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뉴스
김인선 전 동부여성발전센터장
2000년대 초 ‘사회적 경제’ 투신
취약계층 고용 돕는 기업 만들어 
“현장 당사자들에 귀 열겠다”


지난 9일 취임한 김인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이 11일 경기 성남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지난 9일 취임한 김인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이 11일 경기 성남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인선 전 서울시 동부여성발전센터장이 9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에 취임한 것을 두고 ‘사회적 경제’ 현장은 뜨겁게 반응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회적 기업가들의 지지 메시지가 이어졌다. 이유가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정부는 현장과 소통하라”는 사회적 경제 현장의 오랜 요구가 이뤄질 수도 있겠다는 기대가 커져서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사회적기업의 육성·인증·지원을 담당하는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인증을 받아야만 ‘사회적기업’이 될 수 있는 현행법상 이 과정을 담당하는 진흥원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또 사회적 경제는 추구하는 가치가 시민운동과도 뿌리가 닿아있어 지원 기관이 당사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컸다. 하지만 진흥원이나 정부는 그동안 이런 목소리에 부응하지 못했다. 심지어 ‘지원하는 갑님’이란 원성도 들어야 했다.

김 원장은 여성 일자리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인 ‘우리가 만드는 미래’를 설립한 1세대 사회적 기업가다. 누구보다 현장의 갈증을 잘 아는 사람이란 평가다. 앞서 아이엠에프(IMF) 이후 늘어난 여성 가장을 위해 답사 여행전문가 과정도 만들었다.

한국에서 사회적 기업이 처음 싹트던 2000년대 초반부터 사회적 경제를 개척해 온 김 원장의 오랜 화두는 ‘소통, 네트워크, 당사자 역량 강화’이다. 그는 사회적 기업 협의체인 한국사회적기업 중앙협의회 2대 상임대표를 지냈다. 이때 각자도생하던 전국의 사회적 기업을 한데 묶는데 큰 기여를 했다. 기업을 직접 이끌었고 생태계도 만들어 온 김 원장 발탁을 두고 맞춤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내 정체성은 ‘현장 사람’, ‘여성’입니다.” 그래서일까. 김 원장은 “현장, 지역, 거버넌스” 이 세 가지를 임기 중 가장 중요한 열쇳말로 꼽았다. 진흥원 내부를 향해선 이런 주문을 했다. ‘(사회적 기업) 당사자 앞에서 겸손하라, 행정 전달자가 아닌 전문가 되라.’

이런 말도 했다. “사회적 기업은 세금 지원만 받는다는 비아냥이 있지만, 대기업 키우는 데 정부가 얼마나 큰 지원을 했나. 책임지지 않는 기업 활동이 아니라 사회가 키우면 다시 돌려주는 경제 활동을 적극적으로 키우겠다”

박선하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시민경제센터 연구원 sona@hani.co.kr


한겨레에서 보기: 
서비스 선택
댓글
로그인해주세요.
profile image
powered by SocialXE
List of Articles

“라오스댐 붕괴는 분명한 인재” 아시아 시민사회가 움직인다

타이·일본 이어 국내 단체들도 성명 발표 “책임 가장 큰 한국이 더욱 적극 나서야” ‘피해 조사에 독립된 제3자 참여’ 한목소리 아시아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응 움직임 주목 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 등 7개 시민사회단체가 라오...

  • HERI
  • 2018.08.10
  • 조회수 55

“협동조합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안적 기업”

‘일의 미래와 노동자협동조합’ 국제컨퍼런스 ‘1인 1표’의 민주적 운영원리 협동조합 돌봄·플랫폼 노동자들의 권익보호 가능 파산 위기 기업 인수하는 사례도 늘어 조합원 사회보장권 등 제도 보완은 과제 지난 12일 오후, 서...

