업의 효율적인 생산활동을 위해 모든 과학적 수단을 동원하는 행위”라고. 그러나 경영 목적을 다르게 생각하는 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생산직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 자동화를 거부하는 화장품회사, 청소하는 아주머니를 ‘여사님’으로, 경비 서는 아저씨를 ‘선생님’이라 부르며 존중하는 인력파견 회사, 직원을 한 명이라도 더 채용하기 위해 대표이사가 월세살이를 감수하는 교육서비스회사, 협력업체와 계약할 때 협력업체를 ‘갑’, 자사는 ‘을’로 두고 계약서를 작성하는 유기농 식품회사, 직원들 삶의 질을 위해 ‘인권’ 개념을 경영에 도입한 건강식품 회사….

‘착한 경영’을 하는 ‘착한 기업’들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런 착한 기업이 길게 보면 생존 경쟁력이 더 높다는 것이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는 해마다 ‘지속가능한 세계 100 대 기업’ 명단을 발표한다. 이 명단을 분석하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온다. 올해 선정된 기업들의 평균 나이를 따져봤더니 102살이다. 46개의 기업이 100년 이상 존속한 회사다.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기업이 장수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는 것이 ‘착하다’는 말과 같지 않지만, 뜻은 통한다.

세계의 장수촌은 모두 좋은 공기와 물 그리고 좋은 먹거리가 있는 곳이다. 적당한 노동을 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살기 때문에 오래 산다.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는 말은, 그 기업이 속한 공동체를 이런 장수촌과 같은 좋은 환경으로 만드는 노력을 한다는 뜻이다. 더구나 이런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오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표준(ISO 26000)’이 오는 8월께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를 기준으로 국제사회와 각국 정부는 기업에 지배구조 개선, 인권 신장, 노동관행 개선, 환경보호와 공정거래 등을 통해 소속된 공동체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라고 요구하게 된다. 한마디로 ‘착한 기업’이 되라는 사회적 압력이 거세지는 셈이다.

시장으로부터 압력은 더욱 거세다. 착한 기업에만 투자하겠다는 ‘착한 투자자’(사회책임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이들 때문에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지속가능경영 지수’(FTSE4GOOD), 미국의 ‘다우존스 지속가능성지수’(DJSI) 등 사회책임경영을 기준으로 삼는 투자지수의 위력이 커지고 있다. 착한 기업의 제품만 골라 사겠다는 ‘착한 소비자’들은 특정 시장을 벗어나 국제 연대를 모색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런 변화들은 예비 경영자들 마음에까지 파고들었다. 지난 2009년 하버드 경영대학 졸업생은 열에 두명꼴로 “더 넓은 유익을 추구하고 좁은 야심만 채우지 않겠다. 개인적 야망을 추구하느라 기업과 사회를 해롭게 하지 않겠다”고 서약했다. 세계의 산업생태계를 바꾸고 있는 기업 구글이 2005년 기업공개를 할 때 창업자들은 이런 편지를 공개했다. “나는 기업들이 자원의 일부를 투입하여 세계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거나 개선하려고, 그리고 궁극적으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바야흐로 착한 기업이 시장과 사회를 바꾸고 있는 시대다.


이태희 이정연 기자 hermes@hani.co.kr 

서비스 선택
댓글
로그인해주세요.
profile image
powered by SocialXE
List of Articles

CO₂ 배출 0…‘절전형 도시’ 만든다

경제 경제일반 CO₂ 배출 0…‘절전형 도시’ 만든다 [한겨레] 구본권 기자 등록 : 20110908 21:01 태양광 발전·빗물 이용 ‘에코하우스’ 실용화 코앞 2018년 창업 100돌 ‘그린플랜’…에너지솔루션 주력 일본은 지난 3월 동북...

  • HERI
  • 2011.09.16
  • 조회수 7511

‘맞춤 정보’ 지금 당신의 생각을 재단중

문화 책 ‘맞춤 정보’ 지금 당신의 생각을 재단중 [한겨레] 등록 : 20110902 21:20 개인 관심정보 알려주는 ‘필터링’ 콘텐츠 편식조장 민주주의 위협 » 생각조종자들 엘리 프레이저 지음, 이정태ㆍ이현숙 옮김/알키ㆍ1만5000원...

