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꽃 캠페인] 새 생활공동체 꿈꾸는 ‘풀뿌리사람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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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원하는 개인·단체 지원
어린이도서관·품앗이 은행 등
비영리 경영 컨설팅도
해줘
“품앗이 은행을 위해 모인 활동가 여러분, 환영합니다.”
15일 오전 대전 중구 문화동 대전문화원 2층 ‘풀뿌리사람들’의 좁은 강의실은 새로운 방식의 생활공동체를 만들고 싶어 하는 시민 20여명으로 북적였다. 품앗이 은행은 동네, 단체, 회사 단위에서 구성원들이 노동·물품 등을 다른 이들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중개하는 구실을 한다.
사단법인 ‘풀뿌리사람들’(pool.or.kr)은 이웃 간 소통을 위해 활동하는 개인과 단체를 지원하는 지역재단운동 단체로 지난해 8월 태어났다. 풀뿌리에는 ‘마을이 곧 세계의 중심이자 대안의 뿌리’라는 뜻이 담겨 있다.
시민단체 활동이 사회 전체의 민주적 가치를 우선한다면, 풀뿌리사람들은 마을에 사는 이웃 주민들이나 한 직장 동료들 사이 소통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마을이 소비와 주거 공간에 그치지 않고, 회사가 일하고 월급 받는 장소를 넘어 돈 대신 마음을 주고받는, 그런 생활공동체가 돼야 한다는 게 풀뿌리사람들의 바람이다.
풀뿌리가 태동한 것은 각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던 풀뿌리사람들이 2005년 마을어린이도서관 만들기에 뜻을 모으면서 비롯됐다. 마을어린이도서관 만들기는 작은 마을 책방 하나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자기 아이만 알던 평범한 엄마들은 이웃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면 모두가 행복해지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걸 경험하는 계기가 됐다.
“필요하지만 어떻게 할지 몰라 망설이는 이들에게 길을 알려주고, 돕고 싶지만 참여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이들에게 뜻을 이루도록 돕는 연결고리가 절실했습니다.” 김제선 상임이사(희망제작소 자치재정연구소 부소장)는 풀뿌리사람들이 만들어진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풀뿌리사람들은 3년여 동안 전국에서 활동하는 공익단체들과 일본, 미국 등 외국의 비영리단체(NPO) 등을 돌아보며 재단의 성격과 구실,
지원 범위 등을 고민한 끝에 지역재단운동을 지향하는 사단법인을 창립했다.
현재 이 재단은 비영리 경영을 컨설팅하고 사회적 기업의 창업을 지원하는 풀뿌리센터와, 비영리 공익단체 보육과 홍보를 지원하는 시민센터를 열고 있다. 풀뿌리센터 수강 조건은 의무적으로 배운 것을 또다른 이웃들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시민센터는 나 홀로 활동가들의 보금자리, 책상과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를 제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풀뿌리사람들은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을 받아 대전시민사회연구소와 함께, 양극화로 빚어지는 교육·주거·일자리·노후 불안과 지구 온난화에 따른 생태환경의 위기 등 사회 병폐를 풀어내는 대안까지도 생활공동체 속에서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송인준 이사장은 “풀뿌리의 꿈은 대전에 마을조직·사회적 기업·마을네트워크 100개와 100명의 마을 지도자가 활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042)320-9540~1.
대전/글·사진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