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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6일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 사회적기업 국제학술대회’ 마지막날 주요 참가자들이 원탁토론을 벌이고 있다. 연세대 제공

[한겨레] ‘아시아 사회적기업 학술대회’ 리뷰 

지난 4~6일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 사회적기업 국제학술대회’에 세계 19개 국가에서 100여명의 연구자들이 참석해 70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사회적 기업을 보편적 개념으로 정립하고 확산시켜 온 유럽 연구네트워크인 EMES의 핵심 연구진이 대거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올해 대회에서는 지역별·국가별 특수성 속에서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확산되고 있는 사회적 경제의 흐름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의 경우, 한편으로는 정부 주도의 사회적 기업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주민과 마을 중심의 밑으로부터의 발전양식이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사례로 인식되었다. 참가자들은 한국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기업 진흥 정책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적 맥락에서 매우 독특한 것으로 평가하며 그 효과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경제 수준과 국가정책의 효율성이 낮은 동남·서남아시아 지역에선 낙후된 도시 빈민지역과 농촌지역의 빈곤층들이 공동체 단위로 연대하는 ‘연대적 사회경제’(solidarity and social economy)를 중심으로 발전하는 흐름이 발표됐다. 기조 연사인 마르트 니센스 교수(벨기에 루뱅대)는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혁신 관련 논의를 소개했다. 그는 기존의 시장 중심 경제활동에 일정한 수준의 변화를 가져오는 ‘약한 사회혁신’과 시장과 국가, 시민사회 관계의 제도적 변화를 가져오는 ‘강한 사회혁신’을 대조시키면서, 시장 중심 경제활동으로 재수렴되곤 하는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혁신의 내용들이 더 근본적인 사회변화를 위해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타지마 겐이치 릿쿄대 교수는 “이번 대회는 아시아 지역 사회적 기업에 대한 연구가 취약계층 노동통합에 대한 관심을 넘어서서 지역개발과 더 넓은 의미의 사회적 목적을 수행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를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국가와 시장에 의한 문제 해결이 한계를 보임에 따라 사회적 경제와 사회적 기업의 성장은 서구 사회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대안적인 해법의 하나로 점차 주목을 받고 있다. 사회적 경제 조직의 형태와 혁신 방식들은 아시아 각국의 특수한 역사적·정치사회적 맥락에 따라 각각 다른 방식으로 해석되고 발전하고 있다. 국가별·지역별로 현실적 맥락들은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사회적 경제와 유사한 개념들이 채택되고 사용되면서 새로운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로서 시민사회의 다양한 조직들이 성장하고 있고, 각 나라 정부도 이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아시아에서도 사회적 경제 영역을 각국의 맥락에 적합한 이론적 논의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사회적 경제를 통한 농촌 살리기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인 강원도가 학술대회를 적극 지원한 것도 의미있는 대목이다. 한상일 교수(연세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기가 쉽게 극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지역경제와 지역공동체 발전에 대한 대안으로서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2016년 차기 학술대회는 홍콩에서 열린다.

김회승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위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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