  • HERI
  • 2011.09.05
  • 조회수 6894

“무책임 넘어 방종 드러나…상업적 미디어 환경 바꿔야할 때”

사회 미디어 “무책임 넘어 방종 드러나…상업적 미디어 환경 바꿔야할 때” [한겨레] 등록 : 20110830 21:07 | 수정 : 20110831 11:18 미디어 공룡 종편의 습격 런던시티대학 이오시피디스 교수 인터뷰 불법도청 사건은 ‘미...

  • HERI
  • 2011.09.01
  • 조회수 7043

바라보는 곳은 같으나 속도 차는 커

정치 정치일반 바라보는 곳은 같으나 속도 차는 커 [하니Only] 등록 : 20110831 16:38 야4당과 한겨레경제연구소 연속정책토론 ‘진보와 미래’ “진보개혁정당의 시대인식과 정체성” 좌담 » 30일 오전 서울 동작구 대방동...

  • HERI
  • 2011.08.31
  • 조회수 6725

우익 이데올로기 ‘첨병’…열린사회의 ‘적’

사회 미디어 우익 이데올로기 ‘첨병’…열린사회의 ‘적’ [한겨레] 등록 : 20110828 21:46 | 수정 : 20110828 21:47 미디어 공룡 종편의 습격 상 머독 언론제국의 폐해 “폭스가 우릴 돕는게 아니라 우리가 폭스 위해...

  • HERI
  • 2011.08.29
  • 조회수 6824

신문·방송 다 틀어쥔 미디어 ‘괴물’이 되다

문화 문화일반 신문·방송 다 틀어쥔 미디어 ‘괴물’이 되다 [한겨레] 최성진 기자 등록 : 20110828 19:30 | 수정 : 20110828 22:47 머독의 불법도청파문 이후 영국·미국 ‘규제완화’ 반성 지난 30년간 언론 상...

  • HERI
  • 2011.08.29
  • 조회수 7039

위기때 빛난 신뢰·상부상조…‘그들만의 경영’ 도약대 삼아야

경제 경제일반 위기때 빛난 신뢰·상부상조…‘그들만의 경영’ 도약대 삼아야 [한겨레] 등록 : 20110817 20:59 금융위기 이후 ‘공생’ 화두 주주중심 미국·폐쇄적 일본 기업 경영제도 변화 필요해 한·중·일 서로가 ‘반면교사...

  • HERI
  • 2011.08.19
  • 조회수 6933

‘주주이익+사회책임’ 기업목적 명시할 때 됐다

경제 경제일반 ‘주주이익+사회책임’ 기업목적 명시할 때 됐다 [한겨레] 등록 : 20110817 20:56 유엔글로벌콤팩트 한·중·일 네트워크 기부 넘어선 행동 필요엔 공감 환경·노동문제 등 조정이 관건 » 지난해 12월 열린 ...

  • HERI
  • 2011.08.18
  • 조회수 7036

“미국만 보던 ‘아시아 호랑이’들 스스로를 응시”

경제 경제일반 “미국만 보던 ‘아시아 호랑이’들 스스로를 응시” [한겨레] 박민희 기자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 저자 마틴 자크 `아세안+3', 중 외교적 개가 역사적 앙금은 협력 걸림돌 미국 위상 내리막길 걸을것 아...

  • HERI
  • 2011.08.16
  • 조회수 7280

“성찰없는 질주…아시아 공동체, 원형 철학 눈뜰때”

사회 엔지오 “성찰없는 질주…아시아 공동체, 원형 철학 눈뜰때” [한겨레] 라리타 람다스 전 그린피스 의장 인터뷰 서구식 ‘단선’ 발전방식 원자력 고민없이 수용 ‘핵비극’ 일본 변화 움직임 “소셜미디어 통해 알려야” ...

