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뉴스

1. 일본에 계시는데, 일본 경제의 핫이슈는 무엇인가요?

일본 경제인들의 단연 최대 화제는 올림푸스 회계조작 사건이다. 디지털카메라로 유명한 이 회사는 10년 동안 1조원이 넘는 손실을 은폐했다. 버블기에 투자한 1조 5천억원의 투자손실을 감추려고 전사가 매달려 체계적으로 이 작업을 해왔다는 것이다. 기업 이미지도 좋아서 더 충격이었다.

-- 일본인들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보나요?

오래 감춰둔 투명성 문제가 터져나온 것이다. 한국은 경제 분야에서 IMF 구제금융과 재벌개혁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부실을 한번 걷어낸 셈이다. 그러나 일본은 그런 과정이 없었다. 이런 오래 된 부실에다 정실과 폐쇄적 의사결정으로 악명이 높은 일본 대기업의 경영 구조의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이를 ‘문제 미루기’ 경영 풍토가 곪아터진 것이라고 한다.

-- 문제 미루기라,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요?

투자가 실패했다. 그러면 손실이 드러나고 문제가 지적되고 책임을 져야 정상이다. 그런데 내부인들끼리 서로 봐주면서 문제를 숨기고 미룬다. 예를 들어 주식이나 채권 등 자산에서 손실이 나면, 그룹의 다른 계열사나 자회사에 그 자산을 비싸게 되팔아 모기업의 손실을 숨긴다. 또는 이익 난 자산은 빨리 팔고, 손실 난 자산은 수십년을 장부가로 숨겨 둔다. 경영자는 일단 자기 임기 중에는 문제를 모면할 수 있게 된다.

-- 미국에서 과거 있었던 엔론의 회계분식 사건이나, 한국에서 재벌기업들이 과거 했던 행태가 떠오르네요.

미국 기업의 경우 주주들이 단기적인 성과를 지나치게 요구하는 데서 회계부정이 시작됐다. 일본은 거꾸로 장기주의를 자랑하지만, 장기적으로 함께 문제를 숨기는 정실주의가 숨어 있었다. 이를 ‘회사의 생존을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운다. 한국에서도 여전히 기업 투명성이 이슈인데, 기업 내부 이슈가 사회에 투명하게 드러나 있는 게 불편하더라도 꼭 필요하다는 데 다시 한번 실감한다. ‘회사를 위해서’라고 이야기하면서 무언가 감추려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올림푸스를 떠올려 보자.

 

2. OECD,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 하향조정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8일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7%와 3.8%로 내려 잡았다. 지난 5월에 전망한 4.6%보다 0.9%포인트 낮추고, 내년 전망치는 종전의 4.5%보다 0.7%포인트 내렸다. 사실 낮아지기는 했지만, 다른 나라에 견주면 사정이 나은 편이다. 2012년 OECD 국가 평균은 2.8%에서 1.6%로, 세계는 4.6%에서 3.4%로 낮췄다. 미국 일본이 2.0%, 중국이 8.5% 성장 예상.

-- 상대적으로 낫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위험하니 전망을 내렸을텐데?

OECD는 세계경제 최대 위협이 유럽 재정위기라고 했다. 한국경제의 위험요인에 대해서는 "대외적으로는 수출이 국내총생산의 50%를 차지해 세계경제의 급격한 악화에 취약하다.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가 계속 늘고 있어 금리가 오르면 소비 위축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 경제의 문제와 수출기업 중심의 경제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3. 뉴욕증시는 올랐네요?

뉴욕증시는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에 기록적인 소매 매출이 이뤄진데다 유럽 위기의 돌파구 마련에 대한 기대감이 가세하면서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6%올랐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9%, 나스닥지수는 3.5나 올랐다.

유로존을 주도하는 독일과 프랑스가 신속하고 심화된 재정통합을 위한 강력한 조치들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좋아졌다. 유럽 재정위기 해결과정을 볼 때, 이들이 ‘평화 유지’라는 강한 정치적 동기를 갖고 있다는 점을 주의해 봐야 한다. 독일과 프랑스가 그 핵심이다.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미국에서 이뤄진 소매 매출도 늘어났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한 규모다.

 

4. 가계 경제 `즐길 여유' 사라졌다

가계 여가활동 소비심리 9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펼치고 있다. 여가비 비 비중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교양ㆍ오락 및 문화생활비 지출 전망에 대한 소비자심리지수(CSI)가 그렇다. 이달에는 94로 전년 같은 달보다 3.1% 떨어졌다. 100이하이면 6개월 뒤 지출을 줄이겠다는 뜻.

이는 내수부진으로 연결될 수 있어서 문제다. 여가나 문화산업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사실 유럽 재정위기국인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까지, 모두 관광대국이다. 어려워지면 여가부터 줄인다.

 

5. 피치,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피치는 이번에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했지만 향후 하향조정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경제는 좋아질 것 같은데, 미 의회에서 재정적자 감축안 합의가 실패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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