  • HERI
  • 2018.08.02
  • 조회수 120

장하준 “앞으로 3~4년 적자 보더라도 복지지출 과감히 늘려야”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인터뷰 “세금은 부담 아닌 회비, 복지서비스 공동구매하는 것”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초청포럼에서 강연하는 장하준 교수. 사진 신소영 기자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

  • HERI
  • 2018.07.26
  • 조회수 199

“더 과감해지지 않으면 성장과 삶의 질 둘 다 놓치고 말 것”

‘장하준 초청 포럼’ 현장 중계 “혁신과 경제성장은 100미터 달리기 아닌 ‘축구’, 경쟁하며 결국엔 협력하는 팀 경기나 마찬가지” 정치권, 재정지출 확대 주장 등으로 호응 나서 김경수, “포괄적 산업정책 구상 추진할 것”...

  • HERI
  • 2018.07.26
  • 조회수 194

“촛불 집회는 직접 민주주의 확산 이끈 성공한 혁명이죠”

[짬] 경희대 미래문명원 임채원 교수 임채원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촛불집회는 인류 역사에서 보기 힘든 어마어마한 사건입니다. 또한 한국이 경제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와 인권 부분에서도 성장한 나라라는 걸 보여주고요. 한...

  • HERI
  • 2018.07.20
  • 조회수 220

임팩트 투자 시장을 키우는 ‘숨은 조력자’

영국 BSC 클리프 프라이어 대표 인터뷰 1조2천억원 규모로 조성된 임팩트 투자 도매기금 중개기관에 자금 지원하거나 교육 프로그램 제공 평균 수익률 4~6%대로 시중 금융상품에 안 밀려 “기금 설립·운영도 사회 문제 해결에 ...

  • HERI
  • 2018.07.19
  • 조회수 239

“좋은 일은 더 폼나게” 유튜버 청년들이 사회적 기업가 된 사연

동창 둘이 만든 크리에이터 그룹 ‘데블스TV’ 29만 팔로어에 최고 조회수 500만 인기몰이 ‘약자 혐오’ 없는 청정 콘텐츠로 호평 광주 발산마을 ‘할매들’과 함께 마을 가꿔 김영빈씨가 97세 할머니로 분장하고 광주 발산마을...

  • HERI
  • 2018.07.17
  • 조회수 289

“기술발달로 일이 변하는 시대, 협동조합 더 중요해졌다”

【짬】 국제협동조합연맹 롤런츠 사무총장 브루노 롤런츠 국제협동조합연맹 사무총장. “협동조합은 전 세계 노동자의 10%를 고용하고 있어요. 그런데 협동조합의 기여는 일자리 만드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임금과 처우면에서 노동...

  • HERI
  • 2018.07.17
  • 조회수 248

시민을 수혜자에서 설계자로…사회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꾸자

제3차 사회적경제 정책포럼 지역 중심의 포용적 경제개발 성공엔 ‘협력과 연대’의 사회적경제 가치 중요 영국 람배스협동조합자치구 사례 등 주목 “시민사회 눈높이 맞춘 전략 필요한 때”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 HERI
  • 2018.07.17
  • 조회수 216

"양적 성장에 매달리지 말고 기본 가치에 집중해야"

13∼15일 사흘간 대구서 최대 규모로 열려 ‘100인위’·‘활동가 좌담회’ 등 풍성한 행사 “정부 지원과 새로운 시도 중요성 인정하되 뿌리인 주체성·자발성 더 키워가야” 다짐 지난 13일∼15일 대구광역시 산격2동 엑스코에서 ...

  • HERI
  • 2018.07.17
  • 조회수 163

노 “최저임금 올라도 고용 안줄어”…사 “자영업 더이상 못버텨”

한겨레 경제사회연구원 토론회 노동-경영계 목소리 들어보니 ‘1만원-동결’ 인상폭 놓고 이견 팽팽 노동계 “임금 오르면 소비도 늘어 최저임금 경제영향 뚜렷하지 않아” 경영계 “자영업자 수익 한계상황 통계 해석보다 현장의 ...

