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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을 ‘시민 공유자산’으로 만들자는
‘리:커머닝 선발대회’ 열려

27일 서울 녹번동 청년허브에서 열린 ‘리:커머닝 선발대회’ 선정 단체와 심사위원, 참가 시민들. 지원 대상으로는 재단법인 설화(왼쪽부터), 사부작, 우리동네나무그늘, 울타리 넘어, 서울역일대 도시재생지원센터, 빌드, 함께주택협동조합이 선정되었다.
27일 서울 녹번동 청년허브에서 열린 ‘리:커머닝 선발대회’ 선정 단체와 심사위원, 참가 시민들. 지원 대상으로는 재단법인 설화(왼쪽부터), 사부작, 우리동네나무그늘, 울타리 넘어, 서울역일대 도시재생지원센터, 빌드, 함께주택협동조합이 선정되었다.


사회적 부동산 공유 프로젝트 ’리:커머닝 선발대회’가 지난 27일 서울 녹번동에서 처음 열렸다. 사회적 부동산이란 ’시민이 함께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부동산’을 일컫는다. 리:커머닝(RE:Commoning)은 부동산을 뜻하는 영어 단어 ‘Real Estate’의 줄임말이자 다시, 새롭게를 의미하는 접두어 ‘리’(RE)와 공유하다라는 뜻의 ‘커머닝’(Commoning)을 합친 말로 ’부동산을 다시 새롭게 시민의 공유자산으로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매년 오르는 임대료로 인해 세입자가 쫓겨나며 문화적 터전이 사라지는 둥지 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사단법인 나눔과미래가 주관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는 사회적 부동산을 확보하고 운영할 지역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열렸다.



이날 선발대회에는 협동조합, 마을공동체, 사회적기업 등의 단체 12곳이 참가해 모두 7곳이 지원대상으로 선정됐다. 사회적 부동산 개발 단체인 ‘사부작’은 서울 안암동 고려대 캠퍼스타운에 사회적경제 조직의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우리동네나무그늘’은 임대료가 높은 서울 홍대 쪽에 기반을 둔 지역단체 세 곳이 모인 연합체로 의원, 펍, 게스트하우스가 한 건물에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그 밖에도 지역아동센터, 코워킹 스페이스, 마을 카페, 마을 공장 등 다양한 공유 공간을 운영하고 있거나 운영할 계획을 가진 단체들이 호응을 받았다. 평가는 시민이 공유하는 부동산을 함께 만든다는 대회의 취지에 따라 시민 평가(10%), 참가 팀 상호 평가(30%), 심사위원 평가(60%)로 이루어졌으며 심사위원 평가는 공유성·지역성·지속가능성·사회적 가치의 4가지를 기준으로 삼았다. 선정된 조직은 사업구상, 공간개발, 자산운용, 마케팅 등 사업의 기획부터 운영까지 전 단계에 걸쳐 도움을 받는다. 또 재단법인 동천이 법률 자문을 제공하며, 사회적 금융기관 4곳이 자본 조달의 플랫폼 역할을 한다.



지원 단체 중 하나로 선정된 박종숙 함께주택협동조합 대표는 “그동안 자금만 지원받을 수 있었던 다른 지원 프로그램과 달리 리:커머닝 선발대회는 사업을 진행하며 겪는 부동산, 재무 등 전문 분야와 관련한 컨설팅을 지원해주어 좋다”고 평했다. 또 다른 선정 단체인 이종필 서울역일대 도시재생지원센터 코디네이터는 “기존 지원 사업은 지원금의 사용처가 제한적이었는데 이번엔 (그런 제한이 없어) 우리 사업 진행의 핵심요소인 인테리어에 투자할 수 있는 구조라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이며 이번 대회를 기획한 남철관 나눔과미래 지역활성화 국장은 “시민이 공간을 소유할 수 있다는 주장을 넘어, 구체적인 사업 아이템을 지원한다는 점에 이번 대회에 의미가 있다”며 “부동산 매입이나 임대에 필요한 금액을 후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운영 조직의 책임성과 자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 말했다. 이 대회를 주관한 송경용 나눔과 미래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시민들의 공유자산이 많아지면 각자도생의 공포가 줄어들고 삶에 여유가 생길 수 있다”며 “이번 대회가 함께 행복해지는 소중한 첫발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진영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사회정책센터 연구원 jy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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