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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서 탈서구 시대 대안 찾아야” | |
동·서양 상생 특강-패트릭 스미스 IHT 아시아판 전 편집국장
“서양의 우세는 장구한 인간의 역사에서 보면 짧은 기간에 불과합니다. 이제는 이 흐름을 구조적으로 바꿀 수 있는 때입니다.” <다른 누군가의 세기>의 저자이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아시아판의 전 편집장인 패트릭 스미스(사진)는 이날 ‘동양과 서양 사이 : 21세기 상생’이란 특별강연에서 “지난 150년 동안 이른바 진보와 발전이라고 불린 근대화의 흐름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흘러왔지만, 이제는 아시아에서 탈서구시대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서양에서 전수된 테크놀로지에 대한 오랜 믿음이 깨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의 패권이 약화되면서 서양은 더 이상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없게 됐다”며 “서구가 우월하다는 틀에 박힌 강박을 벗어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업화로 오염에 찌든 일본의 기타큐슈가 서구식 발전 방식을 버리고 친환경도시로 거듭난 사례를 예로 들며 아시아 고유의 정체성이 탈서구시대에 대안적인 삶의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서양의 우세는 특정한 시기의 지리적·역사적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1820년만 하더라도 중국과 인도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이런 상황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스미스는 아시아의 미래에 기대를 걸었다. 다만, 서양에 대한 우월이나 열등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상생’이라는 관점에 서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동서양의 균형을 맞추고 상생하는 방법에 대해 아시아가 공동으로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