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뉴스

오지마을 우물가엔 시원한 웃음 넘쳤다

HERI 2011. 11. 04
조회수 6803
오지마을 우물가엔 시원한 웃음 넘쳤다

웅진코웨이, 캄보디아 ‘식수 해결’ 5년째 우물파기
2015년까지 1000개 목표…마을 영아사망률 감소
소문퍼져 앞다퉈 신청…개인이름 우물기증도 활발

»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웅진그룹 계열사 직원과 고객들이 캄보디아 오지 마을을 찾아 우물을 완성하고, 펌프로 물을 퍼내 현지 아이들을 씻기고 있다. 웅진코웨이 제공
“나온다. 나온다.”

지난 2일 오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남쪽으로 뻗은 3번 국도를 120㎞가량 달려 도착한 캄포트주 춤키리군 춤푸보안면 칸달마을. 우물 펌프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아이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크메르루주가 마지막 항전지로 삼아 10여년 전까지 내전이 벌어진데다 아직까지도 곳곳이 지뢰 지대로 남아 있을 정도로 오지인 칸달마을에도 드디어 지하수를 뽑아 식수로 쓸 수 있도록 해주는 우물이 생긴 것이다. 우물파기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웅진그룹 계열사 직원들도 기뻐하며 펌프로 뽑아올린 물로 땀을 씻었다.


그동안 이 마을 주민들은 우기에는 지붕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을 대형 항아리에 받아 식수와 생활 용수로 사용했고, 건기에는 멀리 있는 저수지나 호수 물을 길어다 식수로 썼다. 가축 분뇨가 흘러드는 물을 정화도 하지 않고 흙만 가라앉힌 채 식수로 사용했다. 칸달마을 주민 쓰언 짠니(23)는 “빗물과 호수 물은 깨끗하지 않아 아이들이 배앓이를 할 때가 많고, 건기에는 멀리 있는 호숫가에서 물을 길어와야 했다”며 “앞으로는 늘 깨끗하고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이날 칸달마을에는 웅진코웨이·웅진홀딩스·웅진케미칼 직원 20여명이 힘을 합쳐 우물 6개를 완성했다. 3~5가구가 우물 하나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점을 고려할 때, 칸달마을 주민 20여가구가 깨끗한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장을 직접 찾은 키어우 르띠포안 춤키리군수는 “산악 지역에 위치한 춤키리군은 오랜 내전으로 주민 대다수가 문맹이고 생활 환경도 열악하다”며 웅진 직원들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시했다.


웅진코웨이의 캄보디아 우물파기 사업은 2006년 시작돼 올해로 5년째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판 우물만도 모두 619개에 이른다. 2015년까지 1000개를 판다는 게 목표다. 현지 국제사회봉사단체인 ‘캄보디아 네이버’와 공동으로 벌이는 캄보디아 우물파기 사업에 웅진은 우물 하나당 50만원을 내고, 계열사 및 협력업체 임직원과 고객들을 자원봉사자로 파견해 우물 파기 일을 돕는다. 김형기 목사가 이끄는 캄보디아 네이버는 프놈펜에 본부를 두고,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캄보디아 오지 마을에 우물을 파 식수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과 소외계층 자녀의교육을 돕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웅진코웨이가 하천 살리기와 지구촌 식수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기 시작한 것은 정수기와 비데 등 핵심사업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활동을 고민한 결과다. 2005년엔 이진 전 환경부 차관을 사회공헌총괄 부회장으로 영입해, 충남 공주의 유구천 살리기에 나선 데 이어 캄보디아 우물파기 사업도 시작했다.

특히 캄보디아 우물파기 사업엔 “국내와 국외에서 각각 사회공헌활동 한 가지씩을 야무지게 추진하되, 실질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을 대상으로 하자”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실려있다. 윤 회장도 첫번째와 500번째 우물을 팔 때 직접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캄보디아는 영아사망률이 1000명당 55.49명으로 우리나라(4.16명)보다 13배 이상 높다. 대부분 깨끗하지 못한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탓이다. 김 목사는 “우물을 파준 마을에선 영아사망률이 급격히 준다”며 “이 때문에 오지 마을 이장들이 앞장서 우물파기를 신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물파기라고 해봤자 지하 20~40m 깊이의 파이프를 박고 수동 펌프를 달아 물을 퍼올리는 수준이다.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이라 자동 펌프를 달 수 없다. 캄보디아 우물파기 사업은 입소문을 타고 퍼져, 우리나라와 캄보디아 양쪽에서 성공적인 사회공헌 사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던 웅진그룹 계열사 및 협력업체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자녀 이름으로 캄보디아 오지 마을 주민들에게 우물을 기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007년 웅진코웨이의 한 여직원이 50만원의 비용을 대 자녀 이름의 우물을 판 게 알려지면서부터다. 지난 10월 말 현재 개인 이름으로 판 우물만도 510개에 이른다. 개인이 판 우물에는 기증자 이름이 새겨진 명패가 붙여진다. <끝>


