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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중앙회장 선거, 후보 간 법정공방 등 ‘혼탁’
사회적 금융 활성화 등 도약 기대에 찬물 우려
선거 시스템 개선하고 협동조합 정체성 되살려야

신협의 이념. 출처: 신협 누리집
신협의 이념. 출처: 신협 누리집

하루 앞으로 다가온 신협중앙회 차기 회장 선거(8일)가 과열 양상을 보인다. 금품을 주고받았다는 의혹으로 전·현직 회장이 고발된 가운데 후보자 간 진실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회장에 출마한 신협중앙회 이희찬 대표감사가 역시 후보자들인 문철상 현 중앙회장 및 김윤식 이사 사이에 오간 금품의 성격을 밝혀달라는 취지로 검찰에 고발했다. 역시 후보자 중 한명인 장태종 전임 중앙회장은 과거 회장 선거 과정의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신협중앙회 회장 선거는 전국 950개 조합에 속한 600여만 조합원의 대표자를 뽑는 일이다. 신협은 현 정부가 추진하는 사회적 경제 및 사회적 금융 활성화, 서민금융정책 강화 정책을 기회 삼아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벌어진 중앙회장 선거의 혼탁 양상은 도덕적이고 능력 있는 회장이 선출되길 기대하는 조합원들의 염원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협의 한 관계자는 “법정으로 이어진 과열된 진실공방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풍토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임이사장 제도가 도입된 후 일부 단위 신협을 중심으로 선거가 과열되면서 불법선거 공방이 만연했지만 이를 문제 삼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웠다”며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200명의 현직 이사장)들이나 구성원 모두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협동조합은 민주적 원리와 도덕적인 리더십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돼야 하는 조직이다. 신협은 6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협동조합의 맏형이기도 해, 회장 선거를 둘러싼 이런 혼란에 실망감을 표시하는 조합원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제 막 활성화되어가고 있는 사회적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없지 않다.

신협 일반조합원을 포함한 사회적 경제 관계자들은 금품수수 등의 불법선거가 발생하지 못하도록 선거제도를 개선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 시스템을 빨리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선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조현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시민경제센터장 gobo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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