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속 HERI
커피, 참기름, 간식, 생필품… 종류도 다양
수익은 일자리, 지역 활성화, 개도국 농민 돕기 등 
윤리적 생산 원칙 지키니 제품의 질도 높아져
이번 설엔 쓸수록 사회에 남는 ‘착한 소비’로

설 명절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선물 시장이 위축됐다지만 백화점, 대형 마트 등 큰 쇼핑몰에서는 설 대목을 노리고 다양한 기획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했다.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 기업들도 다양한 설 선물 세트를 내놓았다. 하지만 속 시원히 매출이 오르지 않아 고민이 많다. 대목일수록 소비자들은 접근이 편한 큰 유통시설로 몰리는데, 사회적 경제 기업들이 자금력과 유통망에서 이들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사회적 경제 기업의 제품은 좋은 뜻이 있지만 품질이나 가격은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란 오해를 한다. 하지만 바로 그 ‘좋은 뜻’이 합리적 가격의 질 좋은 제품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중간 유통망의 횡포나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을 배제한 데다, 사회적 가치 추구라는 특성상 소비자에게 미칠 영향도 중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명절 선물은 주로 식료품이 많은데, ‘안전한 먹거리’는 사회적 경제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다.

어느 방송 프로그램 탓에 “돈은 안 쓰는 거예요”가 우리 사회의 유행어가 됐지만, 꼭 선물할 일이 있다면 내가 쓴 돈이 사회적 가치로 남는 사회적 경제 기업 제품을 골라보는 것이 어떨까?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상품의 질과 가격, 기업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가치까지 고려해 엄선한 ‘리스트’를 소개한다.

▶공정무역 아름다운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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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네팔, 르완다 등 개도국 소규모 농가 협동조합으로부터 수입한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한다. 대금의 60%를 농가에 선불로 지급한다. 따라서 작황의 영향을 받아 쉽게 파산에 이르는 영세 농가를 돕는다. 수입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 직접 센터를 지어 운영하면서 확실한 생산자 관리를 통해 제품의 질을 높인다. 또, 2015년 네팔 지진 피해지 구호에 나서는 등 현지 센터를 통해 직접 도움을 주기도 한다. 주 품목은 커피지만 우리 밀 과자, 초콜릿, 차, 건망고 등도 판매한다. 1만 5천원부터 4만7천원까지 구성과 가격이 다양한 선물 세트를 갖췄다. 아름다운 커피 누리집 (http://beautifulcoffee.com)에서 구매할 수 있다.

▶소녀방앗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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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청정 농가와의 직거래를 통해 농가에는 적정 마진을, 소비자에겐 정갈한 음식을 제공하는 사회적 식당이다. 2014년 10월에 1호점을 냈는데 만 3년 만에 6호점을 열 정도로 성장했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씨티점, 현대카드 구내식당에까지 입점했다. ‘새해 꾸러미’, ‘추석 감사 보따리’ 같은 제품은 식재료를 구매하고 싶어하는 손님들이 많아서 내놓게 됐다. 설에는 참기름·들기름과 각종 장류 중심으로, 추석에는 잡곡 등 햇농산품을 한정 소량 판매한다. 구매는 소녀방앗간 전자우편(sobang@millcompany.co.kr)으로 문의.

▶충남 사회적 경제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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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마을기업 지원기관인 사단법인 충남 사회적 경제네트워크도 우수 제품을 모아 설 선물 세트를 준비했다. 지역 농가들이 제품 개발과 판로 개척을 위해 만든 마을기업 제품이다. 김, 생들기름, 표고 가루, 건 나물로 구성된 세트 에이(A), 표고 조청, 아로니아 분말, 편강으로 구성된 세트 비(B)의 두 종류로 구성했다. 회사는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온 부모가 도시로 나간 자녀에게 보내는 정성을 담았다”며 자신한다. 구매는 사단법인 충남 사회적 경제네트워크(041-415-2012)로 문의하면 된다.

▶아공네(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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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한 파트너십을 통해 소외되고 빈곤한 생산자의 자립을 지원하고,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로 운영 중인 공정무역 사회적기업이다. 베트남, 필리핀 등 개발도상국의 농가로부터 캐슈너트, 계피, 초콜릿, 건망고, 커피 등을 수입하고 있다. 개도국에서는 빈곤 문제를, 국내에서는 먹거리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첨가 ? 무색소 식품 개발에 주력한다. 2018년 설을 맞아 캐슈너트, 망고, 파인애플, 더치커피 등 ‘아공네’의 대표 상품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페어데이 프리미엄 선물 세트’를 출시했다. ‘아공네’ 누리집(http://fairday.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농사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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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펀드’는 친환경 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다. 중간 유통 마진을 최소화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친환경 농법을 고수하는 농민을 지원한다. 올해 설 선물 세트는 △일부러 색을 내거나 크기를 키우지 않을 것 △첨가물을 최소로 사용할 것 △생산 과정에서 동물을 학대하지 않았을 것 △생산자가 적정 이익을 얻되 포장비가 30%를 넘지 않을 것 등 네 가지 기준을 통해 선정했다. 한라봉, 천혜향, 한우부터 육포, 떡과 사골국물 등 다양한 제품이 준비되어 있다. 농사펀드 누리집(http://farmingfund.co.kr)참조

▶다양한 상품을 한눈에 보고 싶다면

좀 더 다양한 사회적 경제 설 선물 세트를 한눈에 보는 방법도 있다.

아이쿱(icoop.or.kr/coopmall), 두레생협(http://www.ecoop.or.kr), 한살림(http://shop.hansalim.or.kr) 등 생협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설 선물을 판매중이다. 이들 누리집에서는 각종 생필품, 제수용품까지 구매할 수 있다. 사회적 경제 기업 제품만 모아 판매하는 곳도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사회적 경제 쇼핑몰인 ‘이스토어’(http://www.e-store365.or.kr), 에스케이행복나래가 운영하는 구매 전문 사회적기업 ‘스피드몰’(http://www.speedmall.co.kr)등이다. 지방자치단체별 사회적 경제 기업 제품을 모아 판매하는 쇼핑몰에 방문하면, 지역 특산품까지 구매할 수 있다. 강원도는 ‘강원곳간’(www.강원곳간.com), 경기도 ‘따복몰’(http://mall.ttabok.or.kr), 충청남도는 ‘따숨몰’(http://www.ddasummall.co.kr)등이다.

기부나 봉사활동으로도 이웃을 도울 수 있지만, 일상 속 소비를 사회적 경제 기업을 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혹시 바쁜 일상에 쫓겨 고민할 시간 없이 설 선물을 당장 구매해야 한다면, 대형 마트보다는 동네 가게를 이용하는 ‘우회로’도 있다.

박선하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시민경제센터 연구원 so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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