  • HERI
  • 2011.08.12
  • 조회수 7143

“일본, 규제·공공성 강화한 사회 될 것”

경제 경제일반 “일본, 규제·공공성 강화한 사회 될 것” [한겨레] 이원재 기자 데라시마 지쓰로 일본총합연구소 이사장 인터뷰 대지진뒤 기업환경 나빠져 제조업 한·중 협력 높일 계기 일 정부, 에너지정책 재검토 2030년 원...

  • HERI
  • 2011.08.09
  • 조회수 6562

한·중·일, 근대의 끝에서 탈성장을 준비하다

경제 경제일반 한·중·일, 근대의 끝에서 탈성장을 준비하다 [한겨레] 최우성 기자 ‘일본의 재구성’ 저자 패트릭 스미스 인터뷰 (아시아미래포럼 시리즈 1부 1회) “일본 원전 대재앙, 저성장 수용 계기될 것 한, 근대...

  • HERI
  • 2011.07.21
  • 조회수 7126

[세상 읽기] 우리는 모두 카이스트에 산다

카이스트에서 네 명의 학생이 연달아 자살한다. 세계적으로 촉망받던 교수 한 명도 자살한다. 학교 쪽은 상담과 심리치료 등의 제도 개선책을 내놓는다. 올해 이야기가 아니다. 1996년 봄 몇몇 일간신문 사회면에 보도된 이야기다...

  • HERI
  • 2011.06.27
  • 조회수 6785

‘투자자, 정부 제소’ 조항 등 재협상해야

2011-03-08 ‘투자자, 정부 제소’ 조항 등 재협상해야 ‘시장개입 제한’ 등 투자자 이익에만 방점 전기·교육·연금 등 민영화땐 되돌리지 못해 MB정부, 추가 독소조항 굴욕적으로 도입 » 노항래 노항래 “비준땐 국가신뢰 위기”...

  • HERI
  • 2011.06.27
  • 조회수 7265

과거 논리로 체결된 협정 재검토 해야

2011-03-08 과거 논리로 체결된 협정 재검토 해야 금융위기가 세계경제 흔드는 상황서 정태인 원장 발제문 이날 발제를 맡은 정태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은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 환경이 그 전과 뿌리부터 달라지...

  • HERI
  • 2011.06.27
  • 조회수 6251

<정책토론회>건보 등 복지 확대땐 국가소송 당할수도

2011-03-08 건보 등 복지 확대땐 국가소송 당할수도 건보확대→민간의보 위축→손배소 우려 정부의 사회보장 정책에 재갈 물리게 돼 SSM입지 규제땐 한국정부 법정에 설수도 »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 ...

  • HERI
  • 2011.06.27
  • 조회수 6645

<정책토론> 진보 “협정발효땐 집권해도 할수 있는게 없어”

2011-03-08 진보 “협정발효땐 집권해도 할수 있는게 없어”왜 한-미FTA 토론인가 “이대로 한미FTA가 체결되면, 집권하더라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진보개혁진영의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미FTA를 막아야 하고, 더 거대하...

  • HERI
  • 2011.06.27
  • 조회수 6568

<정책토론회> 야4당 정당연구소 손잡고 ‘정책연합’ 밑돌

2011-03-08 민주·민노·진보·참여당 등 시민사회 함께 ‘월례포럼’ 2010년 6월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 5당과 4개 시민사회단체는 소위 ‘5+4 회의’를 통해 연합정치의 가능성을 실험했다. 그러나 2010년 3월 진보신당은 후보선출 ...

  • HERI
  • 2011.06.27
  • 조회수 6333

[세상 읽기] 복지‘국가’만으로는 부족하다

자동차가 달리려면 기름을 넣어야 한다. 그러나 기름만 넣는다고 자동차가 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빠르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움직이는 것이 목적이라면, 더욱 생각할 것이 많다. 차체가 튼튼하고 안전해야 하고, 운전기사도 ...

  • HERI
  • 2011.06.27
  • 조회수 6459

[세상읽기] 기업 사회책임경영과 외교

2006년, 중국 베이징에 한국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발표하러 간 일이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였을 때이다. 대사관이 중국 기업 및 학자들과의 교류 프로그램 주제로 기업 사회책임경영(CSR)을 선정해 진행했다. 5년...

  • HERI
  • 2011.06.27
  • 조회수 7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