프놈펜(캄보디아)/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서비스 선택
댓글
로그인해주세요.
profile image
powered by SocialXE
List of Articles

수도권 거주자, 소득은 쥐꼬리에 빚더미 - HERI 경제뉴스해설(11/14)

1. 수도권 거주자의 삶은 피곤하다 서울에 사는 월급쟁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푸념이다. 그 말이 근거없는 푸념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 거주자보다 소득은 약간 많은 반면 빚은 훨씬 많은 것. -- 어떤 조사인가...

  • HERI
  • 2011.11.14
  • 조회수 7308

이탈리아 충격으로 주가 폭락, 전망은? - HERI 경제뉴스해설(11/11)

1. 어제 ‘이탈리아 충격’으로 한국 주가는 많이 떨어졌는데...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전이된 유럽 재정위기. 이날 허용된 공매도(空賣渡) 같은 기술적 문제까지…. 두 개의 난관을 함께 만났다. 한국 주가는 100포인트 가량 내...

  • HERI
  • 2011.11.11
  • 조회수 6960

경제대국 이탈리아에 위기 오나-HERI 경제뉴스해설(11월10일)

1. 이탈리아 위기 오나 이탈리아는 그리스와 견주면 부채 규모가 워낙 커서 걱정이다. 이탈리아의 공공부채는 약 1조9천억 유로(3천조원), 국내총생산(GDP) 대비 120%에 이른다.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 스페인 등의 공공부채...

  • HERI
  • 2011.11.10
  • 조회수 6562

HTC폰의 약진, 꾸준함이 반짝거림을 이긴다 - HERI 경제해설(11월7일)

1. 그리스 문제 가닥 잡나 그리스 여야가 2차 구제금융안 비준을 위한 거국내각을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현 파판드레우 총리는 퇴진하기로 했다. -- 구제금융안은 어떻게 되나요?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총리와 야당인 사마라스 신...

  • HERI
  • 2011.11.07
  • 조회수 8652

오지마을 우물가엔 시원한 웃음 넘쳤다

경제 경제일반 오지마을 우물가엔 시원한 웃음 넘쳤다 [한겨레] 김재섭 기자 웅진코웨이, 캄보디아 ‘식수 해결’ 5년째 우물파기 2015년까지 1000개 목표…마을 영아사망률 감소 소문퍼져 앞다퉈 신청…개인이름 우물기증도 활발 ...

  • HERI
  • 2011.11.04
  • 조회수 6803

내가 만약 한국인이라면 우선 재생에너지 힘쓸것 원전은 최후 선택이어야

경제일반 내가 만약 한국인이라면 우선 재생에너지 힘쓸것 원전은 최후 선택이어야 [한겨레] 등록 : 20111103 20:30 아시아미래포럼 연사에게 듣는다 ㅣ 트리 뭄푸니 2011년 막사이사이상 » 트리 뭄푸니 2011년 막사이사이상트...

  • HERI
  • 2011.11.04
  • 조회수 5923

EU 같은 경제공동체 동아시아선 비현실적 한·중·일 FTA 모색을

경제 경제일반 EU 같은 경제공동체 동아시아선 비현실적 한·중·일 FTA 모색을 [한겨레] 아시아미래포럼 연사에게 듣는다 ⑤ » 허시유 푸단대 교수 허시유 중국 푸단대 교수(42·경제학)는 한·중·일 경제공동체 구상에 대해 균형...

  • HERI
  • 2011.11.03
  • 조회수 6816

협동조합 은행이 투자자 소유 은행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

사회 사회일반 협동조합 은행이 투자자 소유 은행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 [한겨레] 김현대 기자 아시아미래포럼 연사에게 듣는다 ④ » 존스턴 버챌 스털링대학 교수스코틀랜드 스털링대학의 존스턴 버챌(60) 교수는 세계 협동조합계...

  • HERI
  • 2011.11.02
  • 조회수 6016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재생에너지 중심 재건 실험중”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재생에너지 중심 재건 실험중” [한겨레] 아시아미래포럼 연사에게 듣는다③ 원전족, 일본 전력시장 장악 손정의 등 녹색에너지 세력 발전차액지원제 등으로 도전 » 앤드루 드윗 릿교대 교수앤드...

  • HERI
  • 2011.11.01
  • 조회수 6820

서구가 답하지 못하는 문제 아시아가 해답 들려줄수도

서구가 답하지 못하는 문제 아시아가 해답 들려줄수도 [한겨레] 아시아미래포럼 연사에게 듣는다 ② 중국은 근대 국민국가 아닌 그들 나름의 문명국가 성장 지진해일·원전사고 충격 일본사회 변화 방향 고민 문명의 중심축이 유...

