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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공동체, 목적 뚜렷해야 EU위기 피할것”
[한겨레] 황예랑 기자 기자블로그 기자메일 최현준 기자 기자블로그 기자메일

[아시아 미래포럼]

한겨레신문사 주최-한겨레경제연구소 주관 
위기를 넘어 책임과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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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아시아미래포럼’이 열린 15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곽승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양상우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 손학규 민주당 대표,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오연천 서울대 총장,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이인원 롯데 부회장,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 뒷줄 왼쪽부터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데라시마 지쓰로 일본총합연구소 이사장, 이상철 엘지유플러스 부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정준양 포스코 회장, 어윤대 케이비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다른 일정으로 먼저 자리를 떠 사진촬영은 함께 하지 못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기조강연1 및 토론-한·중·일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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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라시마 지쓰로 일본총합연구소 이사장

데라시마 지쓰로 일본총합연구소 이사장 

“미래에 세계 실물경제
아시아가 주도할 것”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동북부 대지진은 동아시아에 여러 교훈을 남겼다. 한국과 중국이 일본에 보낸 ‘온정의 손길’은 역사적인 갈등의 골을 메울 가능성을 보여줬고, 자연재해와 방사능 유출 공포는 한·중·일 3국이 정치·경제적으로뿐만 아니라 환경 측면에서도 ‘운명 공동체’임을 다시 확인시켜 줬다. 동아시아는 앞으로 어떻게 협력해가야 할까? 15일 개막한 ‘아시아 미래포럼’에 던져진 가장 중요한 질문이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아시아의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데라시마 지쓰로 일본총합연구소 이사장은 최근 일본을 중심으로 움트고 있는 변화를 설명한 뒤 “다음 세대를 위해 ‘동아시아 연계’라는 새로운 길을 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재임 시절 ‘동아시아 공동체론’의 밑그림을 그렸던 대표적인 경제평론가로, 미쓰이물산 전략연구소 회장, 다마대 총장을 겸임하고 있다. 데라시마 이사장은 현재 일본이 3가지 고통에 휩쓸려있다고 전했다. 지진, 쓰나미, 원자력 공포가 그것이다. 특히 방사능 유출 공포는 국경을 넘어 아시아 전체로 퍼졌다. 한국과 중국도 언제든지 맞닥뜨릴 수 있는 문제기 때문이다. 이밖에 10년 전보다 2배가 상승한 엔고 압력, 저출산 고령화 등도 일본을 짓누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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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호 단국대 교수

김영호 단국대 교수

“일 탈아시아·중 패권 경향 
동아시아 협력에 역행”


그러나 그는 “일본이 국내 문제에만 치중해서 아시아와의 연계를 생각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미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데도 정작 당사자들은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데라시마 이사장은 “2030년이 되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아시아가 차지할 것”이라며 “한·중·일은 미국처럼 금융 중심의 ‘머니게임’ 국가가 아니라 제조·기술력을 갖고있어 세계 실물경제를 주도해나갈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갈 동북아 공동체는 가능할까?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데라시마 이사장은 “아직 유럽연합 같은 기반이 다져지진 않았지만, 아시아의 번영을 위해 경제적인 협력, 에너지 정보교류 등이 필요하다는 점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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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트릭 스미스 언론인


패트릭 스미스 언론인


“패권국가 미국 인정않고
아시아 새 질서 구축단계”


기조강연에 이어 진행된 원탁토론에 토론자로 참석한 김영호 단국대 석좌교수는 “지금 아시아는 100년 동안 지나온 서구화의 터널에서 벗어날 시점이지만, 오히려 ‘아시아 없는 아시아’가 강화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가하기로 결정하는 등 ‘탈 아시아’적인 태도를, 중국은 ‘중화주의 부활’을 내세운 패권주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마틴 자크 칭화대 교환교수도 “한·중·일 국가간 차이가 너무 커서 경제통합이 쉽지 않고, 동북아의 진정한 통합은 깊은 역사적인 갈등에 대한 화해 없이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토론 참가자들은 아시아 공동체가 이미 첫걸음을 뗐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아시아 내부 무역거래 비중이 55%에 이르고, 서로 일일생활권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재구성>의 저자이자 언론인인 패트릭 스미스는 “아시아는 이미 미국을 패권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단계”라며 “유로존과 같은 위기를 겪지 않으려면 동아시아 공동체의 가치와 목적이 무엇인지를 먼저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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