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뉴스
제1회 ‘대한민국도시포럼’

유엔해비타트·한겨레 공동개최

‘위기의 시대, 도시의 미래’ 주제로
지속가능 도시·공동체 발전 모색

KDI·서울연구원 등 전문가 참여
‘포용’ ‘혁신’ 열쇳말로 비전 제시

“복잡·다양 도시문제는 집단참여와
융복합적 노력 통해 해결 가능”

“단순히 개방된 공간의 역할 넘어
사회안전망 등 포용성 확대해야”
지난 25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도시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위기의 시대, 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종혁 한국교육개발원 부원장, 김대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김도년 국가스마트도시위원회 위원장, 장지상 산업연구원장, 김기완 한국개발연구원 부원장, 신광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스마트도시개발처장.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제공
지난 25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도시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위기의 시대, 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종혁 한국교육개발원 부원장, 김대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김도년 국가스마트도시위원회 위원장, 장지상 산업연구원장, 김기완 한국개발연구원 부원장, 신광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스마트도시개발처장.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제공

지난 100여년 동안 한국의 도시는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21세기 들어 도시는 광폭의 성장을 했지만, 동시에 위기에 직면해 있다. 대도시의 불평등은 위험 수준을 넘어섰고 개발과 경쟁에 떠밀려 삶의 질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밀집·밀폐·밀접한 도시 환경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우리는 어떤 도시에 살고 있는 것일까? 도시가 더 나은 사회의 미래 기반이 될 수는 없는 것일까?

지난 25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도시의 위기를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도시를 모색하기 위한 ‘제1회 대한민국도시포럼’이 열렸다.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와 한겨레신문사가 ‘위기의 시대, 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공동 주최한 이 행사에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국가스마트도시위원회,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개발연구원(KDI), 지속가능도시연구소,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했다. 지자체에서 도시를 주제로 포럼을 연 적은 있지만 범국가 단위의 도시포럼이 출범하기는 처음이다. 이번 포럼에선 ‘포용’과 ‘혁신’이 열쇳말로 떠올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미래의 도시는 위기 속에서도 기본적인 기능을 유지하는 ‘회복 탄력성’과 ‘포용성’을 갖춰야 한다”며 “정부는 ‘도시재생뉴딜’과 ‘스마트시티’ 정책으로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도시공간을 주제로 발표한 김인희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 확진 사례의 90% 이상이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고 점점 복잡·다양해지는 도시 문제는 집단 참여와 융복합적 노력을 통해 해결 가능하다”며 “도시가 인류 역사의 산물이자 집단지성의 작품이듯, 오늘의 위기를 더 나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전환의 기회로 활용하자”고 말했다. 이재우 한국수출입은행 산업경제팀장은 ‘혁신을 위한 포용적 도시’ 주제의 발표에서 포용적 경제성장과 혁신의 촉진자로서 도시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팀장은 “스웨덴과 독일, 핀란드처럼 세계적으로 혁신을 이끌고 있는 나라들은 빈곤율이 낮고 공공 사회지출 규모가 큰, 사회안전망이 잘 발달돼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혁신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순히 개방된 정보 소통, 연구개발단지를 위한 공간의 역할을 넘어 사회안전망 등 포용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와 청년’을 주제로 한 2부 세션에서는 황명선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의 기조연설에 이어 경기 고양시, 경북 의성군, 서울 마포구 등 지자체별 지역재생 사례와 그 속에서 희망을 일구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1978년 설립된 유엔해비타트는 전세계 도시 정책을 관장하는 최고 기구이자 전문가 집단이다. 각국 중앙정부와 시정부, 시민단체, 개발자 등과 협력해 정책과 제도 개혁을 제안하고, 100여 나라에서 ‘더 나은 도시의 미래’를 비전으로 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유엔해비타트는 21세기를 ‘도시의 세기’로 규정한 바 있다. 대한민국도시포럼이 ‘모두를 위한 도시, 지속가능한 도시’를 목표로 큰 걸음을 내디뎠지만, 그 노정에는 교통체증과 환경오염, 범죄 등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놓여 있다. 최근엔 기후위기에 코로나19까지 가세하면서 ‘도시의 위기’는 더 깊어지고 있다. 김현대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는 “도시는 연대와 재생의 터전이기도 하다. 위기의 시대, 도시포럼이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발전을 대표하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사회의 도시는 빠르게 진화한다. 전문가들은 도시를 입체적으로 바라봐야 하며 시대별로 어떻게 진화했는지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검토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이 중심이 되고, 그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삶의 터전이 우리가 지향하는 도시의 모습일 것이지만, 100년 뒤에도 공유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수현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회장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도시공간 역시 거대한 변화의 흐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며 “문명사적 대전환의 시기에 도시 공동체의 발전 역량을 한데 모아 더 나은 도시의 미래를 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홍대선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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