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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칼럼니스트
아시아미래포럼 기조강연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세계

신기술·아이디어 갖춘 새 기업
팬데믹 뚫고 폭발적으로 늘 것
문제는 자본과 노동의 불균형
최저임금 올리고 노동권 강화를

토머스 프리드먼. 연합뉴스
토머스 프리드먼. 연합뉴스

토머스 프리드먼은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이자 작가이다. 국제 문제를 깊이 다룬 그의 칼럼은 세계 정세와 흐름을 파악하고자 하는 대중으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킨다. 그는 중동 보도와 9·11과 관련한 칼럼으로 퓰리처상을 세 번이나 받았다.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1999), <세계는 평평하다>(2005) 등의 저서와 강연 활동을 통해선 세계화 현상을 냉철하게 짚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때 지구촌을 휩쓴 세계화 물결은 코로나 사태로 큰 갈림길에 직면해 있다. 세계화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프리드먼은 올해 아시아미래포럼 첫 날인 12월2일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지난 11월9일 오전(현지시각) 뉴욕에 있던 그와 화상으로 사전 인터뷰했다.


프리드먼은 “2005년 <세계는 평평하다>라는 책을 쓴 이후 2008년 금융위기처럼 세계에서 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세계화는 끝난 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코로나로 일부 공급망이 축소되는 등 영향을 받고 있지만 인간의 필요와 연결성, 기술 발전으로 세계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를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구분한 바 있는 프리드먼은 “나는 코로나 이후 세계가 놀라운 ‘창조적 파괴’의 시기를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팬데믹을 뚫고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갖춘 새로운 회사들이 출현할 것이고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스타트업(신생기업)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화가 불평등을 심화시킨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그는 “세계화와 더불어 기술 발전으로 소득 불평등이 깊어진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세계화와 기술 때문에 한국도 큰 시장이 생겼다. 주목해야 할 점은 자본과 노동 간의 불균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본에게 더 기울어진 것을 바꾸기 위해 의도적으로 최저임금을 올리고 임금 보조금을 만들어야 한다. 한꺼번에 되지는 않겠지만 노동권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7년 세계 경제의 생존 전략으로 친환경 에너지 혁명을 뜻하는 ‘그린뉴딜’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진행된 정부 주도의 큰 프로젝트는 그가 생각하는 방식이 아닌듯했다. 그는 “시장은 정원과 같다. 내 관점에서 새로운 친환경 상품을 얻는 방법은 시장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이다. 우리의 목표를 ‘탄소 제로’로 한다면 그 목표를 달성하도록 장려하는 규칙을 설정하고 시장을 장려하면 상상할 수있는 것보다 더 빠르게 혁신할 수 있다”고 했다. ‘바이든 시대, 무엇이 달라질 것으로 보는가’란 물음엔 “정부와 대통령이 돌아올 것이고 한국과 같은 동맹국들은 전통적인 외교정책 아래 다자동맹 관계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대선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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