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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아시아미래포럼>
미리 만나보는 주요 연사 ④ 섀런 버로 국제노동조합연합(ITUC) 사무총장

“기후변화 따른 산업 전환의 길
발전·화학 등 업종엔 일자리 위기

지구와 사람을 함께 중심에 둔
‘정의로운 전환’ 유일한 대안 떠올라
새 일자리 찾고 노동자 지원 위해
정부·노사 사회적 대화 마주앉아야”

섀런 버로 국제노동조합연합(ITUC) 사무총장이 2018년 7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4차 국제노동조합연합 세계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국제노동조합연합 제공
섀런 버로 국제노동조합연합(ITUC) 사무총장이 2018년 7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4차 국제노동조합연합 세계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국제노동조합연합 제공



최근 국내 자동차 노사가 이례적으로 손을 잡고 “전기차 보급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을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에 냈다. 이처럼 탄소 배출이 많은 자동차·발전·제철·석유화학 업계에 기후변화에 따른 산업 전환은 존망의 문제로 다가온다.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은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정과 결과가 모두에게 정의로워야 한다는 뜻이다. 특정 계층과 지역에 피해가 집중되고, 질 좋은 일자리가 사라지면 갈등이 커져 탈탄소 경제로의 이행도 어려워진다. 국제노동계가 2000년대 들어 정의로운 전환을 전략으로 채택하고 2015년 파리기후변화 협약 등 국제기후레짐에 그 개념과 원칙을 반영하려 노력한 것도, 환경과 노동의 반목이 아니라 통합적 대응이 정답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기후위기와 불평등을 동시에 해결되어야 할 과제로 보는 정의로운 전환의 관점은, 지속가능한 경제사회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운동으로 확장하고 있다.

‘정의로운 전환 전도사’로 불리는 섀런 버로(67) 국제노동조합연합(ITUC) 사무총장은 아시아미래포럼 첫날인 20일 오후 ‘소외, 차별 없는 대전환을 위하여’를 주제로 한 특별세션에서 기조발제를 한다. 고조할아버지부터 이어지는 노동운동가 집안에서 자란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버로 총장은 교원노조 활동을 하다 국제노동계의 리더로 성장했다. 한국노총, 민주노총을 포함해 전세계 163개 지역, 332개 노동조합, 2억명의 노동자가 속해 있는 세계 최대의 노동조합단체 사무총장을 2010년부터 맡아 이끌고 있다. 그를 이달 초 전자우편으로 사전 인터뷰했다.

―왜 기후위기가 곧 노동의 문제인가?

“죽어버린 지구에 일자리가 있을 리 없다. 기후를 안정화하려면 모든 영역에서 전환이 일어나야 하는데 이는 우리 일생에서 가장 큰 체제 변화일 것이다. 기후, 불평등, 보건의 복합위기 국면에서 전세계 노동자들은 위험과 기회의 한복판에 서 있다. 기회의 실현은 우리가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미래를 만들어낼 때만 가능하다. 전환 과정에서 직장을 잃을 위험은 새로운 에너지, 인프라, 지속가능한 생산 과정에 대한 투자를 통해 대처할 수 있다. 보건, 교육, 아동 및 노인돌봄에 대한 투자도 미래에 닥칠 극심한 기후변화의 충격에서 회복하는 힘을 키워줄 것이다. 이 모두 일자리의 문제다. 전세계 노동자 중 40%의 정규직을 뺀 나머지는 불안정하고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는 노동시장 구조도 바꿔야 한다. 이런 것들은 기후정의에 입각한 새로운 사회계약의 필요성을 말해준다.”

―정의로운 전환의 원칙과 권고 사항은 무엇인가?

“노동자와 지역이 버려지지 않도록 기업, 노동자, 정부가 사회적 대화 자리에 마주 앉아야 한다. 전환되는 직종의 퇴직자에게는 연금을 제공하고, 젊은 노동자에게는 수입 보조, 기술 지원, 재취업 지원 등의 조처를 마련해야 한다. 어려워진 지역사회를 재생하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버로 총장이 언급한 것들 외에 전환기금 조성,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 기업의 탈탄소 전환 계획 마련 등도 정의로운 전환이 담고 있는 원칙들이다.)

―이런 원칙이 정부 정책이 되도록 하기 위해 노동계는 무엇을 할 계획인가?

“각국 정부가 일자리와 정의로운 전환이 기후변화 대응에서 핵심이란 점을 인식하도록 캠페인을 지속할 것이다. 더 많은 경영자가 정의로운 전환의 원칙 아래 경영 계획을 세워야 하고, 투자자들도 단순히 좌초자산(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에 투자된 시설 등)에 투자하지 않는 데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노동자와 지역사회가 낙오하지 않도록 하는 책임도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을 알도록 할 것이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협력체계가 필요한가?

“모든 투자와 공급망은 이에스지(ESG: 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점을 가져야 한다. 주요 7개국(G7) 등 다자기구와 정부 역시 이에스지 관점을 가져야 한다. 사회적 대화와 정의로운 전환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핵심이다. 사람과 지구를 중심에 두는 것은 불평등과 분열을 더 이상 심화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다. 이는 모두의 안녕을 위한 일이다.”

이봉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장 bh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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