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뉴스
2009-04-23
울산 사단법인 ‘희망을 키우는 일터’


» 사회적기업인 ‘희망을 키우는 일터’ 직원들이 도시락공장에서 청소를 하던 중 자리를 함께해 회사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화이팅’을 외쳤다.

사회적 약자에 일자리 제공
매일 350명 대상 무료 도시락

2일 오전 울산 동구 방어동 ‘희망을 키우는 일터’의 도시락 생산공장은 활기찼다. 도시락 만들기를 끝낸 뒤 위생복을 입고 한창 청소를 하던 아줌마들의 얼굴에선 피곤함보다는 희망의 미소가 피어올랐다. 여성 가장 이명심(47)씨는 “내 손으로 만든 도시락이 어려운 이웃의 식탁에 올려진다고 생각하면 힘든 줄 모르겠다”고 활짝 웃었다.

3일 오후 2시 창립기념대회를 이 사단법인은 여성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일터를 제공하고 운영비를 뺀 이익금을 재투자해 또 다른 공익사업을 펼치기 위해 지난해 12월 창업한 사회적기업이다. 봉사에 뜻을 둔 몇몇 개인이나 활동가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떠받치고 있는 동구청, 울산대 사회과학연구소, 동구복지포럼, 동구자활후견기관, 동구자활지원센터 등 자치단체와 지역 봉사·민간단체, 대학이 함께 만들었다.

창립에 산파 역할을 한 김용식(47) 상임이사는 “사회적기업이 지역에서 제대로 뿌리를 내리려면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고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예산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익금은 철저하게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금으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조 상임이사의 말대로 이곳을 이끄는 운영진에는 각계의 인사들이 망라됐다. 이숙자 전 울산시 여성복지국장이 이사장을 맡았으며, 한상진 울산대 교수, 박학천·박문옥 동구의회 의원 등이 이사다. 동구청도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울산의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사회적기업 육성 조례를 만들어 합법적으로 행·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이 법인이 현재 벌이고 있는 사업은 도시락 생산과 공영주차장 위탁관리다. 두 사업을 통해 현재 28명이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여성가장과 국민기초수급대상자가 주를 이룬다. 연말까지 40~50여 명의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 종사자들의 만족도는 무척 높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위해 봉사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식품위해요소집중관리(HACCP) 설비를 갖춘 180㎡ 규모의 공장에서 만든 도시락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끼니를 거르고 있는 아동 등 350여 명에게 날마다 전해진다.

김 상임이사는 “여러 가지 사업이 안정되면 소외계층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사업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기 위해 저소득 아동을 무료로 돌봐 주는 보육사업 등 지역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공익사업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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