  • HERI
  • 2018.07.13
  • 조회수 207

사회적기업 진흥원장 오른 ‘1세대 사회적 기업가’

김인선 전 동부여성발전센터장 2000년대 초 ‘사회적 경제’ 투신 취약계층 고용 돕는 기업 만들어 “현장 당사자들에 귀 열겠다” 지난 9일 취임한 김인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이 11일 경기 성남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무실...

  • HERI
  • 2018.07.13
  • 조회수 186

평창올림픽이 우리사회에 남긴 유산은?

한림대 일본학연구소 주최 ’포스트올림픽 포럼’ 평창올림픽의 가장 위대한 유산은 ’평화’ 사후시설활용과 환경파괴는 풀어야할 숙제 강릉KTX로 인구 이탈 현상 보수적인 영동 지역의 정치사회적 의식 변화도 기대돼 평창동계올림...

  • HERI
  • 2018.07.10
  • 조회수 254

가지지 않아도 주인 되는 ‘공동체 아파트’…주거 패러다임 바꿀까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위스테이’ 지난달 견본주택 열고 입주 조합원 모집 시작 사회적기업 건설·운영 주관, 낮은 임대료 장점 아파트 공동체 운영하고 지역사회에 기여까지 지난달 28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위스테...

  • HERI
  • 2018.07.09
  • 조회수 268

“사회적경제? 경제에 대한 사회의 통제력을 되찾는 일”

‘2018 사회적경제 국제포럼’ 현장중계 포용성장의 동력으로 사회적경제 강조 “미래 비즈니스 모델은 ‘참여적 기업’” 전망 “지방분권은 지역밀착 사회적경제에 기회” 지난 15일 오후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 HERI
  • 2018.06.26
  • 조회수 327

"소득주도성장, 외연 확장해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소득주도성장과 남북경협’ 세미나 “한국 경제 패러다임 바꾸는 과정… 시행 1년 만에 성패 판단하는 건 무리” 18일 한국사회경제학회 등의 주최로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소득주도성장과 남북경협: 패러다임 혁신은 가능...

  • admin
  • 2018.06.22
  • 조회수 333

가난한 이들이 투표장에 안가는 이유는

한국정치학회-한겨레경제사회연 공동기획조사 소득·계층에 따른 투표참여 의향 등 격차 뚜렷 명함 등 정치정보에 노출된 집단일수록 후보자 정보 많고 투표 의향도 높아 후보가 일상적으로 정책 홍보하게 선거법 개정 필요 6·13 지...

  • HERI
  • 2018.06.19
  • 조회수 356

“처음 하는 정치니까 오히려 좋은 것만 배울 수 있죠”

[도전 6·13―여성과 청년, 생활정치를 바꾼다] ⑥김선효 민주평화당 전북 전주 시의원 후보 잘나가던 쇼핑몰 대표에서 정치인으로 취업도 창업도 맘대로 안 풀리는 막막한 청년 현실 겪어보니 ‘정치가 해결책’ 기성정치가 외면...

  • HERI
  • 2018.06.12
  • 조회수 423

집 가진 사람이 지방선거 관심·투표의지 높다

관심도·투표의향·선거정보 습득 등 소유자, 비소유자보다 10~15%p 높아 월소득·자산 많을 수록 경향 심화 “정치정보 얻기 쉬게 해 투표 늘려야” 집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6·13 지방선거에 관심이 높고, 투표에 ...

  • HERI
  • 2018.06.12
  • 조회수 403

“1만2천여 구민 뜻 모은 ‘마더센터’ 설립, 끝까지 책임져야죠”

[도전 6·13―여성과 청년, 생활정치를 바꾼다] ⑤김한영 민중당 서울 관악구 구의원 후보 부모·아이 함께 편히 놀 공간 구청이 직접 만들어 운영하는 ‘마더센터 설치 조례’ 서명운동 주도 그 노력 물거품 될까 직접 출마까지...

  • HERI
  • 2018.06.12
  • 조회수 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