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뉴스

2009-12-23

사회책임투자 전문가 좌담회
한겨레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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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피터 웹스터 아이리스(EIRIS) 대표를 비롯해 곽노현 방송통신대 교수(기업책임시민센터 이사),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이원재 한겨레경제연구소 소장(맨 오른쪽부터 시계반대 방향으로)이 사회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웹스터 영국 연구기관장 “환경·사회·거버넌스 등 고려해 투자”
곽노현 “국민연금이 담배회사에 투자하는 모순 없어져야”
윤정숙 “기업이 변하면 사회 전체에 공존·공익 확산 가능”

글로벌 금융위기 뒤 기업의 사회책임경영(CSR)에 대한 논의가 전세계적으로 활발하다. 사회책임경영과 더불어 ‘동전의 양면’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책임투자(SRI)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한겨레>는 공익 재단과 공공기관, 연기금 등의 바람직한 사회책임투자 방안은 무엇인지를 모색하는 국내외 전문가 좌담회를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마련했다.

좌담에는 영국의 사회책임투자 전문 연구기관인 아이리스(EIRIS)의 피터 웹스터 대표와 곽노현 기업책임시민센터 이사(한국방송통신대 교수),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가 참여하고, 이원재 한겨레경제연구소 소장이 사회를 봤다.

이원재 소장(이하 이)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한국적인 맥락에서 사회책임투자의 정의를 어떻게 내릴 수 있을까.

피터 웹스터 대표(이하 피터) 사회책임투자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ty),‘거버넌스’(Governance)를 고려해 이뤄지는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윤정숙 상임이사(이하 윤) ‘돈에 사회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기업 이윤을 추구하면서도 환경 등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곽노현 이사(이하 곽) 주식 등 금융상품을 살 때 그 회사의 재무적 성과만 고려하는 게 아니라 환경과 지배구조, 사회적 가치 등 비재무적 성과까지 골고루 고려하며, 의결권 행사 등 주주 권리 행사에도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투자철학을 말한다.

이 그렇다면 왜 이 시점에서 공공기관·연기금이 사회책임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하나. 오히려 자산 운용의 위험이 커져 본래 목적을 해치는 건 아닐까.

피터 모든 투자는 위험 부담이 존재한다. 특히 특정 분야에만 투자를 집중하면 다른 기회를 잃게된다. 따라서 사회책임투자도 위험부담을 줄이고 수익을 늘릴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투자 원칙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곽 예를 들어 보자. 국민연금이 국내 담배회사에 1조원 가까운 돈을 투자했다는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국민연금은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이다. 그런데 보건복지부는 금연을 권장해야 할 부처인데, 투자 과정에서 모순이 생겨난 것이다. 이런 점을 해소해야 한다.

이 사회책임투자에 따른 사회적 영향은 어떤 게 있을까.

윤 ‘착한 투자가 착한 기업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사회를 생각하고 사람의 삶을 고려하는 투자가 기업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집단인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면 사회 전체 구성원들에게 ‘공존’과‘공익’의 가치를 확산시킬 수 있다.

곽 우리나라의 사회책임투자 운동은 필요한 경우‘전투성’을 띠게 될 것이다.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기업을 골라 투자대상에서 배제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이 유효한 운동 방식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인간에 해를 끼치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의 제조나 수출 중단을 요구하다가 안되면 주식 투자 철회운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이 국내외에서 공공기관이나 연기금의 대표적인 사회책임투자 사례를 꼽는다면.

피터 영국 스웨덴 프랑스 등에서는 연기금에서 출연한 펀드가 모두 사회책임투자를 하고 있다. 한 예로 프랑스 국민연금은 투자 지침으로 환경·사회·거버넌스를 언급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공익 재단의 절반이 사회책임투자 정책을 펴고 있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구체적인 사회책임투자 방식을 개발한다거나, 교수연금이 비정부기구(NGO)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공공성 기금’등을 조성하는 것도 좋은 사례다.

곽 미국 가톨릭계는 지난 1981년 ‘그리스도수도자투자서비스’(Christian Brothers Investment Service)라는 사회책임투자 전문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1000여 가톨릭 기관과 단체 등이 맡긴 30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전액 사회책임투자원칙에 따라 운용하고 있다.

이 국내 공익 재단은 사회책임투자를 할 만큼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한가.

윤 국내에는 재단이 수천개에 이르며, 자산규모나 운용방식도 다양하다. 그러나 대부분 재단은 자산운용에 투자라는 개념이 없는 상태다. 정기예금에 들거나 안전한 국채에 투자하는 등 사회책임투자라는 개념 자체가 운용원칙에 들어와 있지 않은 게 사실이다.

피터 세계 어디서나 재단 운영자가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경험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로 언급되고 있다. 개선을 하려면 전문가와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전문 교육과정도 절실하다.

곽 사회책임투자 대상은 주식뿐 아니라 국공채나 회사채, 은행예금까지 포괄해야 한다. 공익재단을 위한 사회책임투자 대상목록과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지침 등도 만들어야 한다.

정리/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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