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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0 UN 글로벌 콤팩트 한·중·일 라운드테이블 열려
최태원 회장 “경영철학 재정립, 국제표준 도입 토양”

» 아리마 도시오 유엔(UN)글로벌콤팩트 일본협회장(맨왼쪽)이 13일 오전 서울 한남동 그랜드서울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09 한·중·일 글로벌콤팩트’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 쪽부터 게오르그 켈 유엔글로벌콤팩트 본부 대표, 첸잉 글로벌콤팩트 중국협회장, 주철기 글로벌콤팩트 합국협회 사무총장. 연합뉴스


“한·중·일 세 나라는 이(利)를 추구할 때 의(義)를 생각하는 아시아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치를 재발견하면 사회책임경영(CSR)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유엔 글로벌 콤팩트 한·중·일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최태원 유엔(UN)글로벌콤팩트 이사(에스케이 회장)이 던진 화두다. 서구,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만들어 지고 있는 새로운 가치 담론에 동아시아도 적극적으로 개입을 할 때가 왔다는 진단이다.

인권·노동·환경 그리고 반부패 등 4가지 기준에서 사회책임경영의 10대 원칙에 동의하는 기업과 비영리조직이 모인 글로벌 콤팩트가 그런 담론을 이끄는 대표적인 조직이다.

유럽에서는 윤리경영, 환경경영, 사회공헌 등의 수준에 머물던 기업사회책임의 수준을 인권, 노동, 소비자, 지배구조가 포함된 포괄적인 범위로 확대하고 있다.

이번 라운드 테이블은 이런 흐름에 대해 한·중·일 세 나라를 중심으로 ‘아시아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첫 자리였다. 최태원 회장은 “의(義)를 앞에 두고 이익을 다음으로 생각했던 아시아 고유의 경영철학은 글로벌 콤팩트에서 제시하고 있는 환경, 노동, 인권, 반부패와 같은 국제표준 도입에 토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UN·한·중·일 글로벌 콤팩트 비교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이원재 한겨레경제연구소장은 “한·중·일 세 나라에서도 기업사회책임에 대한 관심과 적극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데, 아직은 서구 중심의 변화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측면이 있다”며 “한·중·일 경제의 위상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이른바 ‘동아시아형 기업사회책임’의 모델을 만들 여건이 됐다는 진단이다.

한·중·일 대표들의 말에서도 같은 흐름을 엿볼 수 있었다. 첸잉(Chen Ying) 글로벌 콤팩트 중국 협회 회장은 “기업사회책임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원칙과 기준은 같지만 (서구와는) 진행 과정과 관행은 다를 것”이라며 “대기업 방식과 중소기업 방식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아리마 도시오 일본 협회 회장은 “유럽은 인권과 노동문제 등을 강조하지만, 일본은 도덕성과 윤리를 강조하는 차이가 있다”며 “가령 유럽에서는 인권과 노동 기준을 높이는데 관심이 있다면 일본은 친환경적인 기술과 웰빙 기술에 더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 쪽의 주철기 협회 사무총장은 “한·중·일 세 나라의 기업과 정부, 단체들이 그런 경험과 생각을 함께 나누자는 의미에서 만들어 진 것이 이번 라운드 테이블“이라고 설명했다.
이원재 소장은 “물론 이런 것들이 ‘새로운 독자적 기준’을 만드는 쪽으로 가서는 곤란하다”며 “국제 기준에 동아시아 국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통합하는 형식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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