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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일 대전에서 제2회 사회적 경제 박람회 열려

지난 5일 오후 열린 ‘제2회 사회적 경제 박람회’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등 참석자들이 ‘우리 삶을 바꾸는 사회적 경제’를 열쇠로 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지난 5일 오후 열린 ‘제2회 사회적 경제 박람회’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등 참석자들이 ‘우리 삶을 바꾸는 사회적 경제’를 열쇠로 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식용유에 불을 붙이자 엘이디(LED) 램프에서 연푸른빛이 쏟아져 나왔다. 비록 독서등 정도의 밝기지만 의미마저 작지는 않다. 전기 없이 저녁을 보내는 지구촌 12억명에게는 ‘주경야독’의 불빛이자 가족의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랑의 불빛이다.



지난 5일 대전시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 경제 박람회’ 전시장을 둘러본 문 대통령은 폐식용유를 연료로 한 고효율 전등 생산업체 ㈜루미르 부스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루미르는 박제환(30) 대표가 대학 재학 때 인도 뉴델리 인근을 여행하던 중 툭하면 전기가 나가 암흑천지가 되는 것을 보고 창업한 회사다. 혁신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형 예비 사회적기업이다. 열에너지를 전기로 전환하는 적정기술인 열전모듈을 적용했다. 전기 사정이 좋지 않은 인도네시아 섬 지역에 코이카 등과 협력해 지난해 4300여명에게 ‘빛이 있는 저녁’을 선물했다. 티스푼 하나 분량인 5㎖의 식용유면 한시간 동안 불을 켤 수 있다는 설명에 문 대통령은 “대단하다. 상상을 초월한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몇걸음 떨어진 ‘고요한 택시’ 부스도 찾아 뒷자리에 시승했다. 고요한 택시는 ㈜코액터스가 청각장애인의 취업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 6월 내놓은 서비스. 청각장애인 택시기사와 승객이 문자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개발했다. 문 대통령은 뒷좌석의 태블릿피시에 ‘청와대’라고 목적지를 썼고, 이는 기사용 태블릿에 문자로 전달됐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자폐인에게 디자인 교육을 한 뒤 이들의 작품을 가방, 도자기 등에 담는 사회적기업 ㈜오티스타 부스에서 문 대통령은 텀블러를 하나 고른 뒤 사회적 경제 박람회 내부 화폐인 ‘두레’를 꺼내 구매하기도 했다.


사회적 경제에 대한 국민, 지역, 현장의 인식을 높이고 공감대를 마련하기 위한 행사인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 경제 박람회가 ‘사회적 경제 내일을 열다’를 주제로 5일부터 7일까지 대전 컨벤션센터와 무역전시관에서 열렸다. 첫날 개막식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 유관 부처 장관, 허태정 대전시장, 사회적기업(소셜벤처 포함),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 농장, 자활기업 관계자 500여명 참석했고, 수천명이 전시장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사회적경제기업은 사회의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며 취약계층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사회적 경제는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사람 중심 경제’와 ‘포용국가’의 중요한 한 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스웨덴은 사회적경제기업의 고용 비중이 11%에 이르고, 유럽연합(EU) 평균도 6.3%라며 “우리는 아직 1%를 못 넘는 것을 감안하면 더 많은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 경제의 성장을 위해 정부가 인프라 확충, 금융지원 확대, 판로 확대 등의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노력만으로 사회적 경제의 성장을 모두 이룰 수 없다며 국회와 지방자치단체의 협력, 민간의 자발적 참여를 당부했다. 특히 몇년째 진척이 없는 사회적경제기본법 등 ‘사회적 경제 3법’의 조속한 입법을 국회에 촉구했다.


대전/이봉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bhlee@hani.co.kr

폐식용유를 연료로 한 ㈜루미르의 엘이디(LED) 전등.  조현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시민경제센터장
폐식용유를 연료로 한 ㈜루미르의 엘이디(LED) 전등. 조현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시민경제센터장

청각장애인 택시기사와 승객이 문자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한 ‘고요한 택시’.  조현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시민경제센터장
청각장애인 택시기사와 승객이 문자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한 ‘고요한 택시’. 조현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시민경제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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