  • HERI
  • 2011.10.31
  • 조회수 5720

“댐 완공땐 마을 침수…새 집 지어준다니 꿈같아”

“댐 완공땐 마을 침수…새 집 지어준다니 꿈같아” [한겨레] 조기원 기자 소수민족 아이타족, 이사비용 턱도 없는 가난한 삶 코이카·아시아나·굿피플 새집 70채 지어 이주 계획 보건소도 세워…“자립기반 마련해주는 게 장기과...

  • HERI
  • 2011.10.28
  • 조회수 6871

유로권 재정위기는 과잉복지 탓 아닌 금융허브 몰입한 탓

경제 경제일반 유로권 재정위기는 과잉복지 탓 아닌 금융허브 몰입한 탓 [한겨레] [아시아미래포럼 연사에게 듣는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빚에 억눌린 정부·기업·가계 쓸돈 없으면 불황 가속화...

  • HERI
  • 2011.10.24
  • 조회수 5823

가난한 초원에 전하는 ‘자립 노하우’

경제 경제일반 가난한 초원에 전하는 ‘자립 노하우’ [한겨레] 이재명 기자 지구촌나눔운동, 유목민에게 축산·농업기술 전수 현지인 리더십 양성 초점…“삶의 질 향상에 일조” 갓 돌이 지났을 법한 딸아이를 가슴에 안은 체랭...

  • HERI
  • 2011.10.21
  • 조회수 6405

사막에 울창한 숲을…쿠부치에 심은 ‘녹색 희망’

경제 경제일반 사막에 울창한 숲을…쿠부치에 심은 ‘녹색 희망’ [한겨레] 박영률 기자 ‘대표적 황사 발원지’ 쿠부치 사막에 ‘길이 28km·폭 8km’ 숲 조성 “황사·사막화 방지에 도움 보람”…일본도 1992년부터 녹화사업 모래...

  • HERI
  • 2011.10.14
  • 조회수 7917

‘블랙아웃’ 걱정, 2차전지에 맡겨라

경제 경제일반 ‘블랙아웃’ 걱정, 2차전지에 맡겨라 [한겨레] 최현준 기자 작고 가벼운데 용량 큰 ‘반영구적 전기창고’ 삼성SDI, 소형 2차전지서 일본 제치고 1위 중·대형 박차…차세대 지능형 전력망 추진 지난 4일 찾은 ...

  • HERI
  • 2011.10.07
  • 조회수 6630

[싱크탱크 광장] ‘빚더미’ 대한민국·서울시 건강재정 되찾을 묘안은

사설.칼럼 칼럼 [싱크탱크 광장] ‘빚더미’ 대한민국·서울시 건강재정 되찾을 묘안은 나라살림 현황과 해법 [한겨레] 등록 : 20111004 19:45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뽑혔다. 경선 막바...

  • HERI
  • 2011.10.05
  • 조회수 6922

“안철수 현상은 □ 다”

정치 정치일반 “안철수 현상은 □ 다” [한겨레] 이지은 기자 등록 : 20110929 21:28 한겨레·싱크탱크연합 토론회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안철수 현상’은 무엇에서 비롯됐는가?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불어닥친...

  • HERI
  • 2011.10.04
  • 조회수 7382

태양광 전지판 전세계 80개국에 펼치다

경제 경제일반 태양광 전지판 전세계 80개국에 펼치다 [한겨레] 김경락 기자 등록 : 20110929 20:30 | 수정 : 20110929 22:13 창업 9년만에 실리콘 태양광 모듈 세계 1위 지방정부 지원·과감한 R&D투자로 고속성장 최근 ...

  • HERI
  • 2011.09.30
  • 조회수 6840

[싱크탱크 시각] 위기의 본질 / 이원재

사설.칼럼 칼럼 [싱크탱크 시각] 위기의 본질 / 이원재 [한겨레] 한국 기업은 이미 위험을 관리하는 법을 배웠다 지금 위험한 것은 개인이다 » 이원재 한겨레경제연구소 소장‘경제위기’가 다시 입에 오르내린다. 원화 환율이...

  • HERI
  • 2011.09.26
  • 조회수 7127

페르시아만 바닷물을 ‘사막의 생명수’로

경제 경제일반 페르시아만 바닷물을 ‘사막의 생명수’로 [한겨레] 김경욱 기자 UAE 루와이스 200만㎡거대 물공장 가동 시작 폐열·폐증기 이용한 ‘다단증발방식’ 친환경 기술 22곳에 450만톤 규모…하루 1500만명 이용 가능 무...

  • HERI
  • 2011.09.23
  • 조회수 7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